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국]60갑자는 언제 누가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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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국]60갑자는 언제 누가 만들었나

[주역과 세상]이응국 주역학자·홍역사상연구소장

  • 승인 2011-04-20 15:03
  • 신문게재 2011-04-21 21면
  • 이응국 주역학자·홍역사상연구소장이응국 주역학자·홍역사상연구소장
무한히 펼쳐진 하늘을 보고 있자니 신비감이 든다. 천지만물은 어디서 왔는가? 아마도 유형 이전의 무형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저 보이지 않는 허공 속에서 하늘도 땅도 나오고 만물도 나왔을 것이다. 철학적으로 표현하면 태극이 음양·사상·팔괘를 생하고 이것이 퍼지고 퍼져서 만사만물을 낳았다 한다. 태극에서 모든 것이 시작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고, 태극 안에 만사만물을 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를 포괄해서 우주(宇宙)라 말하는 것이리라. 『회남자』에 우주에 대한 정의가 나오는데, '상하사방'을 '우'라 하고[上下四方曰宇]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흘러온 시간을 '주'[往古來今曰宙]라 하였다. '우'는 공간이요, '주'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시간과 공간을 합쳐서 우주라 하는 것이니, 시공의 그 사이에서 인간이 존재하므로 '사이 간(間)'자를 쓰는지 모르겠다.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우주를 알고 싶어 했다. 천문을 통해서 인문을 알고자 했다. 천도에 부합하는 길이 인사의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주는 한없고 쉼 없이 돌고 있는데, 이 순환 원리를 마디 삼아서 표현한 것이 干支(간지)다. 동양에서는 연월일시를 간지로 기록하고 있는데, 10간(干) 12지(支)가 그것이다. '간'의 글자는 '줄기 간(幹)'자 취하였고, '지'는 '가지 지(枝)'자에서 취하였다. 나무의 생장하는 이치를 빗댄 것이다. 천도는 10일을 마디로 순환하므로 갑을병정…의 10간으로 표현하였고, 지도는 천간을 각각 자축인묘…의 12마디로 삼은 것이다. 1년에 달이 12번 도는 원리다. 그래서 천간(天干)·지지(地支)라 말한다. 간지(干支)를 조합하면 60갑자를 이룬다. 60갑자는 결국 오행의 원리에서 나온 것이므로 '오행의 꽃을 활짝 피웠다'는 의미에서 '육십화갑자(六十華甲子)'라고도 말한다. 60이 하나의 마디[節]가 되므로 주역에서도 60번째 괘에 절괘(節卦)를 두었다. 말하자면 천도의 운행은 60을 주기로 돌기 때문에 사람도 60세를 살면 천수(天壽)를 누렸다 하며 잔치도 벌렸었다. 이를 '환갑(還甲)' 혹은 '화갑(華甲)'이라고도 말한다. 화(華)자에 '열십(十)'자 6개와 '한 일(一)'자가 들어 있으니 그야말로 환갑을 의미하는 글자가 된다. 과거를 기록한 것이 역사(歷史)요 미래를 알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책력(冊曆)이다. 간지를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의 역서(曆書)는 바로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발행하는데, 이같이 책력은 간지를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고, 간지는 오행으로 인해서 세워진 것이다. 그런데 60갑자는 누가 만들었을까? 대개 갑자 을축 등을 말하는 60갑자는 황제(黃帝) 61년(서기전2637년)에 만들어졌다 한다. 황제 때의 사관 대요(大撓)가 오행의 정을 살피고 북두칠성이 가리키는 바를 점쳐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역법의 시작을 황제로 잡고 있는 것이다. 『사기』「역서」에도 '신농이전에 있었던 것이며 대개 황제 때에 성력(星曆)을 고정(考定)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오월춘추』와 『포박자』를 살펴보면 '황제가 동쪽으로 청구(靑丘)를 유람하다 풍산(風山)을 지날 때에 자부선생을 만나 『삼황내문(三皇內文)』을 받았다' 했으니 이는 문자의 전래가 우리 동이족으로부터 시작됐음을 알 수 있는 문헌적 증거가 된다. 청구는 옛 동이의 영토요 자부선인 역시 동이족이기 때문이다. 간지도 결국 문자에서 기인한 것이니 간지의 연원도 이에 기초했음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중국의 서량지라는 학자도 '역법은 실제 동이에서 창시했다[중국사전사화]'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의 상고사를 살펴보면 중국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다.

『환단고기』에 '환웅의 신시시대(서기전3898)에 이미 칠회제신(七回祭神)의 역이 있었다' 하고, '복희는 신시에서 태어나 우사가 되었는데 신룡의 변화를 보고 괘도를 만들고, 신시의 계해를 고쳐서 갑자를 첫 머리로 삼았다'하였다. 아마도 간지는 복희씨가 만들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으며 아니면 그 이전까지 소급할 수도 있겠다. 또한 『소도경전본훈』에는 '자부선생이 일월의 전차를 측정하고 오행의 수리를 추산해서 칠정운천도(七政運天道)를 저작하니 이것이 칠성력(七星曆)의 시초가 된다'하였다. 본래 우리 조상들은 본래 천손(天孫)이라 여겨서 하늘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고, 그래서 북두칠성의 정기로 이루어진 칠성신을 숭배하는 풍속도 이루었다. 이처럼 천문에 대한 관심이 오행사상을 낳게 하였고, 60갑자도 만들게 된 것이다.
??/주역학자.홍역사상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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