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경선 방안 논의 귀추

더민주-국민의당 중진 22일 첫 회동

중간지대에 후보 모아 경선 진행 방식

향후논의 활발해질 듯 文-安 대응 주목

야권이 내년 대선과 관련해 통합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2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일부 소속 의원이 이날 첫 모임을 하고 이같은 논의를 했다.

더민주 원혜영 의원과 국민의당 김동철, 주승용 의원 등 양당 중진 1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야권 통합경선 방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참석 의원들은 양당이 아닌 외부에 중간지대를 정한 뒤 야권의 모든 후보를 모아놓고 경선을 진행하자는 내용 등을 논의했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당적에 연연하지 않고 당 밖에서 공정한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것에 참석 의원들은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선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에는 야권 통합경선 필요성을 공감하는 의원이 더 있어 앞으로 이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처럼 양당 내에서 고착화 조짐을 보이는 문재인-안철수 대세론에 안주하다가는 정권을 또다시 보수 정당에 헌납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만들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더민주 내에서는 비문(비문재인) 중진들을 중심으로, 국민의당에서는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진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이날 양당 의원들의 회동에 ‘문·안 견제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통합경선은 ‘당 대 당’ 통합 등 민감한 문제와 거리를 둔 채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대선과 관련해 야권의 통합경선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로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양당 대권 유력주자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어떻게 대응할지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촌평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