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혁신을 혁신하라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혁신을 혁신하라

김찬술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승인 2021-01-24 09:00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021.01.19(김찬술 산업건설위원장)(3)
김찬술 대전시의원
옛날 어떤 임금이 천리마를 구하려고 천 냥의 돈을 걸었으나 3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어느 하급 관리가 자신이 구해보겠다고 나섰는데 왕은 반신반의하며 거금을 내어 줍니다. 그 하급 관리는 몇 달 후 천리마를 구했다며 죽은 말의 뼈를 들고 나타납니다. 임금이 화를 내자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천리마는 귀한 말이라 다들 숨겨 놓고 내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왕께서 죽은 천리마의 뼈도 오백 냥이나 주고 샀다고 소문이 나면 죽은 말도 저런데 산 말은 얼마나 비쌀까 싶어 너도나도 천리마를 내놓지 않겠습니까?' 과연 그의 말대로 왕은 1년이 되지 않아 구경조차 하기 힘들었던 천리마를 3마리나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매사마골오백금(買死馬骨五百金)의 내용입니다. 진짜를 얻기 위해 하찮은 걸 사서 기다린다는 뜻이지만, 평범하게 행동하면 평범한 결과밖에 못 얻는다, 특별한 결과를 얻으려면 특별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덮친 2020년, 향후 10년 동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변화들이 지난 1년 동안 일어났습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이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수 기업의 독주는 경쟁업체가 나타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 기업의 평균 수명이 급속히 짧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 조사결과 1935년에 90년에서 1970년에는 30년으로, 2015년에는 15년으로 줄었습니다. 올해는 평균 수명이 10년 안팎까지 단축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여름, 필름과 카메라의 대명사 코닥이 132년 만에 제약업체로 변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의료장비와 의약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코닥의 변신을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인데 재기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인 것 같습니다.

1888년 설립된 코닥은 100년 이상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고 디지털 카메라도 제일 먼저 개발했지만 왜 실패 기업의 대명사로 불리겠습니까?

코닥은 필름사업으로 얻은 인화기술을 바탕으로 업종 전환을 시도했지만, 카메라 시장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재기에 실패하고 맙니다. 100년 이상 세계 카메라 시장을 주름잡았고 디지털카메라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후지필름만큼 신속하고 과감한 변화를 추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운동선수는 경기 규칙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연습만 열심히 하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경영은 스포츠와 다릅니다. '모두가 걱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 기회가 있고, 모두가 기뻐 날뛸 때 위험이 찾아 온다'. 위기가 혁신을 불러온다는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말입니다.

GE의 잭 웰치 회장이 현직에 있을 때 '그런 거대 기업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가는 비결이 뭐냐'고 기자가 묻습니다. 그의 답은 간결합니다. '딱 하나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고, GE의 전 구성원도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

그렇습니다. 지금처럼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때, 자신이 속한 조직이 서 있는 곳이 어디이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아는 것, 그것이 난국을 헤쳐나갈 혁신의 출발점입니다.

버스 기사는 매일 같은 길을 다니기에 특별히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제 갔던 길을 가면 됩니다. 그러나 택시 기사는 반대입니다. 날마다 정해진 길이 아니라 매일같이 바뀌는 손님이 원하는 목적지를 새롭게 찾아가야 합니다.

택시 기사처럼 항상 새로운 걸 기억하고 학습하는 것, 그것이 바로 혁신입니다. 난세엔 기본으로 돌아가라지요. 혁신하고 또 혁신하라, 이것이 코로나19라는 난세를 이겨낼 가장 기본이 아니겠습니까? /김찬술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의 산과 길을 걷고 기록하다… '세종산길 16' 발간
  2. 건양대병원·대전보훈병원, 호스피스의날 인식개선 캠페인 전개
  3. 9월 집중호우·습한 더위 발생 원인 '장마전선 위치'…20년간 213㎞ 북상
  4.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5. 20년째 제자리 성남중 설립…대전 동구의회 대책 촉구
  1. 대전의 역사와 정신, 춤으로 만난다…24일 '대전십무' 공연
  2. 둔산경찰서, 이상동기범죄 예방 다중이용시설 현장 점검
  3. 대전 유성구의회, 일본 사세보시·나가사키현립대 방문단과 교류
  4. 세종시민 800명 마음산책… 11월 중앙공원서 만난다
  5. '한글놀이터 세종관' 관람객 5만명 넘었다

헤드라인 뉴스


서산공항 운명 가를 타당성 재조사, 서산시 경제·정책성 확보 총력

서산공항 운명 가를 타당성 재조사, 서산시 경제·정책성 확보 총력

충남 서산시가 서산공항 건설사업의 타당성 재조사에 본격 대응하며 사업 정상 추진을 위한 경제성과 정책성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산시는 서산공항 건설사업의 총사업비 증액에 따라 진행되는 타당성 재조사에서 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지역 발전 효과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충남도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 재조사는 서산공항 건설사업비가 기존 484억 원에서 899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추진됐다. 국토교통부는 8월 기획예산처에 타당성 재조사를 요청했으며, 기획예산처는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

금강유역 물관리·소방 역량 결집… 재난 대응망 강화
금강유역 물관리·소방 역량 결집… 재난 대응망 강화

기후위기 시대 복합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물관리와 소방 전문기관이 손을 맞잡았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금강유역본부(본부장 이종식)는 23일 전북 전주시 본부에서 전북소방본부(본부장 진형민)와 위기대응 공동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집중호우와 태풍, 대형화재 등 재난 양상이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양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연계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재난 발생 시 물관리 전문기관의 시설과 자원을 소방 대응체계에 적극 활용하는 데 있다. 우선 시설물의 안정적인..

20년째 제자리 성남중 설립…대전 동구의회 대책 촉구
20년째 제자리 성남중 설립…대전 동구의회 대책 촉구

대전 동구 성남동에 중학교 학교용지가 계획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학교 설립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학생들의 통학권 보장과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중학교 설립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23일 대전 동구의회에 따르면, 이지현 의원은 제29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성남동 지역 학생들의 통학 여건 개선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성남중 설립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 이번 건의안은 2004년 성남동 구성지구에 중학교 학교용지가 계획된 이후 20년 넘게 학교 설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속되고 있는 주민들의 교육환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