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지역요양시설②] "환자 처치까지 아껴" 포괄수가제 일탈vs일상?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뉴스포커스-지역요양시설②] "환자 처치까지 아껴" 포괄수가제 일탈vs일상?

  • 승인 2021-10-03 09:22
  • 수정 2021-10-03 12:43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컷-뉴스포커스





대전 한 요양병원 직원 내부비판

"1m 안되는 병상 간격, 처방도 아껴"

정액수가제 복제약 처방비율 높아

 

2020020501000419000017511
충남의 한 소방서가 요양병원에서 화재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환자 치료와 보호를 위한 요양병원에 적극적 역할이 주문되고 있다.  (사진=중도DB)

A씨는 "간병인이 같이 머물러야하니 입원환자들의 병상을 바짝 붙여서 추가 침상을 배치하고, 점검이 있을 때만 간격을 1m쯤으로 벌린다"라며 "십수년 병원에서 일해왔지만, 병실면회가 이뤄지지 않고 보건소의 현장점검도 근래에 이뤄지지 않다보니 폐단이 견고해지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는 일부 요양병원에 부정한 운영을 증언한 사례이면서, 의료진과 운영자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진료환경이 적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고발이다.

특히, 요양병원 건강보험 수가는 돌봄의 질이나 치료 종류를 고려하지 않고 하루 환자 1인당 정가로 지급하는 '정액수가제'다. 같은 효능의 약이더라도 값싼 복제약을 사용해 단가를 낮추고, 상대적으로 비싼 처방은 횟수를 줄이거나 아예 기피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다만, 효능이 검증된 복제약을 처방하는 것은 의사 임상적 경험으로 판단할 수 있다.



더욱이, 특정 증상에 처치나 투약이 있어야하는지 판단은 의료진의 고유 권한으로 보호자와 떨어져 있는 환자가 파악하기 어려워 정액수가제를 악용하는 기관을 적발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의약품처럼 식당에 식재료를 공급할 때 다년간 계약 후 계약대로 납품이 이뤄졌을 때 일정액을 적립하는 방식의 리베이트도 보고되고 있다.



또다른 요양병원의 원장 B씨는 "포괄수가제에서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철학에 따라 병원들 사이에서도 의료수준에 격차가 적지 않게 벌어져 있다"라며 "일부 기관에 삐뚫어진 운영 사례가 환자나 보호자를 불안하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으로 위반사항에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방역과 감염차단 조치가 지켜지도록 요양병원을 지도하고 있으나, 객관적 민원이 접수됐을 때는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도 수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2.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1.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2.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개 부문 시상
  3.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4. 충남경찰, 21대 대선 당시 선거사범 158명 적발… 직전 대선보다 119명↑
  5. 충남경제진흥원 '2025 중소기업 육성자금' 기업 만족도 94.5%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