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전국 최초 ‘어린이 용돈 지급 조례’에 쏠린 눈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대덕구, 전국 최초 ‘어린이 용돈 지급 조례’에 쏠린 눈

3일 용돈 지급 관련 조례 주민 공청회
조례 제정안을 6월 구의회 상정 예정
선심 정책 비판도 나와

  • 승인 2021-05-03 17:07
  • 신문게재 2021-05-04 3면
  • 신성룡 기자신성룡 기자
KakaoTalk_20210503_160745956
박정현 청장이 3일 한남대 무어아트홀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전 대덕구가 지역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전국 최초 '어린이 용돈 수당' 지급을 앞두고, 지역 사회 합의라는 첫 관문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덕구는 3일 지역 내 주민등록을 둔 만 10세부터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매달 용돈을 지급하는 조례 제정안 상정(6월)을 앞두고 절차의 하나로 한남대 무어아트홀에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의 어린이 용돈수당 도입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발제에 이어 박정현 대덕구청장의 어린이 용돈 수당 정책 내용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2시간가량 진행한 공청회는 강신철 한남대 교수 사회로 김태성 대덕구의회 의장, 김수연 대덕구의원, 김찬휘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부소장, 김옥세 대전화정초 교장, 최정희 중원초 학부모회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대덕구는 유튜브 채널 '덕구티이비'로 공청회를 생중계하고 댓글로 다양한 의견을 받아 조례안에 반영할 예정이다.



대덕구의 '어린이 용돈 수당'은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4341명(2021년 기준)에게 지역 화폐인 ‘대덕e로움’으로 매월 2만 원씩 지급하는 사업이다. 사용처는 유통업과 문구 등 용돈 목적에 맞도록 제한한다. 이는 올해 3월 발표한 '대덕형 경제모델'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약 10억 원을 투입해 연간 100억 원 가까운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보고 있다.

대덕구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용돈 지급 대상을 초등학생 4학년~6학년으로 제한하는데, 실질적으로 용돈이 더 필요한 중·고등학생에게 용돈 수당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면 교육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덕구의 재정 자립도가 13.8%로, 5개 자치구 중 3위에 불과하지만 경제적 형편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지원하기로 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구는 어린이 수당 지급에 대한 우려에 대해 용돈의 지역 화폐화를 통한 지역순환경제 구축과 지자체 차원에서 어린이 경제적 기본권을 선도적으로 보장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 기본소득은 정치적인 지지를 확보하기 쉽다는 점에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양준호 교수의 설명이다.

양준호 교수는 "중도우파의 정치그룹 대부분이 어린이 기본소득을 기존 사회보장 제도의 여타 부분을 삭감하지 않고 어린이를 키우는 저소득 세대를 도울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덕구는 '대덕구 어린이 용돈 수당 지급 조례안'을 오는 6일까지 주민 의견수렴을 위한 입법예고 기간을 거쳐 내달 대덕구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2.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3.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4.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5.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1. 사나래복지센터, 이웃들과 따뜻한 정 나누기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2. [인터뷰]장석영 대한언론인회 회장
  3.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4.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5.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