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지을 사람이 없다"…KAIST, '농업 인력 감소'가 미래 식량안보 최대 위협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KAIST, '농업 인력 감소'가 미래 식량안보 최대 위협

AI미래학과 김형준 교수 연구팀

  • 승인 2026-06-12 15:02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IST 김형준 교수 연구팀은 미래 식량 위기의 핵심 원인이 농경지 부족이 아닌 농업 노동력 부족에 있음을 규명하고, 이를 분석 체계에 통합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한 농촌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실제 활용 가능한 농지 면적이 환경적 경작 가능 면적보다 훨씬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는 식량 안보 모델에 '사람'이라는 변수를 포함하는 전환점을 마련했으며, 저출산과 농촌 기피 같은 사회적 문제가 미래 식량 수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KAISTqq1
미래 농업 인력 부족이 농지 활용을 크게 제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그래픽=KAIST 제공)
"미래 식량위기의 진짜 원인은 농경지 부족이 아니라, 농사를 지을 '사람'의 부족일 수 있다."

농업 노동력 부족을 미래 농지 활용의 현실적인 제약 조건으로 설정하고, 이를 분석 체계에 처음으로 통합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AI미래학과 김형준 교수 연구팀은 농업 인력 감소가 미래 식량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에 6월 1일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KAIST 이홍탁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하고 기후-환경-에너지 연구소 전해원 교수(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니클라스 포셀(Nicklas Forsell) 교수, 일본 동경대학교 타이칸 오키(Taikan Oki) 교수와 공동연구했다.

연구팀은 "농지가 있어도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미래 사회와 기후변화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예측하는 대표적인 국제 시나리오 체계인 SSP와 RCP를 결합한 5개 미래 시나리오를 활용해 분석을 수행했다. SSP는 인구 증가, 경제 성장, 기술 발전 등 사회 변화의 방향을 가정한 시나리오이고, RCP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미래 기후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보여주는 시나리오다. 농업 인구 감소 패턴을 기존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 체계(SSP-RCP)에 통합할 수 있는 분석 방법을 개발해 농업 노동력을 농지 공급의 현실적 제약 조건으로 설정하고, 인구·경제·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실제 활용 가능한 농지 규모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실제 농사 지을 수 있는 농지 면적은 단순히 환경적으로 경작 가능한 면적보다 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시나리오가 가정한 농지 활용 수준조차 달성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연구팀은 또한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이 동시에 빠르게 진행되는 시나리오에서도 제조업·서비스업으로 노동력이 이동하면서 농업 인력이 감소해 농지 활용이 제한될 수 있음을 보였다.

특히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미래에도 농업 인력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발전은 1인당 경작 가능 면적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산업이 성장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오히려 농촌 인구 감소는 가속화돼 노동력이 줄고 농지 활용이 더 제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어느 지역이 언제쯤 농업 인력 부족에 직면하게 될지를 시나리오별로 미리 파악할 수 있어, 국가나 지역 단위의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준 교수는 "이번 연구가 기후·식량 분야의 미래 전망 모델에 '사람'이라는 변수를 본격적으로 포함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라며 "저출산과 농촌 기피같은 현실적인 사회 문제가 미래 식량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증산도 한연선 종도사(宗道師) 입극(立極) 대천제(大天祭) 봉행
  3. 천안시, '서북구문화원' 신축·이전 준공
  4.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5.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1.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2. 세종시민과 기업의 상생 축제… 31일 도담동서 개막
  3. 천안시민한마음체육대회 성료…31개 읍면동 24개 종목 열전
  4. 죽동중·성남중 설립 목소리 커지는데…대전교육청 '해법 찾기' 고심
  5. 충남농기원, '다단 수경 재배 기술' 개발…부추 생산성 강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