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교육열에도 떠나는 학생들… 세종교육 과제 풀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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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교육열에도 떠나는 학생들… 세종교육 과제 풀 열쇠는

공동캠퍼스 안착·교육격차 해소 등 현안 산적
사교육 의존도·인재 유출 등 시급 과제 풀어야
새 교육수장, 교육특별시 도약 해법 찾기 주목

  • 승인 2026-06-04 16:05
  • 신문게재 2026-06-05 5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세종시는 교육 혁신을 위해 공동캠퍼스를 개교하며 고등교육 기반을 마련했으나, 운영 기반의 불안정성과 지역 인재 유출, 신·구도심 간 교육 격차 등 복합적인 난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높은 사교육 의존도와 청소년 자살률 문제 등 질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극복하기 위해 공교육 강화와 맞춤형 학습 지원 체계 구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행정수도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교육과 취업이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종합적인 교육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세종교육청
세종시교육청 전경.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행정수도 완성으로 나아가고 있는 세종시가 교육 분야에서도 혁신 모델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열과 첨단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교육특별시'를 지향해 왔지만, 사교육 의존 심화와 지역인재 유출, 교육격차 확대 등 복합적인 난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환경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세종 교육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도약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종공동캠퍼스 전경
2024년 9월 문을 연 세종공동캠퍼스 전경. (사진=이은지 기자)
세종 교육의 핵심 과제는 지역 인재를 지역에서 키우고 정착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2024년 9월 집현동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공동캠퍼스는 국내·외 대학 유치를 통해 행정수도에 걸맞은 고등교육 기반을 마련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현재 서울대 행정·정책대학원(72명), KDI 행정·정책대학원(114명), 한밭대 AI·ICT 대학·대학원(252명), 충북대 수의대·대학원(150명), 충남대 의대·대학원(290명) 등 1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2028년부터 분양형 캠퍼스의 순차 입주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교육부 산하 학교법인이 아닌 행복청 산하 공공법인이란 특수한 운영 구조와 입주 대학 확대 지연, 재정난 등이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운영 기반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인재 역외 유출도 심각한 문제다. 세종지역 학생 상당수가 초등학교 졸업 이후 입시를 위해 대전 등 인근 지역으로 전학을 선택하는 현상은 이미 고착화된 지 오래다. 이는 지역대와 고교 경쟁력 약화, 양질의 일자리 부족 문제로 직결된다.

교육계에서는 초·중·고 교육부터 대학, 취업까지 연계하는 인재 육성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급속한 도시 성장의 이면에는 지역 간 교육여건 격차도 존재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과정에서 신도심에는 최신 교육시설과 다양한 교육 인프라가 집중된 반면, 읍·면 지역 등 구도심 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학교 통폐합 논의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교원 배치와 교육 프로그램, 진로·진학 지원 등 교육 서비스 전반에 대한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시교육청은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공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 실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학생 간 학력 격차가 확대되면서, 맞춤형 학습 지원과 기초학력 책임교육 체계 구축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교육행정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남부·북부교육지원청 신설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학생 정신건강 문제 역시 세종 교육이 마주한 아픈 현실이다. 최근 청소년 우울감과 정서 불안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세종은 청소년 자살률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실제 2024년 기준 세종 청소년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은 16%로, 지난 2022년(15%), 2023년(11%)에 비해 줄었지만, 전국 최고수준 지표는 변함이 없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전경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전경. (사진=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제공)
자사고와 특목고가 부족한 세종의 교육 환경을 두고 학부모들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대학 진학 과정에서 과학예술영재고와 국제고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고교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의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 지출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보통교부금 보정액 확대 역시 시 집행부와 교육계, 정치권이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AI 교육 도입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세종형 교육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 밖에도 반곡동 어린이도서관 건립 정상화와 특수학교 추가 설립, 맞벌이 가정을 위한 돌봄서비스 확대 등 교육복지 강화 과제도 남아 있다.

12년 만에 세종교육 수장이 바뀌었다. 행정수도 세종의 미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을 키우는 교육에서 시작된다. 세종 교육의 다음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보다 치밀하고 종합적인 정책 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세종=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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