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시대의 겨울철 화재예방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코로나 시대의 겨울철 화재예방

유수열 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

  • 승인 2020-12-23 08:22
  • 신문게재 2020-12-23 19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
유수열 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
최근 5년간 우리 시 화재통계를 보면 겨울철 화재가 24.7%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겨울은 계절적 특성뿐 아니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실내활동이 늘어나면서 주택 내 화재위험 요인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볼 수 있는데 실제 주거시설 중 단독주택 화재가 33.2%를 차지하고 있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주택화재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잠자는 시간대 화재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상황을 빨리 인지하기 어렵고 인지하더라도 초기에 불을 끌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화재경보기를 통한 경보음을 듣고 대피하는 것이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나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56%로 일본의 81%, 미국의 96% 설치율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전소방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사업을 민선 7기 약속사업으로 선정하고,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관내 14만 가구 설치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발적인 설치를 유도한다는 전략 아래 의용소방대 설치단을 구성해 보급 중이다. 이와 병행해 ▲주택용 소방시설 원스톱 지원센터 운영 ▲밀착형 대시민 홍보활동 ▲희망일자리사업 설치단 운영 ▲화재경보기 설치 안내 영상 제작 등 민선 7기 약속사업의 성공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주택뿐만 아니라 관내 다중이용업소들의 화재예방을 위해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기존의 현장 방문점검, 단속 위주의 행정행위로는 소방안전 확보라는 소방의 궁극적인 목표를 온전히 달성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이라는 심각한 부작용도 생길 우려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율적 안전관리기능의 강화를 도모한다. 우리 대전소방은 일일이 방문하는 관 주도의 행정을 변화시켜 화재 취약 대상에 대한 민간주도 자율안전점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계인에 의한 자율안전점검을 기본바탕으로 경미한 사항에 대해서는 보완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중대한 사항에 대해서는 원인을 분석해 현장 방문해 지도하는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발맞춰 ▲화재 시 올바른 대피방법 ▲초기 화재 시 소화기 사용법 ▲소방시설 자체점검법 등을 UCC 영상 유튜브 채널(유튜브 접속 후 대전소방 안전해U 검색)에 접속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소방안전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화재 발생 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전통시장에 대해서는 상인회 중심으로 자율 점포 점검의 날을 지정해 점포 내 화재위험요인을 제거하고 비대면 화재안전교육을 병행하여 전통시장 화재예방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군포시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4명이 숨지는 큰 사고가 났다. 평소 아파트 화재 발생 시 대피요령을 숙지하고 있었다면 조금이나마 피해가 작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도 든다. 이렇듯 화재피해를 막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시민들이 평소 화재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소방시설의 위치와 피난 대피로를 사전확인하는 등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뉴턴은 흑사병을 피해 잠시 고향에서 내려갔다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흑사병이라는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되어 모든 물체에 작용하는 물리 대원칙을 밝혀낸 것이다. 이와 같이 새로운 환경에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처럼, 코로나19 시대 바쁜 현대생활 속 잠시 일상을 멈추어 내 주변의 안전을 살피고 위험요소를 점검하는 것이 우리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화재피해 예방법일 것이다.

/유수열 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특수영상영화제, 'DFX OTT어워즈' 대전의 가을 밤을 빛내다
  2. 둔산1구역, 2차 선도지구 재도전 시동… 주민대표단 구성 승인 신청
  3. 출연연 채용·감사·홍보 행정 통합, 기대와 우려 '동시에'
  4.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24년 거버넌스의 한계… 충청의 물, 이제 유역 전체를 보자
  5. 74명 사상 안전공업 화재…“안전관리체계 부실이 부른 대형 인재”
  1.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권한과 예산 갖춘 '굿거버넌스'로… 대청호 관리 제도화해야
  2. [2026 기초기본캠페인]학하초, 더 촘촘해진 RISE…학생의 '성장 속도'를 맞추다
  3. 과학기술 연구 노조-사측 첫 소통워크숍… 출연연 역할 재정립 공감대
  4. 예년보다 이른 '9월 독감' 유행…국가예방접종 어르신은 추석 이후
  5.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에 추석명절 식료품 키트 후원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행정수도 건설.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

이 대통령 "행정수도 건설.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추진해온 행정수도 건설을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연임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고, 전쟁 개입 또는 관여를 위한 파병도 없으며,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국민 존중이 부족했다"며 자신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 이후로 저로서는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고, 너무 많은 과제 앞에 마음이 바빠 더 많은 이들의 마음..

세종TP 용역 비리의혹 파장… 세종시, 특감 한다
세종TP 용역 비리의혹 파장… 세종시, 특감 한다

<속보>=세종테크노파크(이하 세종TP)의 '자율주행 관제센터 보수·관리 용역' 비리 의혹과 관련, 세종시가 특정 감사에 착수한다. <중도일보 2026년 9월 17일자 4면 보도> 김효숙(어진·나성동) 세종시의회 경제문화위원장이 16일 해당 용역의 특정 업체 특혜 의혹과 불법 하도급 정황, 불필요한 예산 집행 등 의혹을 제기하고, 집행부를 상대로 진상 규명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로 다가온다. 이와 더불어 세종TP도 17일 자체 특정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내부 자정 시스템을 통해 의혹을 밝히고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

기업 10곳 중 9곳 "올 추석, 나흘 이상 쉰다"
기업 10곳 중 9곳 "올 추석, 나흘 이상 쉰다"

올 추석 연휴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10곳 중 9곳이 나흘 이상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줄었고, 기업 절반가량은 추석 경기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7일 발표한 '2026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7.0%가 올해 추석 연휴에 휴무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중 휴무 기간이 '4일'이라는 응답은 76.5%로 가장 많았고, '5일 이상'도 14.2%로 조사돼 나흘 이상 쉬는 기업은 전체의 90.7%에 달했다. 반면 '3일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