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800兆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 충청 홀대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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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800兆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 충청 홀대론 부상

충청권은 천안, 아산만 반도체 투자 계획에 포함
산업용지 부족 등 대전, 아예 '빈손'에 그쳐 허탈
市 반도체 투자유치 미온적 대응 미흡 비판 자초

  • 승인 2026-06-29 17:05
  • 수정 2026-06-30 09:05
  • 신문게재 2026-06-30 1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정부의 대규모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가 호남권에 집중되면서 충청권 소외론이 확산하고 있으며, 특히 대전은 투자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되어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의 무기력한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충청권 내에서도 천안, 아산, 청주 등 일부 지역만 수혜를 입었을 뿐 전체 투자 규모가 호남권의 10% 수준에 불과하며, 대전은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지연과 용지 부족 문제로 대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국방 반도체 활성화와 소부장 기업 육성을 대안으로 추진 중이나, 향후 지역 간 투자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 마련과 적극적인 민관 협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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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29일 이른바 '호남 반도체' 투자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충청 홀대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와 우리나라 반도체 투톱 삼성, SK 등이 밝힌 메가 프로젝트 투자 지역에서 충청권의 경우 충남 천안과 아산, 청주가 간신히 이름을 올렸고 대전은 아예 빈손에 그쳤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소외되기까지 이재명 정부와 원팀을 자부했던 충청 여권과 대전시의 무기력한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이날 오후 이재명 정부는 '대한민국 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제2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에 이어 호남과 충청에도 추가로 대규모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 반도체 벨류 체인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거액의 반도체 공정 팹 투자 계획이 대부분 호남권에 집중돼 충청 지역민들의 아쉬움이 크다. 충청권은 삼성 디스플레이 단지가 있는 천안·아산과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청주만이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 낸드 플래시메모리 인프라 조성 수혜를 얻게 됐다. 투자 규모는 호남 포함 서남권에 800조 원, 충청권은 81조 원이다.

이마저도 대전은 논외다. 그동안 유성구 교촌동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추진에 대기업 반도체 공장 유치, 대덕특구와의 시너지 효과 등 기대감을 모았지만 여전히 산업용지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도심지인 만큼 기업의 이전·신설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커 정부 지원 수반이 필요한 지역이다.

2023년부터 적극 추진했던 150만 평 규모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은 2024년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철회돼 지연되고 있다. 당시 대통령 탄핵과 대선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사업 시행 기관인 LH와 KDI 조사방법 차이로 기업 입주 수요가 KDI의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 공사비 증액이 예상돼 LH는 적정 사업비 수준에서 계획을 재수립해 올해 안으로 사업안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여건상 한계로 당장의 기업 유치에 어려움이 있어 대전시는 지역에 있는 300~400개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 육성과 창업기업 테스트베드 역할을 차선책으로 내세운 상황이다.

향후 국방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활성화 전략도 고려 중이다. 특히 최근 유성구 안산 국방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부지 활용 가능성이 커졌다. 1591㎡(약 45만 평)으로 향후 대기업 인프라 유치도 충분히 가능한 규모다. 민선 9기 취임을 앞둔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공약 사항으로 안산 국방 산단의 조기 조성과 AI·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내세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반도체 호황에 당분간 지역 간 투자 유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전 역시 선제적인 투자 유치 제안, 타 시도와는 차별화된 대응책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향후 대전시는 국방 반도체 산업 활성화와 안산 국방 산업단지 활용,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키워 대덕연구단지와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지만, 정부에 기대기보다는 대전시와 지역 국회의원 간 적극적인 대응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대전시 관계자는 "향후 유성구 안산 국방산단과 탑립·전민지구에 기업 유치를 고려해볼 수 있겠다"라며 "기업의 투자 의지가 확실하다면 용도에 따라 용지 공급이 가능하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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