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골령골 내달 유해 발굴 앞 진혼제… 허 시장, 적극지원 약속

  • 사회/교육
  • 이슈&화제

대전 골령골 내달 유해 발굴 앞 진혼제… 허 시장, 적극지원 약속

허태정 대전시장, 첫 진혼제 참석해 희생자 넉 기려
공동조사단 작년 234구 발굴 이어 오래 11월까지 작업
올해 사유지 50여필지 보상·설계 등 행정 절차 병행

  • 승인 2021-04-22 16:26
  • 수정 2021-04-22 18:10
  • 신문게재 2021-04-23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20210422-산내 골령골 위령제
산내 골령골 유해발굴사업 위령제가 22일 대전 동구 낭월동 학살현장에서 열려 허태정 대전시장이 헌화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지난 겨울 긴긴 밤을 뜬눈으로 세우며 유해발굴이 시작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전미경 대전 산내사건 희생자유족회장이 22일 대전 동구 낭월동에서 열린 진혼제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한국전쟁 전후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희생된 민간인 유해 발굴이 다음 달 재개되는 가운데 희생자 넋을 기리는 진혼제가 열렸다. 지난해 1학살지에서 234구의 유해가 발굴된 데 이어 일대 지역 유해 발굴이 다음 달부터 본격화된다.

이날 진혼제에는 허태정 대전시장이 참석해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내년까지 이어지는 유해 발굴과 평화공원 조성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허 시장은 지난해 유해 발굴 진행 과정서 한 차례 이곳을 찾았으며 제(祭) 성격의 행사에는 이번이 첫 발걸음이다.

허 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고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산 자들의 고통과 굴레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지금도 명확하게 그 명예가 복원되지 않고 유해도 아직 다 복원이 안 되고 있다"며 "반드시 과거사위를 통해 역사적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고 희생자들의 넋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가족들의 명예와 한이 회복되는 계기로 만들 수 있도록 대전시도 저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또 "앞으로 유해 발굴 과정에서도 대전시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도록 하겠다"며 "뿐만 아니라 이를 기념·추모하는 추모관 건립 과정에서도 희생자들의 넋이 그 안에 담길 수 있도록 꼼꼼히 잘 챙겨서 추모기념관 건립도 함께 진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땅속에 갇혀 있는 진실이 이제 환한 땅 밖으로 나오고 있다. 유해발굴과 더불어 이 진실이 밖으로 나오는 것처럼 우리가 좀 더 박진감 있게 일을 추진해야 한다"며 "시대적인 하나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민관 협력으로 최선을 다해서 2024년까지 평화공원을 잘 만들어서 영령들을 편안하게 모실 수 있는 공원, 유족들을 달래 줄 수 있는 공원, 전쟁의 참상이 다시는 이 땅에 있어선 안 된다는 산교육장으로서의 공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는 다음 달 본격 유해 발굴과 함께 일대 사유지 50여 필지 보상을 위한 절차에도 돌입한다. 현재 건축물과 공원·도로에 대한 각각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4.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5.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1.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2.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3.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4.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5.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보건의료 '빨간불'

헤드라인 뉴스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수백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에 나설 것이 유력해지면서 충청권은 곁다리 투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두 기업이 막대한 고용창출 등이 기대되는 대규모 생산 라인이 아닌 AI데이터센터 건립으로 기우는 모양새인데 이럴 경우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총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이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부응하려면 충청권에도 생색내기 용이 아닌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정치권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2030년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대전시가 공식 인정했다. 당초 2028년 개통보다 2년여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주요 공정 리스크와 차량 시운전 계획 반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3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관련 브리핑을 갖고 "향후 통합공정 계획 수립을 통해 개통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개통 지연을 공식화 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8㎞,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 규모로,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본선 14개 전..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