"술 한잔 하자"는 이제 옛말... 대전 호프주점 500곳 붕괴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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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하자"는 이제 옛말... 대전 호프주점 500곳 붕괴 코앞

2019년 3월 당시 1016곳이던 호프 주점 수 해마다 줄어
2026년 3월 512곳으로 추락... 음주율 줄어든 영향 커
코로나19와 술 멀리하는 문화 퍼지며 문 닫는 곳 다수

  • 승인 2026-05-11 16:31
  • 신문게재 2026-05-12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젊은 층의 음주 기피와 코로나19 이후 변모한 회식 문화의 영향으로 호프집 수가 급감하고 있으며, 대전 지역의 경우 주점 사업자 수가 5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폭음률 하락과 더불어 술자리 대신 카페나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과거와 같은 과도한 음주 관행이 기업과 일상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까지 더해지면서 술을 권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와 주점 상권의 쇠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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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atGPT-5 생성이미지)
젊은 층 사이에서 술을 멀리하는 문화가 퍼지며 문을 닫는 호프집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술 한잔하자'라는 인사가 '밥 한 끼 하자'란 인사와 같던 이전과는 달리, 코로나 19로 모임이 줄어들고, 과하게 술을 마시지 않는 문화에 따른 음주율 하락이 곧 술집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 호프 주점 사업자 수는 3월 기준 512곳으로, 1년 전(572곳)보다 60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3월 당시 1016곳으로 골목 주요 상권마다 밀집했던 호프 주점 수는 이듬해인 2020년 3월 888곳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해 2021년 3월 757곳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 19가 창궐했던 2020년을 기점을 그 수가 추락한 것이다. 2022년 3월엔 689곳, 2023년 3월 669곳, 2024년 3월 639곳, 2025년 3월 572곳, 2025년 3월 512곳까지 내려앉았다. 이 같은 수준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500곳 붕괴도 코앞에 닥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코로나 19로 회식과 모임 등의 문화가 변하면서 생긴 감소에 더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술을 멀리하는 분위기가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장인 조 모(41) 씨는 "예전엔 술을 새벽까지 마시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출근하는 문화가 회사 내에서 자리 잡았는데, 최근 5년간 이런 문화가 크게 달라진 걸 느낀다"며 "회식을 하더라도 2차는 카페에 가서 차 한잔을 마지막으로 끝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음주를 하는 비율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시·도별 월간 폭음률'을 보면, 대전 폭음률은 2023년 35%에서 2025년 30.2%로 4.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내려간 광주(-7.7%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한 수치다. 폭음률은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1회 술자리에서 19세 이상 남자의 경우 맥주 5캔 이상, 여자는 맥주 3캔 이상 마시는 비율을 뜻하는데, 전국에서 폭음률이 두 번째로 낮아졌다는 건 그만큼 음주에 대한 문화 자체가 많이 달라졌다는 걸 뜻한다.

회사 내에서도 음주보다는 자기계발과 활동적인 스포츠를 하는 데 비중을 높이기도 한다.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한 스타트업 회사는 회식은 가볍게 식사 자리로 마무리하고, 2차로 볼링이나 배드민턴 등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이 회사 대표는 "불과 5~6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전 근교로 MT를 가는 일도 있었으나, 젊은 층이 많이 입사하면서 술보다는 친목을 도모하는 스포츠를 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며 "술을 마시더라도 맥주만 간단하게 하거나 소주를 마셔도 중년층을 중심으로 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는 술 권하지 않는 사회가 더 퍼져나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소비 심리가 더 악화하다 보니 저녁에 술자리 손님과 예약이 크게 줄어들었고, 앞으로 이런 현상이 지속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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