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안보다 밖이 더 붐볐다…대전 서구 펫쉼터 '3마리 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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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안보다 밖이 더 붐볐다…대전 서구 펫쉼터 '3마리 만석'

펫쉼터 개장하며 '1구 1반려견놀이터' 조성
43만㎡ 공원 속 850㎡ 남짓한 오프리쉬 공간
대전시 펫 프렌들리 정책 실효성 도마 위

  • 승인 2026-06-24 18:53
  • 신문게재 2026-06-25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대전 서구 갑천 생태호수공원의 펫쉼터가 동시 수용 인원을 최대 3마리로 제한하면서, 반려견과 함께 방문한 시민들이 입장을 대기하거나 발길을 돌리는 등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1구 1반려견 놀이터' 정책을 추진 중이나, 등록 반려견이 10만 마리를 넘어선 상황에서 턱없이 작은 시설 규모가 실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는 현재 임시 운영 중인 펫쉼터의 이용 현황과 실태를 점검하여 시설을 보완한 뒤, 올해 하반기 중 정식 개장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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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마련된 공공 반려견 놀이터 '펫쉼터'가 동시 최대 3마리, 1회 1시간으로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사진=최화진 기자
"최대 수용 3마리라 지금은 입장이 어렵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대전 서구 갑천 생태호수공원에 마련된 펫쉼터 앞. 모처럼 선선한 날씨에 반려견을 데리고 펫쉼터를 찾은 보호자들이 많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중소형견 놀이터는 동시에 3마리, 대형견 놀이터는 2마리까지만 이용할 수 있어서다.

울타리 안은 오히려 한적했다. 안쪽에서는 반려견 몇 마리가 뛰어놀고 있었지만, 울타리 밖에는 입장을 기다리거나 주변을 서성이는 반려견과 보호자들이 더 많이 몰려있었다.

동시 수용 마릿수가 워낙 적다 보니 보호자들은 입장을 기다리다가 아쉬운 기색으로 산책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온 한 보호자는 안내를 받고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곧바로 돌아서기도 했다.

어렵게 들어가더라도 오래 머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문을 여는 이곳 펫쉼터는 임시 운영 기간 이용 시간도 1시간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 곳곳에서는 목줄을 착용한 반려견과 산책하는 보호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공원 대부분 구역도 반려견 출입은 가능하지만, 공원 산책과 펫쉼터 이용은 다르다. 공원에서는 목줄 착용이 필수인 반면, 펫쉼터는 반려견이 목줄을 풀고 뛰거나 다른 반려견과 어울릴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간이다.

이날 펫쉼터를 이용한 한 서구 주민은 "이 근처에 살아 갑천 공원으로 강아지 산책을 자주 오는데, 올 때마다 펫쉼터에 들르고 싶어도 매번 자리가 없어 못 들어왔다"며 "이번에 운 좋게 처음 이용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공간이 좁긴 하지만 강아지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곳이 생긴 건 반갑다"며 "이런 공간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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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마련된 공공 반려견 놀이터 '펫쉼터'가 지난 5월 2일 첫 개장한 가운데 6월 28일까지 임시로 운영된다./사진=최화진 기자
대전시는 그동안 5개 자치구마다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하는 등 '펫 프렌들리' 정책을 추진해왔다. 대덕구(2019년 개장)·유성구(2022년 개장)·중구(2024년 개장)·동구(2025년 개장)에 이어 서구 펫쉼터가 지난 5월 임시 개방되면서 대전 5개 구 모두에 반려견 놀이터가 마련됐다.

겉으로는 '1구 1반려견 놀이터'가 완성된 모양새지만, 보호자들이 체감하는 '펫 프렌들리'는 아직 제한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규모다. 갑천 생태호수공원은 약 43만㎡에 달하지만, 이 중 펫쉼터는 약 850㎡에 불과하다. 넓은 공원 안에 반려견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한 번에 3마리가 들어가면 만석이 되는 셈이다.

특히 대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서구에 조성된 펫쉼터의 규모가 실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반려동물 친화 정책이 구색 맞추기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전의 반려견 누적 등록 수는 2022년 9만 4725마리에서 2023년 10만 1191마리, 2024년 10만 6646마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4년 등록 수는 전년보다 5455마리 늘어 5.4%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전 등록 반려견이 10만 마리인 시대에 최대 인구 자치구의 반려견 놀이터가 '3마리 만석'에 그치는 현실 또한 반려동물 친화도시라는 구호와의 간극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시는 임시 운영 기간 이용 현황과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보완 작업을 거친 뒤 올해 하반기 정식 개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는 임시 운영 기간으로 현장 상황을 살피며 운영하고 있다"며 "동시 입장 마릿수 제한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이고, 주말 중심 운영은 관리 인력 문제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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