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수당 '삼포세대' 고충…"탈북보다 취업이 더 어렵다"

  • 사회/교육
  • 사회 연합속보

청년수당 '삼포세대' 고충…"탈북보다 취업이 더 어렵다"

  • 승인 2016-07-20 06:33
청년수당 '삼포세대' 고충…"탈북보다 취업이 더 어렵다"

8월초 지원 대상자 3천명 선정·월 50만원 지급…복지부 반대가 변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가 시범 모집한 청년활동지원사업(이하 청년수당) 신청서에는 취업·결혼·출산을 포기했다는 이른바 '삼포세대'로 불리는 이 시대 청년들의 고충이 고스란히 담겼다.

2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번 청년수당 신청자 6천300여명 중에는 20대 후반 탈북자 A씨도 포함됐다.

A씨는 신청서에 "아르바이트를 탈출해 (취직을 해) 자리를 잡는 것이 탈북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현실 같다"며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 어학과 디자인 자격증을 따기 위해 청년수당을 신청했다"고 적었다.

A씨는 탈북 뒤 우리나라에서 대학까지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을 준비 중인 A씨는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유지하던 중 청년수당 시범 사업 소식을 듣고 지원서를 냈다.

A씨 말고도 신청서에 담긴 서울 청년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20대 중반의 B씨는 기능올림픽 가구 부문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는 우수한 기술의 보유자다. 현재는 임시 공간에서 나무로 만든 자신만의 소품과 가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B씨는 "재료비와 임대료를 대기 위해 시간을 쪼개 단기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한다"며 "공간이 좁아 재료를 쌓아두는 데 한계가 있어 제품 개발이 더디다"고 토로했다.

이어 "청년활동지원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아 순조롭게 창업 활동을 해 사회에서 제 몫을 하는 청년 창업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대 중반 C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본래 꿈꾸던 진로를 접어야만 했다.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몸을 다쳤기 때문인데, 가장 역할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C씨는 "경비직으로 취업하려고 노력했지만, 신임 경비 교육 비용을 댈 경제적 능력조차 되지 않아 취업 실패를 거듭했다"며 "취업해서 아버지를 모셔야 하는데 준비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청년수당 시범 사업을 가리켜 '벼랑으로 내몰린 청년들의 마지막 방주'라며 간절함을 나타냈다.

또 20대 후반 야간돌봄 교사 D씨는 경리·회계 분야로 이직을 꿈꾸고 있어, 청년수당 지원 대상이 된다면 교재나 학원비를 마련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희망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뒤늦게 취업 전선에 뛰어든 E씨는 '스펙'을 쌓느라 아르바이트까지 할 시간도 없는 터에, 돈 걱정 대신 취업에 집중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청년수당 신청자 6천300여명의 평균 나이는 만 26.4세, 가구 건강보험 평균 납부액은 직장가입자 8만 3천11원, 지역가입자 7만 920원으로 조사됐다. 가구 소득으로 바꾸면 직장가입자는 268만원, 지역가입자는 207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시는 이들의 사연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소득 수준·미취업기간·부양가족을 기준으로 다음 달 초 최종 지원 대상자 3천명을 선정, 월 50만원의 활동비를 최장 6개월간 현금으로 지급한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청년수당 지원에 지난달 최종 '부동의'를 통보한 데다가, 시정명령은 물론 직권취소까지 내리겠다고 하고 있어 추후 진통도 예상된다.





ts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KAIST 배상민 교수팀, 식수 고민 담은 '솔라스틸 박스' 레드닷 디자인 '대상'
  2. GS25 천안봉명으뜸점, 천안시 봉명동 '봉명천사의 집' 등록
  3. 연휴 집중호우, 충청권 아직 큰 피해 없어… 19일까지 최대 200㎜
  4. 천안문화재단, 28일부터 '인디피크닉 in 천안' 운영
  5. 천안교육지원청, 학생참여예산학교 운영
  1. 천안시보건소, HPV 무료 예방접종 당부…"여름방학이 기회"
  2. 천안서북소방서, 관서장 주관 비위·부조리 근절 교육 실시
  3. 대진기공·문래자동차공업주식회사, 천안지역 취약계층 후원금 기탁
  4. 상명대 주관 '웹툰로드' 참가단, 태국 문화부 장관과 간담회
  5. 백석문화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 2년 연속 '전 영역 S등급'

헤드라인 뉴스


홈 첫 승 또 무산된 대전, 끓어오르는 팬심에 ‘황선홍 퇴진’ 요구 빗발(영상포함)

홈 첫 승 또 무산된 대전, 끓어오르는 팬심에 ‘황선홍 퇴진’ 요구 빗발(영상포함)

대전하나시티즌이 지독한 '홈 무승'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8라운드, 울산 HD와의 홈경기에서 대전은 승리를 목전에 두고도 2-2 무승부를 거두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이날 대전은 전반 하창래와 서진수의 연속골로 2-0 리드를 잡으며 홈 첫 승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전반전 대전의 경기력은 올 시즌 홈 경기 중 단연 최고였다. 강도 높은 전방 압박과 유려한 패스 전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울산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상대가 하프라인..

피해구제 사각지대 놓인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피해구제 사각지대 놓인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마트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마트 이용객이 줄다 보니 저희 같은 입점업체에도 손님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제는 차라리 청산절차가 조속히 진행돼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였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지난 15일 홈플러스 유성점에서 기자와 만난 한 입점업체 대표의 하소연이다. 이 업체의 매출은 입점 초기와 비교해 80~90%가량 감소했다. 이전부터 영업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매출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마트에서 판매하..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수요자 한탄... 높은 금리·낮은 한도에 `한숨`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수요자 한탄... 높은 금리·낮은 한도에 '한숨'

기준금리가 3년 6개월 만에 인상되면서 가계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한탄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8%대 진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차주들은 이자 부담에 막막함을 토로한다. 여기에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며 한도가 남은 영업점을 찾아 나서는 등 돈 빌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16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77~7.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 실종된 태극기 실종된 태극기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