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새로운 운영전략 요구되는 대전천변고속화도로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새로운 운영전략 요구되는 대전천변고속화도로

대전세종연구원 이재영 선임연구위원

  • 승인 2022-01-05 09:49
  • 수정 2022-01-06 09:51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이재영
이재영 박사
우리나라의 유료도로는 고속국도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도로로 구분되는데, 2020년 기준 총 5043㎞가 있다. 이 유료도로 중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소위 '민자도로'는 999.3㎞로 전체 유료도로의 20%를 차지한다.

작년에 경기도가 통행료 무료화 정책을 추진했던 '일산대교'는 지자체가 주관해 건설한 민자도로다.



대전에도 민자도로가 있다. 정확한 명칭은 대전갑천도시고속화도로(이하 천변고속화도로)다. 연장 4.9㎞에 사업비 약 1800억 원이 소요된 이 도로는 민간자본(民間資本)으로 건설된 대전 최초의 도로다. 2004년 9월에 개통해 현재까지 19년째 운영 중이다.

천변고속화도로는 비교적 짧은 구간이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로이다. 대전시의 간선도로망과 연계될 뿐 아니라 세종~구즉간 도로와 연결돼 있어 두 도시를 잇는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량도 개통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다. 개통 초기 하루 1만 1599대에서 2020년에는 하루평균 5만 9091대로 초기 대비 약 5배, 연평균 19.1%의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해결되지 않은 몇 가지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첫째, 교통량이 크게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요금수입은 운영비를 제외하면 약간의 채무를 상환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대전시가 이자를 보전해주던 이전 상황에 비하면 나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건설 당시 채무액 1300여억 원이 남아 있는 상태다.

문제는 운영 기간 이후까지도 상환하지 못하는 채무다. 협약상 운영 기간은 2031년까지인데, 향후 회덕IC, 대덕특구 동측진입도로 등의 건설에 따른 교통량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상환하지 못하는 채무가 약 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둘째, 운영효율도 고민해 볼 문제다. 천변고속화도로 연결부 도로는 출퇴근시간대 혼잡이 극심해 진·출입부에서는 통행속도가 7㎞/h 수준인 곳도 있다. 반면, 버스전용차로는 거의 텅텅 비어 있다. 한 시간에 최대 1200대까지 교통량 처리가 가능한 차로를 겨우 4~5대의 버스가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운영은 효율성도 문제지만 천변고속화도로의 요금수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에 대한 요금지원 요구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고속국도에서는 요금할인이 적용되는데, 천변고속화도로에서는 특별한 요금할인을 제공하기 있지 않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정책과 연계해 검토해볼 필요가 있는 사안이다.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지만, 이 중 채무상환과 관련된 요금정책은 분명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정이 늦어질수록 정해진 협약기간 내 무언가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요금인상, 전면무효화, 협약종료(2031년) 이후 계속 유료화 등의 대안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요금인상의 경우,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며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채무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운영기간 종료 후에 통행료를 계속 징수해야 하는데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전시로 이관된 이후에는 공공재인 도로에 세금 성격의 이용료를 부담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반대도 논리적으로 빈약하긴 마찬가지다. 일부 이용자의 부담을 모든 시민이 떠안게 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요금인상이 다른 대안과 비교할 때 합리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수익자부담원칙을 유지하면서 채무상환이나 운영효율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료화는 어떨까? 민자도로의 '통행요금 무료화'는 엄밀히 말하면 '이용자들의 요금을 공공이 세금으로 메꿔주는 것'이다. 말 그대로 무료가 아니라 부담의 주체가 바뀌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무료화는 형평성의 문제로 확전되기 쉽상이다. 경기도가 무료화를 시도했으나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 쉽지 않다는 얘기다.

복잡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는 것보다 운영 중인 민자도로에 대한 효율적 운영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단순한 부채상환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어렵지만 새해엔 좋은 대안이 모색되길 기대한다. /대전세종연구원 이재영 선임연구위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상호 시장 예비후보' 베이스캠프 공개...본선 정조준
  2. [교단만필] 좋아하는 마음이 만드는 교실
  3. 3·8민주의거 인지도 29% 매우 낮아, 역사적 의미조차 '평가보류중'
  4. [대학가 소식] 한남대 2026 창업중심대학 지원 사업 설명회
  5. 건양대 메디컬캠퍼스 ‘L보건학관’ 활짝… 미래 보건의료 교육 거점 도약
  1. 기산 정명희 칼럼집 발간
  2. "3·8민주의거는 우리에게 문학입니다… 시를 짓고 산문을 쓰죠"
  3. [사이언스칼럼] 쌀은 풍년인데, 물은 준비됐는가 - 반도체 호황이 던지는 질문
  4. 코레일, KTX 기장·열차팀장 간담회
  5. 김태흠 충남지사 "도내 기업 제품 당당히 보증"… 싱가포르서도 '1호 영업맨' 역할 톡톡

헤드라인 뉴스


3·8민주의거 인지도 29% 매우 낮아, 역사적 의미조차 `평가보류중`

3·8민주의거 인지도 29% 매우 낮아, 역사적 의미조차 '평가보류중'

대전 3·8민주의거가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 운동사의 중요한 연결고리임에도 청소년들에게 잊힌 역사가 되고 있다. 3·8민주의거에 대한 청년 세대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3·8에 대한 실질적 인지도는 29.6%로 5·18민주화운동 86.5%, 4·19혁명 79.4%, 대구 2·28민주운동 33.7%보다 낮았고, 발상지에 대한 설문에서도 '대전' 정답률은 35.1%에 불과했다. 대전에서조차도 청년 세대의 기억 속에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하는 현실은 3·8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현재적 의미 부여가 절실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른바 플랜B로 충청광역연합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통합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논의되던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 역시 초광역 협력체계인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소리는 충청권이 이번에 통합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대전제인 5극 3특 전략에서 역차별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충남과 대전은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4년간 20조'라는 인센티브 등 각종 재정 지원과 제..

대전 기름값 폭등에 전국서 순위권…이재명 대통령 재제 방안 주문
대전 기름값 폭등에 전국서 순위권…이재명 대통령 재제 방안 주문

대전을 비롯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가격 폭등 재제방안 언급이 실제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유가가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의 가량 시차가 발생하는데, 중동발 전쟁 확산 이후 주유소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경유는 네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