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노숙인 진료시설 2곳… 취약계층 의료 사각지대 여전

  • 문화
  • 건강/의료

대전 노숙인 진료시설 2곳… 취약계층 의료 사각지대 여전

노숙인 진료시설 종합병원, 일반병원 포함 2곳 뿐
서울, 부산 등 비해 현저히 적어… 병원 확충 필요

  • 승인 2022-05-25 17:06
  • 신문게재 2022-05-26 6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02202110100062690002144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지역 내 의료 취약계층(노숙인·장애인 등)을 위한 의료시설 확충과 서비스 개선이 요구된다. 노숙인 의료 시설이 단 두 곳밖에 없을뿐더러 장애인을 진료하는 병원 또한 매우 적기 때문이다.

장애인 단체 등 사회단체에선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치단체장 후보들의 정책 반영과 당선 후 적극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5일 보건복지부의 지자체별 노숙인 진료시설 현황(2021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대전 내 노숙인 진료시설은 종합병원 1곳, 일반병원 1곳으로 총 2곳이다.

이에 반해 부산은 11곳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인구수가 많은 만큼 진료시설 또한 많을 수 있지만, 비율로 따졌을 땐 대전의 시설은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이밖에 지역은 전북 10곳, 경북 6곳, 충남 6곳, 강원 6곳, 충북 2곳으로 확인됐다.



물론 지역 내 노숙인들이 5개구 보건소에서도 진료를 받을 순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보건소 기능이 멈췄고, 현재도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므로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2곳 뿐이다. 노숙인 의료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수치다.

노숙인 의료 서비스에 대한 취약점도 드러났다.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 3월, 대전의 한 노숙인이 확진 판정을 받고도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하지 못해 이틀간 다리 밑 텐트에 방치된 적이 있다. 당시 대전시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이 30% 미만이었지만 지자체 담당자는 "자리가 없다"라며 입소를 미뤘다. 노숙인의 현실이 반영된 일화다.

노숙인 뿐 아니라 장애인도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만 명이 넘는 장애인이 대전에 거주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건강검진과 치과와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은 단 한 곳씩에 그치고, 이마저도 홍보부족으로 해당 병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장애인들의 의료 환경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장애인 단체 등 사회단체에서 취약계층 의료공백 해소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대전의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취약계층의 의료 사각지대는 여전하다.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방치된 노숙인들이 수두룩하다. 의료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적은 원인일 수도 있다"라며 "노숙인 뿐 아니라 장애인도 마찬가지인 상황으로 지역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자치단체장 후보들은 노숙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현실을 인지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산시 '신인감독 김연경' 상록수체육관서 최종전
  2. 양산국화축제, 6만 5천여 점 국화 작품 전시 성황리에 폐막
  3. 우송정보대 간호학과, 재학생 위한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 개최
  4. 대전대·건양대·목원대 SW중심대학 사업단, 지·산·학 협력 활성화 위해 맞손
  5. 대전, 영상콘텐츠 중심지로 도약하다
  1. (사)충남지역혁신사업단, 나사렛대 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 체결
  2. 건양대 인공지능학과 'KAICTS 2025 추계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영예
  3. 세종시 '이응다리+중앙공원'서 빛의 향연...22일 개막
  4. 조승래 국회의원, 충남대 후배들과 만나 소통
  5. 배재대 IPP사업단 2026년도 일학습병행 참여기업 모집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