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단 원년 대전하나시티즌 2020결산] 상. 창단 첫 해, 기대와 실망 그리고 희망을 말하다

[기업구단 원년 대전하나시티즌 2020결산] 상. 창단 첫 해, 기대와 실망 그리고 희망을 말하다

  • 승인 2020-12-08 21:24
  • 수정 2021-05-01 00:31
  • 신문게재 2020-12-09 1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20200104-대전하나시티즌 창단식4
올해 1월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화려하게 창단식으로 새출발을 알린 대전하나시티즌(이성희 기자)
출발은 화려했다.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거듭나 '대전하나시티즌'이라는 새 간판을 달고 팬들 앞에 섰다. 국내 굴지 대기업인 하나금융그룹 팀을 맡으면서 그간 '패배 의식'을 벗고 이른바 '이기는 팀'으로 환골탈태를 기대했다. 한때 리그 1~2위를 다투기도 했지만, 감독 중도하차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하나시티즌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즌을 보내야 했다. 천신만고 끝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거기까지였다. 1부 승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내년 시즌에도 2부에 잔류하게 된 하나시티즌은 와신상담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중도일보는 기대와 실망 그리고 희망이 교차했던 대전하나시티즌의 2020시즌을 되돌아 보고 2021시즌 승격을 위한 과제를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상. 화려한 출발, 그리고 기대와 실망



중. 반복된 악습의 굴레, 뫼비우스의 시티즌

하. 두 번 연습은 없다! 오르지 승격만이 살길



2020년 1월 대한민국 축구계의 시선이 대전으로 집중됐다. 원조 시민구단으로 출범한 대전시티즌이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지난해 11월 대전시와 '구단 인수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하나금융그룹은 재단법인 하나금융축구단을 설립해 대전하나시티즌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구단을 이끌어갈 대표이사는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선임됐고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이 감독 자리에 앉았다.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두 사령탑의 행보에 시민들은 물론 지역 축구팬들은 성원을 보냈고 기대를 걸었다.

창단과 동시에 폭풍영입이 줄을 이었다. 시민구단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액이 투자됐고 국가대표 골키퍼 김동준을 비롯해 박용지, 박진섭, 조재철, 구본상, 채프만, 이슬찬, 최재현, 이규로, 김선호, 이종현 등 1부리그 출신 선수들이 대거 영입됐고 안드레 루이스, 바이오 등 브라질 현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특급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영입에 들어간 비용만 웬만한 2부리그 구단 운영비에 맘먹는 수준이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두 달이 넘어서야 리그 개막전을 치른 대전은 전남-경남-제주 등 승격 라이벌을 연달아 제압하며 승승장구 리그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가 매경기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박용지, 박진섭 등 베테랑 공격수들도 가세하며 힘을 보탰다.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대전은 주전 골키퍼 김동준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드레와 짝을 이뤘던 바이오의 부상이 장기화되며 막강했던 화력이 조금씩 힘이 떨어졌고 수비불안까지 더해지며 순식간에 리그 4위로 떨어졌다. 다급해진 대전은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서영재를 영입해 측면 수비를 강화했고 안드레의 새 파트너로 에디뉴를 영입해 새로운 조합을 꾸렸다. 그러나 순위는 좀처럼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황선홍 감독이 돌연 사표를 던지며 팀을 떠났다. 시즌 중 감독이 사퇴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맞이한 시티즌은 급기야 플레이오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으며 추락을 거듭했다.

극약 처방으로 조민국 전략 강화실장이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았으나 달라진 건 없었다. 반드시 잡아야 할 홈 경기에서 연패를 거듭했고 잔여 경기 3경기를 남겨두고 리그 6위까지 밀려났다. 리그 막판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지며 천신만고 끝에 준플레이오프에 승선했으나 희망도 잠시 뿐이었다. 승격 라이벌 경남의 벽을 극복하지 못하며 리그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라는 모기업의 슬로건을 내세우며 출발한 대전하나시티즌은 1부리그 승격도, 팬들에게 기쁨도 주지 못하며 초라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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