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70.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터키(73.6%) 다음으로 높다.
그러나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실업자의 32%가 4년제 대졸자이고 전문대까지 포함하면 44.5%에 이른다.
설령 어렵게 회사에 취업했다고 해도 젊은이들은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허덕인다.
일본 청년들의 모습도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졸자의 실업률, 비정규직 문제, 학자금 대출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니시카와 준 교수(조에쓰 교육대학)는 저서 '학력의 경제학'에서 "일본 대학생의 절반은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고, 졸업하자마자 500만 엔(약 5천445만원)의 빚을 지게 된다"며 "대출금 상환으로 고통받는 연체자가 33만 명에 이른다"고 말한다.
또 대졸자의 실질적인 취업률은 60∼70%이지만 비정규직이 점차 늘고 있고 그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묻지마식' 대학 진학을 경계한다.
저자는 특히 "앞으로 몇십 년간은 대변혁의 시대가 될 것이며, 학력도 더는 고수입을 보장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학력별 임금 총계와 기회비용 등을 분석한 뒤 중위권 대학보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오는 편이 일자리가 더 좋은 경우가 지금도 많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사례를 언급하며 앞으로 인공지능에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이런 흐름에서 살아남으려면 빅데이터 수집이 불가능하거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분야,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는 틈새시장, 소량생산과 한정수량으로 유통되는 '롱테일 상품'을 다루는 직업, 지방의 서비스업에서 기회를 찾으라고 제안한다.
아울러 인터넷이나 SNS로 연결되는 현실이지만, '인간관계'가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자녀에게 많은 친구를 사귈 것을 권하라고 조언한다.
사과나무. 박현석 옮김. 232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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