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1065)] 어느 '신앙인'과의 동문서답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1065)] 어느 '신앙인'과의 동문서답

  • 승인 2021-01-31 12:06
  • 수정 2021-06-28 17:43
  • 박용성 기자박용성 기자
염홍철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언젠가 '만물의 원리는 상호의존적인 관계'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을 읽은 어느 독실한 기독교 신자를 만났는데, 저에게 "하나님과 인간의 상호의존적 관계를 생각해 본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평소에 종교나 신앙에 관한 토론을 피하는 습성이 있어, "충분히 이해 합니다"라는 짧은 대답만 드렸지요.

그분은 우리 몸에 여러 기관이 있고 저마다 맡은 소임이 있듯이 인간은 모두 다른 재능과 과제를 가지고 있으며 유기체적으로 연결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를 위한 것이며 우리 모두의 삶은 서로 이어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굳이 신앙적 차원이 아니라 할지라도 충분히 공감 가는 이야기지요.

그러면서 그분은 하나님은 우리를 '도청'하고 계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를 계속 살피고 엿듣고, 그러나 보호해 주는 분이라는 것이지요.

얼마나 좋은 얘기인가요?

사실 도청이라기보다는 하늘과 땅, 인간과 신은 서로 깊이 '접속'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상호의존이 세상의 원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분과 헤어지면서 신앙적 토론에 자신이 없는지라 그분의 뒤통수에만 대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일부 신앙인들은 모두 입술로는 서로를 위해 연대하고, 우리 삶의 관계에 좋은 변화를 일으킨다'고 말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욕심'을 정당화하고, 상식과 순리를 왜곡하고, 코로나로 생명과 재산을 위협 받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모습을 어떻게 해석하시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날따라 바람이 세차서 저의 말이 그분의 귀까지 전달이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혼자 '하나님은 입술이 아니라 마음의 움직임을 보시는데'라고 중얼거렸습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5.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1.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2.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3.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4.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5.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