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중이온가속기①] 연내 구축 목표 달성에 쏠린 눈

[뉴스포커스-중이온가속기①] 연내 구축 목표 달성에 쏠린 눈

  • 승인 2021-09-19 14:01
  • 수정 2021-09-19 20:16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컷-뉴스포커스





10일 기준 1단계 저에너지 구간 구축 전체 공정률 87.7%

HWR-B 모듈 19기 중 10기 설치 완료… 1기는 제작도 안돼

전체 설치 후 극저온 냉각 시험 관건, 전문가 "시간 오래 걸려"

 

 

1조 5000억 원 이상 투입되는 국가 대형연구개발사업 중이온가속기 '라온'이 연내 계획한 1단계 사업을 완수하고 내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기초과학 연구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새로운 기초과학 현상을 밝힐 가능성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잇따른 사업계획 변경과 잡음으로 추진 동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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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온가속기 현장 조감도

19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아하 사업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홈페이지에 공개한 1단계 전체 사업 공정률은 87.7%다. 사업단은 앞서 저에너지 가속구간(SCL3)과 고에너지 가속구간(SCL2)을 연내 구축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업계획변경을 추진하면서 정기적으로 사업 추진 단계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변경된 사업계획은 각각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올 연말까지 1단계를 구축 완료와 시운전을 시작하고, 2단계는 선행 연구개발(R&D)을 거쳐 2027년까지 고에너지 가속구간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사업단이 공개한 공정률은 가속장치와 기반장치 등을 모두 포괄한 전체 공정률로, 각각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연내 구축 목표 완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일정은 앞서 수립한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기도 하다.

저에너지 가속장치(SCL3)는 QWR 가속관·모듈과 HWR 가속관·모듈로 구성돼 있다. 이중 HWR은 다시 HWR-A와 B로 나뉘어 각각 15기와 19기씩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HWR-B 모듈이 19기 중 10기만 설치가 완료된 상태다. 제작 후 성능시험을 거쳐 설치하는데, 현재 19기 중 1기는 제작이 안 됐으며 성능시험은 12기까지만 마쳤다. 당초 사업단은 8월까지 모든 시험성능을 완료하고 9월까지 설치를 마칠 예정이었다.

현재까지 목표 달성 정도나 구축 속도로 봤을 때 연내 모든 HWR-B 모든 모듈을 구축하고 이 전체 라인과 극저온시스템이 연동돼 제대로 기능을 하는 시험까지 마치는 것은 굉장히 빠듯하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성능시험을 마친 가속관과 모듈을 설치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연결한 뒤 빔 인출을 위한 환경이 제대로 구축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는 것. 특히 액체 헬륨을 공급하고 회수하는 극저온플랜트가 영하 269℃에서 영하 271℃까지 온도를 낮추고 안정적으로 작동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중이온가속기 구축 과정에 참여했던 한 과학기술계 전문가는 "액체헬륨플랜트가 정상가동도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속모듈 1기를 냉각시키는 데 최소 2~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돼 56기나 되는 가속모듈을 모두 -269℃에서 -271℃까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사업단이 주장하는 대로 설치가 모두 됐다고 해도 빔 인출과 빔 가속 시험은 불가능한 상태로 사업단은 국가와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사업부는 최대한 정해진 일정 내 목표를 완수하겠다는 뜻이다. 사업단 일부 연구진은 추석 연휴에도 HWR-B와 극저온시스템 성능시험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권영관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부단장은 "시험성능이 끝나면 바로 설치할 수 있는데 한 달에 HWR-B 모듈 5~6기 정도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변수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진 못하지만 여러가지를 고려하면서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부침이 있어 국민을 걱정하게 만들어 송구한 부분도 있는데 거의 목표 지점에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이온가속기 라온은 대전 유성구 신동지구에 건설구축 중이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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