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탈원전 정책, 전문가ㆍ시민참여 ‘공론의 장’ 만들자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탈원전 정책, 전문가ㆍ시민참여 ‘공론의 장’ 만들자

  • 승인 2017-07-12 16:39
  • 신문게재 2017-07-13 3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ㆍ친(親)환경’ 정책을 두고 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60개 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417명은 지난 5일 탈원전 정책에 대해 “해당 전문가의 의견이 배제된 졸속 정책 수립”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그들 다수가 원자력ㆍ에너지 ‘전문가’임을 강조했다.

다만, 모순적이게도 성명서는 과학적 전문성보다는 일반적인 전력수급, 에너지전환 비용, 재생에너지 현실성 등 정책과 경제 관련 논지만이 꽉 차있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에 참가한 일부 교수의 원자력 연구개발(R&D)비를 분석한 결과, 2012∼2016년 사이 22개 대학 교수 94명이 978억원을 수령한 점을 확인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들 교수와 원자력발전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대목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집행하는 원자력 관련 R&D 지난해 기준 5600억원이며, 신재생에너지 R&D는 230억원이다.

R&D 예산이 원자력 분야에 비교적 몰려 있는 상황이다.

또 원자력진흥법에 따라 원자력발전사업자는 전기 1킬로와트시(kwh)를 판매할 때마다 1.2원을 원자력연구기금을 조성할 수 있다.

이처럼 현재 에너지 산업은 일부 원자력 산업 관계자들이 ‘독점’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에너지 산업에서 독점 구조가 발생할 때 국가적으로 큰 불평등을 일으킨다.

에너지 산업을 독점하는 층은 과잉소비를 야기하며, 그렇지 못하는 층은 에너지 이용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 부의 원천은 에너지’, ‘에너지 노예’와 같은 말이 쉽게 횡행하는 이유다.

정부는 현재 탈원전을 선언하고,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잠정중단 발표만 했을 뿐이다.

아직 구체적인 세부 정책을 마련하거나 발표하진 않았다.

지금이 바로 ‘공론의 장’이 만들어질 적기다.

관련 학과 교수나 원전 등 에너지 관련 이해 당사자들로만 구성된 공론의 장은 의미가 없다.

에너지 문제는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사용하는 주체인 ‘시민’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욱 원자력발전 문제는 지역민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탈원전과 관련된 사회적 갈등과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공론의 장’이 하루빨리 열리길 기대해 본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3.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4.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5.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1.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2.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3. [인터뷰]서영식 충남대 지식융합학부 교수
  4. [날씨] 충청권 낮 최고 27도… 주말에도 큰 일교차
  5.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백화점서 연달아 화재…화재 예방 ‘각별한 주의’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