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문화재 연대측정'… 이젠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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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문화재 연대측정'… 이젠 가능해진다

15일 유성구 문지로 일원에 문화재분석센터 개관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화재 연대 측정 기관 설립
시료채취, 연대분석 등 전주기 체계적 연구 가능

  • 승인 2021-04-15 16:01
  • 수정 2021-04-16 09:01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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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유성구 문지로에 문화재분석정보센터가 개관한 가운데, 연구원들이 실제 유골을 놓고 분석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선 어려웠던 문화재 연대 측정이 이젠 가능해집니다."

문화재 분석 시료 보관부터 분석, 데이터 구축까지 가능한 '문화재분석정보센터'가 15일 대전 유성구 문지로에 문을 열었다.



그동안 문화재 연대측정은 국내에선 어려워 해외에 의존해왔고, 연대측정을 위해 분석 시료를 해외로 보내면 시료가 오염되거나, 유출도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상당한 비용도 들었다.

현장에서 발견한 유골에 대한 정보 측정에도 한계가 있었다. 키를 측정하고자 해도 1899년에 만들어진 공식으로 추측해왔다. 시대에 맞지 않는 데다, 유골 같은 고생물 유체 등은 문화재 범주에 들어가지 않아 자체 연구도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점은 분석정보센터가 문을 열면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 방사성탄소연대측정용 가속질량분석기를 통해 유기물 문화재에 대한 연대를 측정한다. 가속질량분석기는 질량 차이를 이용해 극미량 동위원소를 분석하는 장비로 문화재 방사성탄소연대측정에 활용한다. 예를 들어 유골을 가속질량분석기로 분석하면 사망 시기, 성별, 기질병, 키 등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광발광연대측정기도 2022년까지 도입해 토기와 기와, 토층, 벽체 등 무기질 문화재 제작 연대를 밝혀나갈 계획이다. 광발광연대측정기는 빛 에너지를 가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이용해 마지막 빛에 노출된 시기를 분석하는 장비다.

분석정보센터는 연대측정 시료 채취부터 전처리, 연대 측정 분석, 결과 해석, 분석 시료 보관, 데이터 베이스 구축까지 연대측정 전 주기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관리할 방침이다.

지병목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문화재 조사 기관이 많아지면서, 국가 기관으로서 차별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며 "그러던 중 분석정보센터 문을 열게 돼 고민이 해소됐다. 현장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연대문제를 센터가 분석 통해 유골, 목재 등 연대를 측정할 수 있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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