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새로운 대전 변화의 시작, 사회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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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새로운 대전 변화의 시작, 사회적경제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

  • 승인 2021-05-23 08:45
  • 수정 2021-05-23 13:31
  • 신문게재 2021-05-24 18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권중순 대전시의장
권중순 의장
"우리는 빵을 팔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팝니다." 미국 루비콘 베이커리의 슬로건이다. 1993년 설립된 이 기업은 천연재료를 사용한 빵, 케이크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질 좋은 상품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장애인,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해 재기를 돕는 사회적기업으로 더 유명하다.

‘사회적기업’이란 ‘사회적경제기업’의 한 유형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창출된 수익을 종사원 복지증진, 지역사회 환원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사용하는 기업을 말한다. 자본주의 성장으로 발생한 불평등으로 인한 소외, 환경파괴 등 다양한 사회문제의 대안으로 나타난 사회적경제는 이윤보다는 공익과 상생을 추구하며 사람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유형을 살펴보면 크게 (예비)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전에는 1000 여 개가 넘는 사회적경제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 형태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전시도 사회적경제혁신타운을 준비 중에 있으며 사회적경제조직의 네트워킹, 사회적경제 관련 전문가 양성 등 인적·물적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협력과 지원을 통해 지역 사회적경제 육성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사회적경제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이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이해는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매스컴 속 자주 등장하기에 익숙한 용어이지만 단편적인 내용만을 접할 수밖에 없다 보니 제대로 된 이해가 어려운 것이다. 발전적인 사회적경제의 미래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이를 위해 우선, 사회적경제 관련 시민들의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교육·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2017년 대통령의 낡은 구두를 통해 널리 알려진 사회적기업 아지오는 장애인이 만든 구두는 품질이 낮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한때 문을 닫았었다고 한다. 사회적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시민의 소비를 동반해야 한다. 이에 일반 시민의 인식 개선을 위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접근성이 쉬운 온라인 교육, 마을 공동체 커뮤니티 등의 오프라인 교육으로 시민 역량을 높여야 한다. 이는 의미 있는 소비로 이어질 것이며 사회적기업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경쟁력 있는 제품 생산으로 더욱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회적경제가 지역 내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과 주민의 특색이 반영된 차별화된 모습이 필요하다. 지금은 주민이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지방자치, 자치분권의 시대이다. 새로운 행정환경을 맞이하면서 점차 다양한 사회변화와 그로 인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바로 지금이 사회적 경제가 해결의 중심에 서야 할 때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해결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민관이 함께 협력한다면 제품의 제조와 판매뿐 아니라 교육, 문화, 복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대전만의 사회적경제 모델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보다 지속 가능한 사회적경제의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시기를 지나오면서 조금은 느리더라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이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우리는 생생히 깨닫게 되었다. 민관의 협력을 통해 대전의 사회적경제가 더욱 활성화되어 방향을 잃은 이웃에게 희망의 징검다리가 되어주고 보다 많은 시민이 지역문제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 선한 영향력은 나비효과가 되어 새로운 대전의 변화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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