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 둔산서 APO 유성재 경장 "학대가정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

  • 사회/교육
  • 이슈&화제

[경찰의 날] 둔산서 APO 유성재 경장 "학대가정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

2월부터 APO 근무 "꽃으로도 때리면 안돼" 늘 강조
정인이사건 후 아동학대 모니터링 강화 등 변화 모습
현행 만3세 아동 전수조사 대상 확대 필요성 언급도

  • 승인 2021-10-20 16:32
  • 수정 2021-10-21 10:39
  • 신문게재 2021-10-21 7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KakaoTalk_20211020_161854572
대전둔산경찰서 APO 유성재 경장
"아동학대가 일어난 가정을 사후 관리하고 있어요. 학대 가정 부모와 전화 통화를 많이 하는데 그때마다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아이는 꽃으로도 때리면 안 된다'고, 학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최선이에요."

76번째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대전둔산경찰서 학대예방경찰관(이하 APO) 유성재 경장이 APO로서 자신의 역할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정인이사건 이후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촉수는 더 예민해졌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있어선 안 된다며 우리 사회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경찰도 마찬가지다. APO가 늘어나고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지자체와의 업무 연계도 강화됐다. 경찰의 날을 맞아 아동학대 예방에 힘쓰고 있는 APO 유 경장을 만났다.

어린 시절부터 경찰이 되고 싶었던 유 경장은 2015년 마침내 경찰 제복을 입었다. APO가 된 지는 8개월밖에 안 됐지만 무거운 책임감으로 학대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유 경장은 "노인학대와 가정폭력, 아동학대, 장애인학대를 사후관리하는 게 업무"라며 "신고가 들어온 가정이 도움이 필요한 가정이면 관련 기관을 연계해 주고 모니터링하고 있다. 공백을 없애자는 것인데 따로 관리하지 않으면 신고 후 종결되기 때문에 관리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자신의 일에 대해 소개했다.

직전 여성청소년수사팀에서 실종수사를 했던 유 경장은 정인이사건으로 세상이 들끓던 지난 2월 APO에 지원했다. 유 경장은 "부담이 되긴 했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11020_161844453
APO가 된 후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다른 기관에 인계하면 되는 역할 정도로 생각했는데 내 업무로 인해 이 학대가정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어야 정말 필요한 지원을 받고 회복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정인이사건 이후 업무는 더 늘었다. 모든 사건을 유관기관에 공유하고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경장은 "그동안에는 아동학대로 접수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에 공백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사건에 개입하고 있다"며 "업무가 늘었지만 공백은 없다. 고소고발 건도 아동학대 사건이면 무조건 모니터링하고 통보되고 확인한다. 방문신고도 사후모니터링 관리해 공백이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일어났던 20개월 영아 아이스박스 사망 사건을 막기 위해 현행 만 3세 아동 전수조사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밝혔다. 유 경장은 "아이스박스 사건은 신고가 된 적이 없는데 그런 공백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가 만 1·2세 아동도 전수조사하면 공백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제97차 지역정책포럼
  1.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2.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3.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4.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5.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