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지방선거에서 '지방'을 찾자

  • 정치/행정
  • 대전

[편집국에서]지방선거에서 '지방'을 찾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26-06-04 02:16
  • 신문게재 2026-06-04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 정책과 자질 검증 대신 중앙 정치의 대립과 인신공격이 주를 이루면서 지방자치의 본질이 퇴색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역 소멸과 경제 침체 등 당면한 위기를 해결할 구체적인 공약이 부족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단순한 정당 투표를 넘어 지역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끌 적임자를 선별해야 합니다. 선거 이후에는 경쟁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승자가 통합과 포용의 자세로 공동체를 회복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이상문기자
이상문 정치행정부 기자
조금 이른 무더위와 같았던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전은 지역경제 및 주민 복지를 위한 비전과 정책, 이를 실현할 능력을 따져야 했지만 여야 공히 정치 구호와 경쟁자를 향한 흠집내기성 인신공격에 우선시하면서 편 가르기에 만 몰두한 선거였다는 평이다. 지역 현안과 후보자의 자질에 대해 검증할 수 있는 토론 과정도 형식적인 모습이다.

지방선거에서 '지방'이 사라졌다. 내란세력에 대한 정치적 심판과 커질 대로 커진 민주당 권력에 대한 견제를 외치면서 '중앙'이 부각됐다. 특히 충청권은 이런 중앙 바람을 크게 탄다. 수성과 공격이 바뀐 이번 선거전 양상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민선 8기 단체장인 국민의힘 후보들은 중앙의 바람을 이겨내기 강렬한 공격으로 온갖 힘을 다 쓰는 반면,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이 바람에 올라타 극히 방어적인 태세를 보였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나라 살림에 관여하는 인물을 뽑는 선거라면 지방선거는 국민의 일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선거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선출하는 기초지자체장과 기초의회 의원은 교통과 복지 측면에서 피부로 와닿을 만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매년 집행하는 예산을 합하면 중앙정부 예산의 60%를 넘는다. 단순히 바람에 의존해 투표를 하기보다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고 주민들의 일상을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게는 7명에서 많게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8명을 선출하다보니 결국 대부분의 유권자는 아마도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 정도만 누구인지 알아보고 투표하고, 나머지는 그냥 정당을 보고 찍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단체장을 견제할 지방의회는 중앙 바람을 더 거세게 받는 이유다. 교육감 선거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의 생존과 국가 균형 발전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지방의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저출생·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 지방 소멸 위기, 경기 침체 등의 말들이 이번 선거에서 쏟아져 나온 이유다. 저마다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라고 외쳤지만, 정작 이를 해결할 만한 공약은 눈에 띄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문화적인 다양성이 중요시되는 시대에 이러한 지방자치의 장점을 살리는 것은 나라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행정통합을 비롯한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 지역 경제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선거 후 '화합'도 중요한 주제다. 선거는 경쟁과 갈등을 통해 방향을 결정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다시 공동체를 회복해야 사회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승자가 통합, 책임, 포용을 선택해 '대전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1조원대 'AI모빌리티' R&D사업추진심사 대상 지정
  2. 전국장애인체전 개막 D-7… 세종시, 역대 최다 메달 정조준
  3.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4. 인미동 "대전·충남행정통합, 시민과 함께 답 찾아가야"
  5. 세종시 사격팀 맹위… 전국장애인체전서 메달 싹쓸이
  1. 천안 K-컬처박람회, 주말 맞아 '가족·한류 맞춤형' 콘텐츠 쏟아진다
  2. 중기중앙회, '옐로우 플리마켓' 참여 소기업·소상공인 모집
  3. 천안시, 가을맞이 태학산 가족 산림치유 프로그램 운영
  4. 한기대 산학협력단, 'Best of CHAMP+' 성과평가 우수기관 선정
  5. 천안시, 제6기 주거복지위원 위촉…취약계층 주거안정 대책 논의

헤드라인 뉴스


[산단의 경계, 기업의 한계] 커지는 기업, 가로막힌 확장…대전산단 ‘규제의 벽’

[산단의 경계, 기업의 한계] 커지는 기업, 가로막힌 확장…대전산단 ‘규제의 벽’

사업을 확장하지도, 나가지도 못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 역시 쉽게 들어갈 수 없다. 지역 산업의 기반이 돼야 할 산업단지가 입주업종 제한 규제로 기업의 이동과 성장을 되레 제약하고 있다. 반세기 넘게 지역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온 대전산업단지가 재생사업과 산업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현행 규제가 기업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기업은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이전·증설을 추진하지만 업종 제한 등에 막히고, 신규 기업은 입주를 희망해도 업종 제한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기존 기업과 신규 업체가 처한 상황은 달..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1차 선도지구로 선정된 둔산14구역(한가람·한양)에서 '둔산동' 편입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같은 생할권임에도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둔산동과 탄방동으로 나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6일 서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에 둔산14구역 한가람아파트와 한양아파트를 둔산동으로 변경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됐다. 현재 둔산14구역은 행정구역상 탄방동에 속해 있다. 반면 14구역 인근에 위치한 13구역(크로바·목련아파트)은 둔산동이다. 두 구역이 인접해 있음에도 행정구역상 동이 나뉘어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5일 오후 4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인 중구 서대전 지하차도 일대. 공사장 통제요원의 호루라기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통제요원들이 수신호로 차량 통행을 유도했지만 공사로 좁아진 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경적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차량은 통행 안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듯 공사 구간 방향으로 잘못 진입했다. 이를 발견한 통제요원이 다급하게 호루라기를 불며 차량을 향해 뛰어갔다. 요원이 손짓으로 통행 방향을 다시 안내하고 나서야 차량은 방향을 틀어 빠져나갔다. 그 사이 뒤따르던 차량들도 속도를 줄이면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