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위로와 희망의 오라토리오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 위로와 희망의 오라토리오

안성혁 작곡가

  • 승인 2021-03-08 09:34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안성혁 작곡가
안성혁 작곡가
1743년 3월 23일 영국 런던 왕립 코벤트 가든 오페라 극장. 유럽의 이슈가 된 오라토리오가 런던에서 처음 연주되는 음악회다. 2부 마지막 합창이 연주되자 영국의 국왕 조지 2세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자 청중도 일어선다. 왕은 "'전능의 주가 다스리신다'라는 메시지를 앉아서 들을 수 없어서 일어났다"고 했다. 그 후로 이 곡이 연주될 때는 일어서서 듣는 풍습이 생겼다. 그럼 이 합창과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작곡가가 활동한 시기는 음악사 중 바로크 시대(약 1600~1759년)다. 바로크 음악의 특징은 감정이 풍부하게 드러난다. 또 수사학을 통해 음악으로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하려 했던 시기다. 대위법의 발전은 화성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근대음악으로 길이 열렸다. 오페라가 성행했고, 전에 언급한 Fuga로 대표되는 다성 음악의 시대였다. 시민계급의 성장, 교회음악과 세속음악의 구분이 확실해지며 발달하고 있었다. 작곡가로는 D. Buxtehude J. S. Bach, A. Vivaldi, J. Pachelbel 등이 활동했다.



이때 독일의 프로이센의 할레에서 G. Handel(1685-1759)이 태어났다. 서문에 언급한 작곡가가 바로 Handel이다. 그는 '음악의 어머니'로 불린다. 같은 해 또 한 아이가 독일 튀링겐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난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Bach였다. Bach는 평생 독일을 벗어나지 않고 교회음악과 교육을 위한 음악 활동을 했다. Handel은 유럽의 각국을 돌아다녔다. 그의 오페라는 유럽 가는 곳마다 성공을 거두었다. 1726년 영국으로 국적을 옮기며 영국 왕실의 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였다.

그런 그에게 시련이 닥친다. 이탈리아어로 된 그의 오페라의 인기가 식었고, 페푸쉬의 영어 오페라 '거지 오페라'가 크게 성공하며 이탈리아 오페라에 관한 관심이 멀어졌기 때문이다. 거기다 그의 경쟁자 귀족오페라는 카스트라토 '파리넬리'를 고용하며 헨델을 더욱 위기에 몰아넣었다.



계속되는 어려움 속에서 헨델은 뇌출혈로 인해 오른쪽 반신이 마비된다. 겨우 회복되지만, 시련은 계속되었다. 그렇게 절망에 빠져 지내던 1741년 어느 날 찰스 제넨스 (Charles Jennens)가 헨델에게 대본을 보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 생애, 죽음과 부활 그리고 재림을 내용으로 한 대본이었다. 대본을 읽고 감동한 헨델은 바로 작곡에 착수하여 1741년 8월 22일 착수 9월 14일에 완성한다. 단 24일 만에 완성이었다. 바로 오라토리오 '메시아'였다.

1742년 4월 13일에 아일랜드 더불린에서 세계 초연하고 1743년 런던에서 연주된다. 이후 이 작품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되었다. 서문에 언급한 작품이 바로 Handel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2부에 나오는 '할렐루야'라는 합창곡이다. '메시아'엔 인류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과 구원 그리고 희망이 표현되었다. 1부 예언과 탄생, 생애 No 1 서곡 No. 2 "자신의 백성을 위로하라"라는 메시지로 시작한다. (No3, 6, 12) 2부 고난, 죽음과 부활 (No. 20, 34, 37, 42) 3부 재림, 심판, 영원한 삶 (No 43, 46, 51, 52)을 들어보길 추천한다.

헨델은 이 작품으로 얻은 수익을 '파운들링 구제 병원(보육원)'에 기증해 불우한 아이들을 도왔다. 그는 임종 시 이곳에 메시아의 악보와 판권을 기부해 그의 사후에도 어린이들이 도움을 받게 했다.

Handel의 작품 '메시아'는 자신이 작곡했지만, 그에게 희망의 음악이 되었다. 이처럼 코로나로 어려운 요즘 '메시아'는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음악이 되리라 믿는다. 메시아의 첫 가사 "위로해! 위로해! 나의 백성…" 이 메시지는 현재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는 우리 인류를 향한 메시지다. 벌써 1년이 지났고 코로나 블루는 우리를 지치게 하며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울수록 희망을 봐야 한다. Handel의 '메시아'를 들으며 힘을 내자. 코로나 19 이 또한 지나가리니…/안성혁 작곡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1.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2.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3.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4.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5.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