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0시 축제] 꺼지지 않은 곳에서 열광하고 꺼진 곳에서 아쉬워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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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0시 축제] 꺼지지 않은 곳에서 열광하고 꺼진 곳에서 아쉬워한 사람들

0시까지 곳곳에서 운집하며 축제 즐겼지만 머물 곳 부족해 계속 떠돌았던 사람들
교통수단 증편 필요성도…택시 대기만 하세월

  • 승인 2023-08-13 11:29
  • 수정 2023-08-13 11:30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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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저녁 대전 대흥동 일원에 조성된 영스트리트 구간을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개막한 '대전 0시 축제'가 첫날부터 역대급 인파를 끌어 모으며 축제 성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콘텐츠의 지속성과 사람들이 머물 장소가 부족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교통수단의 확대도 해결이 시급한 문제로 지목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축제 첫날과 이틀 차, 옛 충남도청에서 대전역까지 이어진 대전 중앙로에는 개통 이래 사상 최대 인파가 몰렸다. 우려했던 제6호 태풍 '카눈'이 대전권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불볕더위를 일부 식혔던 점도 0시 축제의 관광객 운집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중앙로 무대에서 열린 K-POP 콘서트엔 수천 석이 넘는 좌석을 꽉 채운 뒤 행사장 3면을 가득 메울 정도로 인파가 몰렸고, 건맥페스타와 푸드페스타, Young(0)스트리트로 이어진 다양한 먹거리존도 시와 상인들이 준비한 테이블이 항상 가득 찰 정도로 호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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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새벽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집에 돌아가기 위한 택시를 잡으려고 줄지어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다만 예측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이 모이면서 오히려 사람들이 머물 장소가 부족한 건 아쉬운 점이다. 행사의 핵심이 '꺼지지 않는 재미'였던 만큼 밤이 깊어지면서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축제를 즐길 보금자리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는데, 행사장을 비롯해 대흥동 인근 식당과 술집을 동원해도 이들을 모두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경쟁에 밀려 마땅한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정처 없이 떠돌기를 반복하다 아쉬움을 삼킨 채 계획보다 이른 시간에 귀가를 택하기도 했다.



대전 유성구에서 축제를 찾은 이소영(22) 씨는 "Young(0) 스트리트에 자리를 잡으려 30분 넘게 대기했지만, 좌석 경쟁이 심해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근처 술집들도 모두 꽉 차 갈 곳이 없어 친구와 그냥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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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새벽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집에 돌아가기 위한 택시를 기다리다 지쳐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교통수단의 확대도 시급한 사안이다.

시는 행사 기간 대전역∼옛 충남도청 중앙로와 대종로 일부 구간 차량 운행을 전면 통제하는 대신 도시철도를 연장·증편 운행하기로 했다. 중앙로역 기준 막차 출발시각은 반석행 새벽 1시, 그리고 판암행 새벽 1시 12분이며, 평일엔 기존보다 26회 증편된 268회, 휴일에는 28회 늘어난 246회 운행한다.

그러나 대책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1호선이 전부인 도시철도는 노선이 일부 구간에 한정돼 있어 시민의 상당수를 집까지 데려다주지 못한다. 늦은 시간엔 버스도 끊기는 만큼 많은 사람은 귀가 수단으로 택시를 선택하게 되는데, 이마저도 주변 도로 통제로 인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축제 시작부터 대전역과 중앙로 인근에서 밤마다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지는 이유다.

택시 운전사 A 씨는 "행사 인근에 손님들이 많을 것을 알지만, 주변의 도로통제로 인해 근처로 진입한다고 해도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며 "결국 행사장 인근에 가는 것도 사실 큰 부담이다. 이 상황이 다음 주까지 계속된다니 아득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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