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안 지중해마을 성패 갈림길

  • 사회/교육
  • 미담

대전 도안 지중해마을 성패 갈림길

도안지구 가수원동·원신흥동 2곳 추진
토지주들 뜻모아 유럽풍 건물 올라가
호수공원 지연에 신규투자 머뭇·공터엔 잡초

  • 승인 2017-12-03 17:48
  • 신문게재 2017-12-04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도안신도시에서 유럽풍의 건축양식을 도입한 '지중해마을' 조성사업이 호수공원 지연과 맞물리며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산토리니, 프로방스, 파르테논풍의 건축물을 지어 지역 볼거리와 상권형성을 기대했으나 상당수 토지주가 신규투자를 머뭇거리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일부 필지는 잡초가 자라는 나대지로 남았거나 기획의도를 벗어난 일반적 주택이 올라가고 있다.

IMG_5230
지중해마을 조성사업이 추진중인 도안신도시 원신흥동(왼쪽), 가수원동 모습.
대전에서는 도안호수공원 주변 2곳에서 유럽풍의 '지중해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중해마을은 앞서 충남 아산 탕정면에 있는 블루크리스탈 빌리지가 대표적 성공사례다. 산업단지 조성으로 강제이주를 해야 했던 명암마을 원주민 66명이 조합을 결성해 만든 이주자 정착촌이 지금의 아산 지중해마을이다. 마을 전체를 유럽풍으로 설계하고, 집 한 채 한 채 마을 전체 풍경과 어울리도록 개성을 살려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관광객 유입과 이색적 생활환경으로 상가 임대가 잘 되고 주택가격도 높게 형성되는 효과도 거뒀다.

대전은 서구 도안택지개발지구 서구 가수원동과 유성 원신흥동에서 각각 추진되고 있다. 도안지구의 일반주거용지를 분양받은 토지주들이 건물을 지을 때 설계를 유럽풍으로 통일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푸른색 돔 지붕이 달린 건물과 파르테논 신전양식의 지상 3층 주상복합 건축물이 골목 양쪽에 만들어지면서 일반적 주거용지와 다른 이색적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서구 복수동의 도안1지구에서는 지중해풍의 건축물 20여 채가 이미 완공돼 눈길을 끌고 있고, 일부는 신축이 진행되고 있다. 유성 원신흥동의 지중해마을 역시 10여 채의 유러피언 방식의 주거단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IMG_5233
토지주들의 투자가 지연되면서 일부 필지는 공터로 남아 있다.
하지만 복수동과 원신흥동 두 곳 모두 지중해마을 완성에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 토지를 분양받은 토지주가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보니 토지주의 판단에 따라 지중해풍 건물이 올라간 곳도 있지만, 반대로 나대지로 남아 있는 곳도 상당수 있다.

대표적으로 복수동의 도안1지구는 일반주거용지 225개 필지가 있으며, 이들 필지의 토지주들은 추진위원회가 제공하는 유럽풍 건축설계를 따를 것인지는 토지주가 결정한다. 유럽풍의 건축물 마을을 만드는데 공감하지 않는 토지주는 일반적 다세대주택을 짓는 경우도 있다. 이때문에 도안1지구 가수원동의 경우 유럽풍의 건축물과 일반적 다세대주택이 혼재하고 있다.

지중해마을제목
특히, 도안호수공원 조성사업이 지연되는 것도 지중해마을의 추진 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 도안지구에 호수공원이 착공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토지에 주택을 건설하는 투자를 조심스럽게 여기는 것. 이때문에 원신흥동 지중해마을 추진지역에 상당수 필지는 잡초만 자라는 공터로 남아 있고 이러한 현상은 가수원동의 지중해마을 예정지도 마찬가지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호수공원에서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지중해마을이 조성될 경우 특색 있는 장소가 돼 호수공원 효과를 키우고 관광객 유입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흥행요소가 없으니 투자를 꺼리고 일부는 기다리지 못해 일반 건물을 짓고 있어 지중해마을 완성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2.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3.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4. [2026 국감] 국립대 통합 성패 쟁점…충남대·공주대 재추진, 충북대·교통대는 무산
  5. '6년 공회전'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낯… 500억 손실에도 한화 철수
  1.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2. STN 스포츠, 레쥬와 골프 예능 '골당 TV' 11월 첫 방송
  3.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4. 정규직-비정규직,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 격차
  5. 구민 등진 국민의힘…대덕구의회 원구성 또 불발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과 관련 대전시가 구체적인 기능과 설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건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주민 의견청취와 전문가 포럼을 잇달아 열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중 대전의료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방식 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제안방식은 참여 업체가 의료원의 공간 구성과 시공계획 등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평가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단순히 정해진 설계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는..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대전시가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연지도원을 배치하고 금연구역 내 흡연 과태료를 인상했지만 일부 자치구에서는 수년째 적발 실적이 없어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역 내 금연구역은 5만여 곳에 달하는 반면, 현장 점검과 계도를 담당하는 금연지도원은 35명에 그쳐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내 금연구역은 5만 580곳이다.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1만 4881곳으로 가장 많고, 유성구 1만 4721곳, 중구 7327곳, 대덕구 6898곳, 동구 6749곳이다. 시청 소관 금연구역은 4곳이다...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정부 부처 이전 등 '행정수도 완성' 계획에 따라 행정수도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넘을 정도로 이용객이 늘어난 데다, 정상외교와 국제회의, 공무출장 등까지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만큼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22일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연간 15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2025년 실제 국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