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용수 풍부할 때 부족함을 대비하는 자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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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업용수 풍부할 때 부족함을 대비하는 자세 필요

한국농어촌공사 안중식 충남지역본부장

  • 승인 2020-04-08 15:10
  • 신문게재 2020-04-09 10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안중식
한국농어촌공사 안중식 충남지역본부장.
올 겨울에는 겨울 장마로 불릴 정도로 유난히 많은 강우로 인해 충남지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97%로 이앙기(5~6월)대비 농업용수의 부족함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별난 겨울 강우와 더불어 그동안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등 용수확보를 위한 시설투자의 결과로 올해 봄 농사에 필요한 용수는 부족 없이 안전영농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격언에 '풍족할 때 부족함을 대비하라'는 말처럼 비가 없는 장마와 폭염에 따른 7~8월 가뭄이 정례화되는 최근의 기상 상황은 저수지가 가득 찼다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되며 여름 가뭄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농업용수 사용량을 분석해보면 강우를 제외하고 저수지 등 수원공에서 제공해야 할 년간 단위당 용수량은 1300~1400mm(서산지역 기준)로 이앙기(5월초~6월초) 37%, 분얼기(6월초~7월초) 22%, 수잉기 및 출수기(7월~8월) 30%, 등숙기(9월) 11%의 농업용수가 공급돼야 안정적인 영농을 할 수 있다.

농업용 저수지는 일 년 동안 농사지을 물을 채우는 것이 아니고 봄농사를 짓고 나면 저수지가 비워지고 6~7월 장마 때 다시 채운 저수지로 한여름에 용수를 공급하며 또 비워진 저수지를 늦여름, 가을 태풍이 채워주는 순환 구조를 갖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6월말~7월초에 있었던 장마라는 단어가 없어질 지경에 이르렀다.

계속되는 마른장마와 불볕더위로 인한 저수지와 논에서의 증발산량이 커지면서 7~8월 용수공급의 부족이 심화되면 수확량 감소로 인해 농민의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안가 농경지는 염해피해를 입는 현상이 근래 자주 반복되고 있다.

그간 한국농어촌공사는 가뭄에 대비하여 단기적인 방법과 장기적인 방법으로 가뭄 대처를 하고 있다. 단기적인 해법으로 양수펌프와 호스 확충, 지하수개발, 퇴수 재이용을 위한 양수저류시설 설치 등을 통해 주로 소규모 지역 가뭄해소를 위하여 힘써왔고 많은 효과를 보았다. 다만 지역에 따라 하천의 건천화 등 근본적인 수원부족 심화로 용수공급의 한계점에 도달한 지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기적으로는 수계연결을 통해 수량이 풍부한 지역의 용수를 부족한 지역에 연결하고, 기존 저수지의 저수용량확대로 항구적으로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추가적인 개발도 필요하다. 일례로 금강-예당지 도수로건설을 2018년도에 완료했고, 아산호의 여유수자원을 삽교호와 대호호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금년 본 사업이 완료되면 충남서북부의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밖에 위에서 언급한 퇴수를 이용한 양수저류사업을 추가 설치하고, 생활용수 하수처리시설에서 꾸준히 배출되는 용수를 농업용수로 이용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가뭄에 대처하는데 있어 공사와 지자체의 사업 시행도 필요하다. 농업인들 또한 농업용수 절약을 위해 논물가두기, 물 가두는 기간을 줄여서 증발량을 최소화하고 배수구의 정비를 통해 논에 공급된 용수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예견되는 가뭄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자원은 우리세대가 미래세대에게 빌려서 사용하는 자원'이라는 생각으로 무분별한 용수의 낭비를 방지하고 수질환경적인 측면에도 관심을 가지고 쓰레기 무단투기나 과다한 비료나 농약 살포가 없는 깨끗하고 맑은 물을 후대에 넘겨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2020년도는 공사 지자체 농민이 합심하여 반복되는 가뭄 피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더불어 시설확충을 통해 앞으로 어떠한 가뭄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영농이 가능한 시기가 하루빨리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농어촌공사 안중식 충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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