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2060 매칭 창업’과 영화 ‘인턴’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2060 매칭 창업’과 영화 ‘인턴’

  • 승인 2017-05-16 13:37
  • 신문게재 2017-05-17 23면
  • 강병수 충남대 교수(대전학연구회장)강병수 충남대 교수(대전학연구회장)
▲강병수 충남대 교수(대전학연구회장)
<br />
▲강병수 충남대 교수(대전학연구회장)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일자리 창출, 청년 실업, 창업, 세대 간 갈등일 것이다. 자세히 보면 이런 이슈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계되어 있다. 즉, 창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실업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세대 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될 수 있다. ‘2060 매칭 창업’은 열정과 노동력과 정보력을 갖춘 20대 청년층과 전문성과 경험과 경력을 갖춘 60대 노년층이 함께 창업할 경우 정부가 우선적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이 정책은 청년실업 문제와 세대 간 갈등문제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창업 유도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정부에서도 청년층을 대상으로 창업지원정책을 전개해 왔으나 실제 창업하여 성장하는 비율이 낮았고, 노인층의 창업은 요식업 등 특정분야에 국한되어 치킨게임 양상을 보여 왔다. 또한 노인층의 취업증가로 인해 청년층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어 세대간 갈등이 심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우리나라는 젊은이들이 창업보다 취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 원인은 시대별 정치·사회·문화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조선시대의 강한 유교문화에서 해방이후 자본주의 문화로 넘어오는 사회화 과정에서 창업보다는 취업이 절대적으로 우세했다. 유교문화에서는 열심히 공부하여 가급적이면 존경받고 안정적인 공직에 취업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그 후 도시화와 공업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자본주의 경제가 사회 저변에 깔리면서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의 일자리도 훌륭한 일자리로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1997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초유의 실업자가 발생하면서 기존 경제의 틀에서는 더 이상 일자리 창출이 힘들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고용을 줄여가야 하는 구조조정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창업이 새로운 국가의 경제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 이전에도 창업이 권장은 되어 왔지만 국가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은 아니었으나 1997년 이후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벤처기업이라는 형태로 지속적으로 권장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대한 사회적 풍토에는 큰 변화가 없었고 여전히 창업보다는 취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그리하여 신규 일자리 증가가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을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산업 발굴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술창업을 비교한 한 논문에서 한국에서는 30대(52.2%), 20대(23.5%), 40대(24.3%) 순으로 창업이 활발한 반면, 미국에서는 20대(32.1%)와 45세 이상(35.9%) 연령집단이 압도적이었다. 한국 남성들의 경우에는 20대에 국방의무를 수행해야 하므로 미국 벤처기업가들보다 후에 창업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의 기성세대의 전통적인 보수주의 유교문화가 인생의 후반기 창업을 크게 억제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최근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신규 일자리가 감소되어 2016년 청년실업률이 10% 수준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반면, 65세 이상 노년취업률은 약 29% 수준에 이른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노년층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모색하면서 매년 노년취업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나 단순 노동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노동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 영화 ‘인턴’은 일자리, 세대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 사례이다. 열정으로 가득 찬 30대 CEO와 경험 많고 노련한 70대 인턴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가면서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성공 시나리오로 제작되었다.

이는 단순한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창업률이 제일 저조한 20대와 60대가 함께 창업할 수 있도록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라는 사회적 풍토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갈 경우 창업, 일자리 창출, 청년실업, 세대 간 갈등이 퍼즐처럼 풀릴 것이다.

강병수 충남대 교수(대전학연구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광역철도·국도32호선 대체우회도로 건설 '고비 넘었다'
  2. 천안시 인구 71만명 돌파
  3. 충청권 시·도지사 李대통령에 핵심 현안 관철 촉구
  4. 한밭대 총장선거 3파전…‘연구·재정·산학협력’ 해법 경쟁
  5. '교육예산 확대→축소' 달라진 최교진? 지방교육교부금 개편 파장
  1. 충남대병원 구윤서·권은진 교수, 어지럼 진단부터 치료·재활 플랫폼 개발 착수
  2. '5극3특 성장엔진'에 충청권,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고부가 바이오 의약·소재 등 4개 선정
  3. 충청권 학생 2만명 감소… 초등생 급감이 주도
  4. 세종기후·환경네크워크, 폭염 취약계층 지원 눈길
  5. 누리호 5호기 발사 '카운트다운'…소자·부품 우주검증 '대전샛' 곧 고흥으로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으로 옷 바꾸고 혜택 늘려 재개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으로 옷 바꾸고 혜택 늘려 재개

대전시 지역화폐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온통대전 2.0'이 옷을 갈아 입고 더 큰 혜택으로 재개된다. 앞서 대전시는 재정 부족으로 지역화폐 캐시백 지급을 중단했는데, 민선 8기 출범 이후 예산을 확보해 9월부터 연말까지 캐시백을 지급할 방침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7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기준 대전지역 소상공인 폐업률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두 번째인 10.4%에 이를 정도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에 소비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온통대전 2.0을 지역 순..

기준금리 3% 시대, 50조 넘어선 충청 가계부채 적신호... 주담대 금리 8%대 넘어서나
기준금리 3% 시대, 50조 넘어선 충청 가계부채 적신호... 주담대 금리 8%대 넘어서나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0.25%씩 인상된 3%까지 올라서면서 50조 원을 넘어선 충청권 시중은행 가계부채에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대를 넘어선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8%대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나오는데, 가까스로 잡힌 연체율이 재차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7월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렸다. 곧바로 연달아 금리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

정부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 충남 8개 사업 예타 통과… 1조 1609억 `역대 최대 규모`
정부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 충남 8개 사업 예타 통과… 1조 1609억 '역대 최대 규모'

충남도가 국도·국지도 건설 8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일괄 통과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교통망 확충 예산이 반영될 예정이다. 도는 이번 예타에 통과하지 못한 4곳에 대해서도 추후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홍종완 도 행정부지사는 2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6~2030년) 후보 사업 중 8개 사업이 기획예산처 일괄 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예타를 통과한 사업은 ▲당진 정미-송악(1593억 원) ▲공주 신영-문금(1389억 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입 수시 앞 실기준비 ‘구슬땀’ 대입 수시 앞 실기준비 ‘구슬땀’

  • ‘청렴문화 함께 만들어요’ ‘청렴문화 함께 만들어요’

  • ‘온통대전 2.0’ ‘온통대전 2.0’

  • 배롱나무와 유회당 배롱나무와 유회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