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줌인]대학배구 최강 중부대 배구부, 공부하는 선수 육성의 롤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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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줌인]대학배구 최강 중부대 배구부, 공부하는 선수 육성의 롤모델 제시

  • 승인 2018-12-21 09:17
  • 수정 2018-12-21 09:22
  • 신문게재 2018-12-21 10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우승 기념사진
중부대학교 배구부가 2018 대학배구 U리그에서 통합우승을 거두고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우승을 향한 스파이크가 지방대의 편견깨다"

 

지난 10월 전국대학배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8 대학배구 U-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중부대학교(총장 엄상현)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수도권 대학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전국대학배구에서 지방대 배구팀의 우승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중부대 배구팀은 3월부터 진행된 전국 12개 대학이 참가한 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이래 사상 첫 통합우승의 대업을 달성한 것이다.

중부대 배구부 우승 배경에는 스포츠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연출되는 극한훈련이나 감동스토리는 없다. 중부대 배구부 감독이자 레저스포츠학과 교수로 입학홍보처장을 맡고 있는 송낙훈 감독이 추구하는 지도 철학은 승부에 집착하지 않는 '즐기는 배구'다.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대학 배구 지도자에게는 매우 모험적인 지도 스타일이다. 송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기는 데 목적을 두지 말고 배구로 끼를 발산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자신의 재능을 체육관에서 보여주는 무대가 대학배구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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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대 선수들이 대학배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거둔 뒤 송낙훈 감독을 행가레 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대학배구연맹)
중부대 배구부는 '공부하는 선수'에 있어 대표적인 성공모델이다. 선수단 전원이 5개에서 10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배구로 성적도 내고 선수들의 학업까지 성과를 낸 것이다. 운동에만 집중해도 힘든 선수들에게 공부까지 시키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송 감독은 지금 당장 성적보다는 선수들의 미래를 생각했다. 프로팀에 진출해 높은 연봉과 명예를 얻는 것이 모든 배구 꿈나무들의 희망이지만 그 꿈을 이루는 선수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경쟁에 밀린 선수들은 운동을 접거나 일부는 진로 문제로 방황하기도 한다. 송 감독이 공부하는 선수를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선수들이 배구가 아닌 다른 분야에도 끼를 가진 선수들이 제법 있다"며 "배구가 아닌 다른 분야에 재능이 있다면 그 길을 빨리 찾아주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총장님 우승격려
중부대 배구팀이 대학배구리그에서 통합 우승을 거둔 뒤 엄상현 총장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실제로 중부대 배구부 선수 중에는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팀으로 진출한 선수들도 있지만. 운동과 관련된 직업이나, 사회복지학, 프로팀 전력분석관으로 진출한 선수들도 있다. 비록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스스로 다른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송 감독은 "선수들이 필요하다면 타 학과의 수업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다"며 "대학에서 도태되거나 좌절하는 선수가 없도록 하는 것이 개인에게도 자존감과 사기를 높여주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중부대 배구부의 성공에는 학교 측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엄상현 중부대 총장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중부대가 성균관대학에 패하자 대규모 응원단을 조직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프로팀 서포터즈에 버금가는 열성적인 응원에 힘을 얻은 중부대는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승리를 거둬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송 감독은 "응원의 힘이 선수들에게 큰 용기와 동기부여가 됐다"며 "총장님을 비롯해 이정열 부총장님과 조재홍 선수단장님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에 도전하는 것 이상으로 힘든 것이 바로 정상을 지키는 것이다. 2019년은 대학배구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송 감독은 "매년 리그 전반기에 고전했던 경험이 있는데 겨울에 준비를 철저히 해서 2019년 첫 단추를 잘 끼우는 시즌으로 시작하고 싶다"며 "중부대 모든 구성원이 보내준 응원에 대학배구 최강자로써 위상을 다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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