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 재촉하는 봄… 중부권 기후변화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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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팔 재촉하는 봄… 중부권 기후변화 돌입

대전기상청 1973년 이래 기상변화 관측
관측이래 올 3월 가장 덥고 최저 강수일
50년간 겨울 24일 줄고 여름 26일 늘어

  • 승인 2023-04-16 18:37
  • 신문게재 2023-04-17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계벌변화
대전 연대별 계절길이 변화(단위: 일)
벚나무는 이미 꽃잎을 떨궜고, 봄비는 동시에서나 등장하는 표현이 되었는지 모른다. 대전지방기상청이 1973년부터 기상 관측값을 분석해 대전과 충남의 기후변화를 모니터한 결과 이상기후 현상이 우리 지역에서도 관측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먼저, 올해 3월 대전·세종·충남 평균기온은 8.7℃이었는데 지난 30년의 평년 평균 5.5℃보다 3.2℃나 높아 무더운 봄이었고,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던 3월로 기록됐다. 3월 평균기온은 2021년 8.3℃로 2위, 2018년 7.5℃로 3위로 근래에 들어 확연히 기온이 상승했다.

계룡산 동학사에서는 벚꽃 없는 축제가 펼쳐질 정도로 벚꽃 개화가 일렀는데, 기상청 역시 올봄 관측이래 벚나무 개화가 빨랐다고 판단했다. 지난 30년 평년 기준에서 대전 벚나무 개화 시기는 4월 4일 안팎이었고 올해는 보름 가까이 이른 3월 22일이었다.

최근 대전·충남을 휩쓴 대형산불이 말해주듯이 3월 강수일수는 관측이래 가장 적었고, 상대습도는 평년보다 10%p 낮아 더 건조했다. 대전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대전·세종·충남 강수일수는 2.3일로 1973년 이래 가장 적었고, 상대습도는 53%로 평년 63%에 못 미쳤다.

낯선 기상현상은 지난해에도 관측돼 2022년 4월 평균기온은 21.9℃로 관측이래 가장 더웠고, 완연한 가을인 11월 12일 대전과 보령에서 최고기온 25.3℃와 24.4℃가 기록되면서 11월 일 최고기온 기록을 갱신한 바 있다.

대전기상청은 우리 지역에서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을 짧아지는 계절적 변화가 뚜렷하고, 지금의 기후변화 속도에서 2081년에 대전에 겨울은 10일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3년부터 2020년까지 대전·세종·충남 계절의 길이 변화를 관측한 결과, 1973~1980년까지 97일간 지속하던 여름은 2011~2020년에 이르러서는 113일간 이어져 16일 늘어났다. 앞서 126일간 맹위를 떨치던 동장군의 겨울은 최근에는 108일만에 물러나 18일 줄었다. 이중 대전의 계절길이 변화는 더욱 극적이어서 같은 기간 여름은 102일에서 128일로 26일 늘고, 겨울은 119일에서 95일까지 24일 줄었다.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없이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2081년 대전에서 겨울은 10일뿐이고, 반대로 여름은 6개월에 가까운 182일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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