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폐,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폐, 안녕하십니까?

사망원인 80~90% '흡연' 기침·가래 및 흉부동통 등 증상 세포조직 종류·병기따라 치료법 달라… 조기발견시 완치도

  • 승인 2014-03-10 14:12
  • 신문게재 2014-03-11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암 사망률 1위 '폐암'

▲ 손지웅 교수
▲ 손지웅 교수
수년간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은 다름 아닌 폐암이다. 폐암이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하며 암세포가 기관지나 폐포에서 처음 발생한 원발성 폐암과 암세포가 다른 기관에서 생겨나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폐로 이동해 증식하는 전이성 폐암으로 나눌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2년 전체 암 사망자의 22.2%가 폐암 환자이고, 그 수는 1만5000명이 넘는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도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암처럼 노화과정에서 많이 발생하며, 65세 이상의 남자에서는 발생률 1위다. 무서운 것은 아직까지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5% 정도로 매우 낮다는 것이다. 무서운 암, 폐암에 대해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손지웅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폐암의 발병원인=여러 암 중 폐암만큼 원인이 명확한 암은 드물다. 폐암 사망률의 80~90%가 흡연 때문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흡연자 및 여성에서 폐암이 증가하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는 담배가 폐암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율은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서 폐암 발생률이 15~64배에 이르며 흡연량과 비례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대기오염도 폐암의 원인이 되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도 그 자체로 폐암의 위험률을 크게 증가 시킨다. 또한 식습관과 유전적인 소인도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증상과 진단=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가래가 있고 숨이 차며 흉부동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체중이 빠지며 피를 토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폐암 뿐 아니라 여러 호흡기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5~15%의 폐암 환자는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검진 등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폐암의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으로 가슴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그 결과 폐암이 의심되면 흉부CT 검사를 하며 기본적으로 가래검사, 폐기능검사, 기관지내시경검사 등을 하게된다. 필요에 따라서는 조직검사나 MRI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폐암은 세포조직에 따라 크게 비소세포암(큰 세포암)과 소세포암(작은 세포암)으로 나누어지며, 이에 따라 치료에 약간 차이가 있다. 우선 비소세포암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로 암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이며, 수술 후에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의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는 항암 치료를 먼저 하게 되고 최근에는 항암 치료를 하고 나서 호전되면 이어서 수술을 하는 치료법도 시행하기도 한다.

소세포암의 경우는 수술로 완치하기가 어렵고 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가 더 효과적이므로 이러한 항암 치료를 먼저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폐암은 세포조직의 종류나 병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므로 조직검사와 기타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여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한다.

폐암의 치료법도 최근에 많은 발전을 하여 조기 발견하면 완치가 되는 경우가 많고 또 완치가 어려운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명의 연장 및 삶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폐암 환자에서 약 30%정도만 수술이 가능할 만큼 폐암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시행하여 조기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폐암의 예후는 각각의 병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폐암의 완전절제가 가능한 제 1~2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수술 시 각각 80%, 50%까지 보고되어 있으나, 수술이 불가능한 3기 후반 또는 4기 환자의 경우는 예후가 대단히 좋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항암약제가 개발되고 부작용이 적어 4기 환자에서도 1년 생존율이 증가하였고 특히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표적 치료제가 동양인 폐암환자에서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적인 약물치료에 대한 효과와 생존기간이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이 더 우월함이 보고되고 있다.

세계폐암학회에서 저선량 흉부CT를 매년 시행하는 것이 생존율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고위험군 환자는 매년 저선량 흉부CT검사를 시행해 조기에 진단하는 것을 권장한다. 폐암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암중 가장 높은 발생률과 사망률을 갖고 있는 사회적인 중요성이 있는 질병이다.

건양대병원 호흡기 내과 손지웅 교수는 “이 암의 주된 원인은 흡연이므로 이것을 막는 1차 예방인 금연이 가장 중요하고, 이외에도 환경 관리, 담배연기 관리, 직업성 폐암에 관련된 발암요인 관리, 베타 카로텐이 많이 든 음식 (당근, 토마토, 김과 미역, 삶은 시금치와 미나리, 국산차)과 과일 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1.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2.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명 시상
  3.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4. 충남경찰, 21대 대선 당시 선거사범 158명 적발… 직전 대선보다 119명↑
  5. 서머나침례교회,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 연말 맞아 이웃사랑 후원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