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리포트2021] 대전시 집결지 폐쇄 위한 용역 발주… "일방적인 밀어냄 아닌 자활 대책 병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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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방향을 찾다] ②다시 그리는 도시재생

  • 승인 2021-10-05 16:21
  • 수정 2021-10-05 16:31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컷-도시재생

 

 

 

성매매 집결지와 도시의 공존은 비단 대전만의 얘기는 아니었다. 일제강점기와 6·25 이후 미군이 주둔했던 도심이라면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 빛과 그림자처럼 자라온 흉터다. 성매매 집결지는 강산이 변해도 굳건했다. 상식의 선에서 우리는 그 공간을 혐오시설로 분류했지만 어쩔 수 없는 도시의 양면성이라는 전제 속에서 침묵으로 외면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대전뿐 아니라 모든 도시가 그랬다. 성매매가 불법임을 알면서도 완전 폐쇄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게 그 증거다. 우리 시대에서 이뤄지고 있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결코 능동적인 시도는 아니다. 도시재생과 원도심 활성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포함된 시도일뿐 온전히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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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춘일정 일대의 모습. 춘일신지라고 쓰여 있는 안내판에 신지 '新地'는 신개지에 생긴 유곽을 뜻한다. 사진=대전시 제공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결국 지자체의 의지다. 2004년 성매매 방지법을 제정하면서 폐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나 가이드 라인은 이미 완성돼 있다. 이를 각 지역에 대입하고 풀 것이냐는 행정당국의 결심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요구가 있을 때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대전역세권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대전시의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외면하고 방관하기 바빴던 대전시가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기반 작업에 돌입했다는 것은 긍정 신호다. 첫 회의에 불과했지만 행정과 유관기관(동구청, 경찰청), 시민단체가 모인 '중앙동 부적격시설 TF'를 통해 집결지 폐쇄를 목표로 설정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김경희 대전시 성인지정책담당관은 "관련 부서와 유관기관, 시민단체가 모인 첫 회의는 준비 TF 출범과 준비 회의 등을 거쳐 성매매 집결지라는 특수한 공간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인지한 상태에서 시작했다. 각 부서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사업들을 공유했고, 도시재생센터에서 연구용역을 발주해 내년 초 나올 결과를 토대로 집결지 폐쇄 방향성을 정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승인된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대전역세권 쪽방촌 주거정비 계획에는 담을 수 없지만, 이와 별개로 오롯이 집결지 폐쇄를 위한 계획안이 늦어도 내년 초에는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5일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가치를 놓고 보더라도 성매매 집결지는 없어져야 하는 대상이다. 다만 그 안에 있는 구성원들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와 그 공간을 어떻게 정비할 것이냐는 과제"라며 "집결지를 정리하고 해결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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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세권 사업 완료 후 조감도.
그러면서 "역세권 도시재생 사업을 완료하는 2025년까지는 한 번에 완성할 수는 없다. 현 아카데미 극장부터 삼성동과 인쇄골목 일대까지 모두 도시정비가 필요하다. 일방적으로 밀어내지 않고 구성원들을 위한 적정한 수입과 주거 안정 등 구체적인 자활 대책이 병행돼 진행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허태정 시장은 "현재의 안정감이 무너질까 우리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해서는 보수적이다. 대전역세권 주민과 상인들도 장기적으로 도시가 재개발되고 새로운 산업이 유입됐을 때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 행정은 적극적인 태도로 집결지 폐쇄를 위한 노력을 추진해 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상해 보자. 2030년 대전역세권은 트램이 다니고 초고층 빌딩 숲이 들어선 화려한 도시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성매매 집결지 100년의 역사는 기억과 흔적으로 남겨둬도 충분하다. 외딴 섬처럼 존재하는 그 공간만큼은 시민을 위한 대전의 미래가 그려지는 순환의 공간으로 공존하며 숨 쉬어야 한다. /이해미·김소희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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