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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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는 필수

소비자들 자체 브랜드나 대용량 등 합리적 소비에 집중
추석 선물에도 영향 미쳐

  • 승인 2023-08-27 15:45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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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연합뉴스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자체 브랜드나 대용량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쿠팡은 자체브랜드 패션 상품 이용 고객이 3년 만에 335%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쿠팡은 베이스알파에센셜, 캐럿, 롤리트리, 시티파이 등 자체 패션브랜드 18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베이스알파에센셜이 출시한 반소매 티셔츠는 지금까지 70만장가량 판매됐다. 또 여성 패션 상품 중에서는 1만∼2만원대 원피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그재그에서는 최근 3개월(5월 21일∼8월 20일)간 자체 제작 상품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옷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기본 디자인에 가성비를 내세운 자체 제작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슈퍼는 1.2L 대용량 '큰통 생막걸리'를 24일부터 1890원에 판매한다. 시중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750mL 상품과 비교해 용량은 60% 많고 mL당 가격은 15%가량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풀무원식품과 손잡고 지난달부터 대용량 냉장주스 '잇츠 프레쉬업'(2.3L)도 단독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 9일에 '대표 오징어튀김' 2종을 270g으로 유사 제품 중 가장 많은 용량으로 출시하는 등 대형안주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달 PB 커피 '카페25'의 새 메뉴로 대용량 사이즈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780ml)'를 출시했고, 스타벅스의 '트렌타(887㎖)', SPC 배스킨라빈스의 '917음료(917㎖)'도 올해 첫 출시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위축되면 가성비가 높은 대용량 상품에 일시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라면서도 "고물가 시대가 지속될 경우 지출 자체가 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 더 고민"이라고 말했다.

추석 선물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대형마트, 백화점이 선물세트 가격을 인하하는 등 가성비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일부 추석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격을 최대 10% 내렸다. 롯데마트도 추석 축산 선물세트 가격을 5~10% 인하했다.

비교적 고가인 차량도 가성비가 중요해졌다. 국내 대표 차종으로 올라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소형화' 바람이 일고 있다. 21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소형 SUV 판매량은 9만544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12만993대)의 78.9%에 달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외 브랜드와 경쟁하면서 '차박'등이 유행해 대형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면서 "경기 침체와 함께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실속 있는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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