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도내 폐기물 관련업체 안전 '사각지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 도내 폐기물 관련업체 안전 '사각지대'

업체 특성상 인화, 폭발성 물질로 유독가스 2차 피해 우려
소화기 외 소방시설 설치 의무 없어 사각지대 놓여 문제

  • 승인 2021-04-14 18:09
  • 신문게재 2021-04-15 2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천안화재3
충남 도내 폐기물 처리시설 화재가 해마다 잇따르면서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업체 특성상 인화·폭발성 물질로 인한 유독가스로 2차 피해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소화기 외에 소방시설 설치 의무가 없어 사각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14일 충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폐기물 관련 업체 화재는 총 28건으로 해마다 꾸준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4건, 2017년 7건, 2018년 1건, 2019년 10건, 지난해 6건이다.

문제는 화재 때 가연성 소재로 인한 불의 확산속도가 빠르고, 금속 등의 혼합물이 쌓여있을 경우 시간이 더욱 지체된다는 점이다. 겹겹이 쌓인 물건 특성상 화재 시 진압의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 지난해 천안에서 발생한 폐기물 처리업체 화재는 6일만에 완진됐다. 여기에 각종 유독가스와 침출수 유출 가능성도 혼재되면서 환경오염 피해까지 우려된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폐기물 관련 업체는 말 물건을 쌓아놓는 구조이다보니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물을 뿌려도 열기로 가득한 내부까지 진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중장비가 동원을 통해 진압하려해도 양이 많고 무거워 쉽지 않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폐기물 업체들은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건축물 관련 조항만 있을 뿐 폐기물 처리시설에 적용할 수 있는 소방시설 설치 기준이 없는 탓이다. 소화기 외엔 소방시설 설치 의무가 없다는 얘기다. 대부분 야외 부지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많아 건축물 형태를 갖추지 않아 관련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폐기물 업체 대부분은 외곽지역에 위치한 탓에 인근에 소방용수가 설치된 곳이 적다. 또 지자체에선 시설의 가동 여부와 장비 등의 허가 사항만 점검할 뿐 소방시설은 예외로 적용된다. 소화기만 비치될 뿐 화재 시 초동대응이 어려워지는 이유다.

이에 소방당국은 폐기물 관련 시설 안정성 강화를 위한 일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충남소방본부가 파악하고 있는 도내 폐기물 관련 업체는 175곳이다. 본부는 소방공무원과 시·군, 외부전문가 등과 합동 점검반을 구성 소방시설과 폐기물 관련 실태, 종사자 안전의식 등을 조사해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해 소방청에 건의할 계획이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175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달 30일까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화재 때 2차 피해가 없도록 종사자 교육과 폐기물 적재 기준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포=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4.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5.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1.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2.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3.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4.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5.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보건의료 '빨간불'

헤드라인 뉴스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수백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에 나설 것이 유력해지면서 충청권은 곁다리 투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두 기업이 막대한 고용창출 등이 기대되는 대규모 생산 라인이 아닌 AI데이터센터 건립으로 기우는 모양새인데 이럴 경우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총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이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부응하려면 충청권에도 생색내기 용이 아닌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정치권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2030년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대전시가 공식 인정했다. 당초 2028년 개통보다 2년여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주요 공정 리스크와 차량 시운전 계획 반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3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관련 브리핑을 갖고 "향후 통합공정 계획 수립을 통해 개통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개통 지연을 공식화 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8㎞,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 규모로,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본선 14개 전..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