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섬기며

  • 사람들
  • 뉴스

하늘을 섬기며

최원규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시 100선집 펴내다

  • 승인 2018-11-12 17:46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최원규 교수
“이번에 시 100편을 모아 출판에 즈음하여 제 삶 전체의 집약이라는 점에서 스스로 큰 의미를 둡니다. ”

우리 지역 문단의 원로인 최원규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이 늦가을 만추의 계절에 <시 100선집-하늘을 섬기며>를 펴낸 뒤 이같이 말했다.



최원규 교수는 “1960년대 초반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줄곧 시를 써왔다”며 “어언 60년 동안 이어진 작업”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나는 참으로 기쁨과 행운이 겹쳐진 삶을 살아 왔다”며 “시를 쓰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시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시를 가르치며, 아름다운 시를 느끼며 지내왔기 때문에 참으로 기쁘고 황홀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쁨과 황홀의 불꽃은 서서히 저녁 놀 속에 스미고 있다”며 “돌이켜 보건대 모두 고맙고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매번 감동을 자아내기에는 심히 미흡한 자신의 시를 주었을 뿐인데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다”며 “그야말로 되로 주고 말로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제부터 맑은 하늘에서 내리는 햇살 같은, 푸른 숲에서 흘러나오는 생수 같은 사랑을 내 시를 읽는 이 모두에게 주고, 하늘을 섬기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나의 작업은 마치 거미의 그것처럼 무엇이 걸릴까 열심히 나뭇가지에 쳐놓는 거미들을 연상하고, 생각의 거미줄은 나의 정원 나무 끝에 펼쳐져 밤이나 낮이나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아무 것도 걸리지 않는다 해도 노을이나 바람이나 햇빛이 때론 새로운 빛깔과 내음으로 나를 흥분케 하고 나뭇잎에도 가끔 거미줄이 걸려 아름다운 빛을 던져주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나의 시작 비법”이라고 소개했다.

하늘을 섬기며
한편 최원규 교수는 1933년 충남 공주 출생으로 충남대 대학원 문학박사이다. 충남대 인문대학장을 역임했고, 국립 대만사범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자유문학’ 신인상에 당선돼 문단에 등단했고, ‘육십년대 사화집’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으로 <오랜 우물곁에서>,시선집 <바다와 새> 등 18권이 있고, 저서로 <한국현대시론>,<한국현대시의 형상과 비평>,<우리시대 문학의 공간적 위상> 등이 있다. 수필집으로는 <꺼지지 않는 불꽃>과 <시는 삶이다>를 펴냈다.

최 교수는 현대문학상, 한국펜문학상, 현대시인상, 시예술상, 정훈문학상, 충남도문화상, 진을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언어문학회장을 역임했고 한국문인협회, 현대시인협회, 한국 PEN클럽, 한국시인협회, 대전시인협회 고문이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남동구, 2026년 이렇게 달라집니다
  2.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항, 전국 단위 체류형 관광단지로 키워야
  3. [썰] 박범계, '대전·충남통합시장' 결단 임박?
  4. "두 달 앞둔 통합돌봄 인력과 안정적 예산 확보를"
  5. [건양대 학과 돋보기] 논산캠퍼스 국방으로 체질 바꾸고 '3원 1대학' 글로컬 혁신 가속페달
  1. 갑천 물고기떼 사흘째 기현상… 방류 가능성까지 제기
  2. 모교 감사패 받은 윤준호 한국스마트혁신기업가협회장
  3. ‘자동차세, 1월 연납하고 할인 받으세요’
  4. 사랑의열매에 센트럴파크 2단지 부녀회에서 성금 기탁
  5. [중도시평] CES 2026이 보여준 혁신의 지향점

헤드라인 뉴스


충청 온 여야 당대표 대전충남통합 놓고 기싸움 팽팽

충청 온 여야 당대표 대전충남통합 놓고 기싸움 팽팽

충청 출신 여야 당 대표가 14일 일제히 지역을 찾아 대전·충남통합 추진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두 광역단체의 통합이 충청발전과 국가균형성장의 목적에서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특별법 국회 통과와 명칭 문제 등에는 서로 각을 세우며 통합 추진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나란히 충청을 찾아 각기 일정을 소화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를 차례로 만나 정책협의를 이어갔고, 정 대표는 충남 서산에서 민생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신혼집 전세 매물이 없어요"… 충청권 전세 매물 급감
"신혼집 전세 매물이 없어요"… 충청권 전세 매물 급감

#. 올해 6월 결혼을 앞둔 A(35) 씨는 신혼집에 대한 고민이 많다. 대전 내 아파트 곳곳을 돌고 있는데 전세 매물이 없어서다. 서구의 한 아파트의 경우엔 전세 매물이 나오자마자 이른바 '묻지마 계약'을 해야 구할 수 있다 말까지 나올 정도다. A 씨는 "결혼 전에 전세로 들어갈 집을 찾는데, 마땅한 매물을 찾기 어렵다"며 "예비 신부와 상의하는 틈에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매물이) 빨리 빠져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충청권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세종은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어섰고, 대전과..

군수가 13평 월세 30만 원 집에서 8년이나 살았다고?
군수가 13평 월세 30만 원 집에서 8년이나 살았다고?

1조 원대 살림을 이끌며 충남 최초로 농민수당 지급을 실현한 박정현 부여군수는 재임 8년 내내 보증금 500만 원, 월세 30만 원의 임대주택에서 생활했다. 군정 성과의 규모와는 쉽게 연결되지 않는 이 선택은 지역사회 안에서 적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박정현 부여군수의 지난 8년은 대규모 재정을 운용하며 굵직한 정책 성과를 쌓아온 시간이었다. 동시에 그의 생활 방식은 군정의 규모와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 꾸준히 회자돼 왔다. 행정 책임자의 삶의 선택이 정책 못지않은 메시지를 던진 사례로 읽히는 이유다. 박 군수는 재임 기간 동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화재 조심하세요’ ‘겨울철 화재 조심하세요’

  • 이장우 대전시장 만난 장동혁 대표 이장우 대전시장 만난 장동혁 대표

  • ‘자동차세, 1월 연납하고 할인 받으세요’ ‘자동차세, 1월 연납하고 할인 받으세요’

  • 대목에도 한산한 꽃시장 대목에도 한산한 꽃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