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새학기 증후군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새학기 증후군

■ 전문의 칼럼
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우영 교수

  • 승인 2020-02-23 10:00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임우영 교수
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우영 교수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자녀를 둔 주무 김씨는 얼마 남지 않은 개학이 벌써부터 두렵다. 작년 이맘때의 악몽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아이는 아침만 되면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다며 학교에 가기 싫다고 호소했다. 달래보기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했지만 지속적으로 등교하기를 꺼려해 김씨의 속을 태웠다.

많은 아이들이 새학기 증후군을 경험한다. 새학기 증후군의 대표적인 중상은 두통이나 복통, 무기력, 수면장애, 식욕부진, 외출거부 등이다.



새학기 중후군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방치하면 스트레스가 심해져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학교가기 싫어요



보통 초등학교 신입생은 처음 학교에 가는 것을 어색해하고 불편해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금방 적응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더라도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여, 등교 시간이 되면 어디가 아프다고 호소하면서 학교를 가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를 '새학기 증후군'이라는 용어로 많이 불리고 있다. 새 학기 증후군의 사전적 의미란, 새로운 환경에서 나타나는 부적응 양상으로 새로운 환경과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새학기증후군은 단순히 학교에 가기 싫다고만 하는 것을 넘어, 선생님이나 학급 이 아이들에 대한 불평을 쏟아 내거나 또 아침에 유독 일어나는 것을 힘겨워 하고 짜증을 잘 내며 잦은 복통이나 두통 등을 호소한다.



▲분리불안이 원인

먼저 이러한 아이들은, 일단 분리 불안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분리 불안은 학령기 아동의 3~4% 정도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심지어 청소년에서도 1% 정도는 분리 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학업 상에 문제가 있거나, 친구관계 등의 사회적 적응에 문제가 있을 때 학교 가기를 싫어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에 입학 하자마자 며칠 이내로 나타나는 것은 분리불안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이유가 된다. 가끔 동생의 출생으로 인해 아이가 동생한테 부모의 사랑이 뺏겼다고 느끼는 아이도 학교에 가는 것을 사랑을 박탈당하는 상황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분리불안의 원인으로는 가장 대표적으로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애착관계가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으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모습으로 학교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이 잘 적응해 나가나, 애착관계가 불안정하고, 부모님으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공감을 받지 못한 아이는 새롭고 낯선 환경에 대해 어려워하며 선생님과의 관계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위축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들은 아이가 부모가 다치거나 눈에 안보일 경우에 지속적으로 지나친 걱정을 하거나, 갑자기 어떤 일이 닥쳐서 부모와 헤어지게 되진 않을까 끊임없이 걱정하고, 그로 인해 집을 벗어나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하고, 부모가 없이 집에 있는 것이나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며,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헤어지는 상황에서 반복적인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며, 헤어지는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몹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의 마음을 살펴주세요

아이가 학교를 가기를 거부할 때 다음과 같은 점은 좋지 않다. 아이가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치부하여 지나치도록 엄하게 혼을 내고 질책해서 학교를 보내거나, 또는 반대로 아이가 바라는 대로 즉시 학교를 안 보내고 집에 있게 하는 것이다. 이는 아이가 불안을 더 느끼게 만들거나, 아이의 불안이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없다.

학교를 가지 않을 때는 무턱대고 지켜보기 보다는 즉시 다각도의 적절한 방법을 찾아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종일 학교에 있는 것을 힘들어 하면 담임 선생님과 상의를 해서 1교시까지만 학교에 머무르게 하고, 차차 그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교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것도 필요하다. 학교에 대해 '규칙을 지켜야 하고, 말을 잘 들어야 되는 곳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부모님이 아이에게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관을 심어주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학교는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내는 곳'이라고 언급해주어야 한다. 또한 주말에 가족들이 같이 학교 운동장에 놀러 가서 노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교라는 건물과 공간에 익숙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학교에 갈 때 가방이나, 필통 등에 가족사진을 넣어두는 것도 아이가 가족의 대체물로서 아이가 마음을 안정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우영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3.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4.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5.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1.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2.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3. 최대 1만 500세대 통합재건축…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청사진 첫 공개
  4.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5. [기고] '우리 시대 관계와 소통'에 대한 생각

헤드라인 뉴스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가 농림축산식품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에 1일 자로 최종 지정·고시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농식품부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전국 11개 시도가 신청했고 최종 7곳이 선정됐다. 육성지구로 지정되면 국비 기반 공모사업 참여 자격과 기업 지원사업 가점 부여, 지자체 부지 활용 특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위치는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상성리 일원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부지로 지정 면적은 134만 2976㎡(40만 평) 규모이며, 오는 2030년 2028년까지..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을 향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인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논산 퀴즈왕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학생이 차지하면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산시와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논산경찰서·소방서가 후원한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27일 논산 동성초 강당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돌입하자 침착함을 되찾고 집중력을 발휘해 퀴즈왕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