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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를 위한 한국 가톨릭 순례단이 포르투갈의 파티마 대성당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세계평화를 위한 한국 가톨릭 순례단(지도신부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은 6월8일부터 18일까지 9박11일 동안 포르투갈의 파티마, 스페인의 부르고스, 살라망카, 프랑스의 루르드, 아비뇽, 라살레트, 리옹, 퐁맹, 파리, 벨기에의 반뇌, 보랭 등 성모 발현지를 찾아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성모 발현(聖母發現)은 기독교, 주로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성모 마리아가 한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초자연적으로 나타난다고 여겨지는 기적 현상의 일종이다. 성모 발현은 발현한 마을이나 발현한 이유에 따라 각기 다른 호칭이 부여된다. 때때로 발현은 장기간에 걸쳐 같은 장소에 반복해서 일어나는 일도 있다.이에 4회에 걸쳐 매주 월요일자 9면에 동행 취재기를 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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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단이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시작해 프랑스 파리까지 성지순례한 곳을 기록한 지도. |
이번 성지순례단에는 김정수(바르나바) 신부, 유순엽 요셉,전해명 마리아, 유은지 율리아나,송영해 루치아.박지연 세라피나.정은서 라파엘라, 홍성연 라파엘, 백명희 스테파니아, 차억순 엘리사벳, 윤종태 라우렌시아,이도재 바오로,김봉근 요셉,최남식 마리아고레띠,강수옥 젬마, 임명삼 안젤라,임안나 안나,차경은, 유정희 마리아,박주현 글라라,고진희 율리안나, 김정덕 데레사,박영임 마리아,이순덕 아가다,차옥순 소피아,방윤희 프란치스카님과 아이엘디 트래벌(주)모두투어 반포점 송정순 오틸리아 대표가 함께 했다. 11일간의 여정을 지면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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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2대 성모 발현지인 포르투갈 파티마 대성당에서 야간 미사를 드리고 야간 촛불행렬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각국에서 모인 가톨릭 신자들. |
순례자들은 매일 아침 순례길을 떠나기에 앞서 유순엽 요셉 형제님의 인도로 순례자의 기도를 드렸다.
‘하느님 아버지, 아브라함을 낯선 땅으로 부르시고/축복하시며 지켜주셨으니/저희의 순례길 또한 강복하시고 보호하소서.//떠날 때 저희의 신앙을 북돋워 주시고/가는 동안 당신 성령으로 함께하여 주시며/평화로이 집으로 돌아오게 하소서.//사랑하는 이들을 당신 자비에 맡기며/그들과 함께 하심에 저희는 두려워하지 않나이다.//당신 현존이 저희의 동행이오니/만나는 모든 이에게 축복이 떠나지 않을 것이옵니다./당신 백성과 함께 순례하시는 전능하신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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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를 집전하고 있는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 |
<포르투갈 편>
순례 첫날 순례단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포르트갈의 수도 리스본에 도착 후 유럽의 2대 성모 발현지인 파티마로 이동했다. 파티마 대성당 참배 후 성모님 발현을 목격한 성모 마리아 발현 소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파티마 십자가의 길 등을 순례한 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순례자들과 파티마대성당에서 야간 촛불행렬에 참석했다. 이 장면이 매우 감동적이다.
다음날은 유서 깊고 예술적인 도시인 스페인의 살라망카로 약 392 킬로미터를 이동해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일류 교육기관인 살라망카 대학을 둘러보고 살라망카 대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김정수 신부는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 포르투갈의 파티마에 와서 미사를 드리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가로변에 심겨진 노란 유채꽃 같은 레따마도 활짝 피어 순례단을 반겨주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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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바르나바 신부는 성지순례 기간 내내 매일 가는 성지마다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
▲ 리스본[Lisbon]
포르투갈의 수도이자 최대 항구 도시로, 포르투갈어로 '리스보아(Lisboa)'라고 한다. 인구 150만의 항구 도시인 리스본은 ‘좋은 항구’라는 뜻이다. 이베리아 반도의 가장 긴 강인 타호강 하구의 북쪽 연안, 유럽대륙 서쪽 끝에서 동쪽으로 약 13㎞ 지점에 위치한다. 서쪽과 북쪽 외곽의 위성 도시들과 함께 리스본 광역도시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에는 건조하고 더우며, 겨울에는 비가 자주 내리고 습하다. 연 평균 기온 17.4℃ 정도로 온화하지만 간혹 40℃를 넘는 무더위를 기록하기도 한다. 겨울에는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다. 리스본은 페니키아와 그리스 시대에 항구도시로 건설된 서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고대부터 지중해와 북해를 잇는 중개무역항으로 발달해 1255년 포르투갈의 수도가 되었다. 15~16세기 대항해 시대에는 신대륙 발견의 중심지가 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1755년 대지진으로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됐지만 폼발 후작에 의해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된 도시로 재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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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성모 발현지 파티마 대성당 |
▲파티마[Fatima]
포르투갈 산티렘주(州) 빌라노바데오렘에 있는 마을이다. 가톨릭 교회가 공식 인정한 성모 발현지로 중부 포르투갈의 산악지대인 레이리아(Leiria) 교구에 속해있다. 파티마 성모발현은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매월 13일 여섯 차례에 걸쳐 루시아와 히야친타, 프란치스코 등 세 어린이에게 일어났고, 성모님께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약속하신 10월에는 태양이 지상에 수직으로 떨어지며 회전하고 빛을 발하는 기적을 7만 명의 군중이 목격했다. 정부는 목동들을 체포하고 순례를 금지시켰지만 1930년 레이리아의 주교가 이 사실의 신빙성을 인정하게 되면서 '파티마의 로자리오 성모'에 대한 숭앙은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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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2대 성모 발현지인 포르투갈 파티마 대성당에서 야간 미사를 드리고 야간 촛불행렬을 하고 있는 세계각국에서 모인 가톨릭 신자들. |
파티마의 메시지는 속죄, 묵주기도, 죄인들의 회개를 위한 기도와 고행, 성직자를 위한 기도, 성모의 티 없는 성심께 대한 봉헌, 매달 첫 토요일 속죄의 영성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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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파티마 대성지 로사리오 성당에서의 야간 촛불행렬 참석을 위해 모여든 세계 각국의 순례자들. |
▲파티마 대성당(Sanctuary of Our Lady of Fatima)]
1917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달 13일에 3명의 어린 목동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는 파티마의 기적 후 레이리아의 주교가 신빙성을 인정하였고 바티칸의 명으로 성지로 정하였다. 1928년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바실리카식 대성당 건축을 시작하여 1953년 10월에 봉헌식이 거행되었다. ‘로사리오 성당’이라고도 하는데, 15개의 제단과 1952년 설치된 대형 오르간이 있다. 아일랜드 성체 안치기는 아일랜드의 주요 종교작품으로 1949년 기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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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발현을 목격한 세 어린이 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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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발현을 목격한 세 어린이 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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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파티마 대성당의 성모상. |
건물 앞 거대한 광장에 성모 마리아 출현 예배당(The Chapel of Apparitions)과 64m 높이의 탑이 있다. 성모마리아가 발현한 장소가 대리석 기둥으로 표시되어 있다. 대성당 묘소에 파티마의 기적을 목격했던 당시 세 사람의 무덤이 있고, 파티마의 기적에 관한 내용이 스테인드글라스로 표현돼 있다. 1982년 5월 파티마의 기적을 연구하고 되새기기 위해 바오로 6세 목회센터를 세웠고, 2007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성삼위 성당을 지었다.
▲성모마리아 발현 소성당(Capela das Aparicoes)]
파티마 광장 왼쪽 성모 마리아가 발현했던 자리에 세워진 성당이다. 1917년 5월 13일에서 10월 13일 사이에 파티마 부근 목초지대인 코바 다 이리아에 6차례나 발현한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모 마리아 성당 중 한 곳이 되었다. 원래는 목초지대인 코바 다 이리아 근처의 농민이 제일 처음 세운 소박하고 작은 성당이었지만 딴 건물을 덧씌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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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마리아 발현 소성당 |
수많은 참배객을 위해 미사와 묵주기도, 야간 촛불행렬 등이 거행된다. 소성당에는 왕관을 쓴 로사리오의 성모님이 합장하고 서 있는 상과 마리아가 새 양치기를 만나는 성단화가 있다. 소성당 옆에는 성모님이 발현하신 참나무가 있다. 성모님의 발현을 기다리는 동안 세 명의 어린 목동들과 그 당시 순례자들이 묵주기도를 바쳤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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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파티마 대성당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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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파티마 십자가의 길에서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 |
▲파티마 십자가의 길(fatima via crucis)
파티마 성지의 외곽에 위치한 십자가의 길의 시작은 로툰다 도스 파스토린호스 근처에 있고, 이 길은 루치아, 히야친따, 프란치스코가 알주스뜨렐 마을에서 코바 다 이리아까지 거쳐간 길이었다. 이 십자가의 길에는 예수님의 수난을 기념하는 14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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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파티마 십자가의 길에 있는 조각상. |
헝가리 갈바리아 또는 성 이슈트반 예배당으로 알려진 부활을 연상시키는 15처도 있다. 십자가의 길은 1962년 8월 11일에 개장하였는데, 소련이 헝가리를 침공한 후 서방에 있던 헝가리 가톨릭 난민들이 각 처를 기증하여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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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십자가의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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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십자가의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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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파티마 십자가의 길에 세워진 성모상. |
예배당(1964년 3월 12일)은 엔지니어 Ladislau Marec에 의해 설계되었고, 1992년 10월 13일에 15번 째 처가 개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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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에서 성모를 발현한 세 어린이들의 조각상 앞에 서 있는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 |
십자가의 길을 걷다 보면 중간지점 쯤에 발리뇨스라는 곳에 1917년 8월 19일 루시아, 히야친따, 프란치스코에게 발현하신 성모님을 기념하면서 세운 성모상이 자리하고 있다.
<스페인 편>
▲스페인 살라망카[Salamanca]
순례자들은 포르투갈 파티야에서 392km를 이동해 스페인의 살라망카에 도착했다. 살라망카는 스페인 살라망카주(州)의 주도이다. 마드리드 북서쪽 180㎞에 있는 바야돌리드 남동쪽 70㎞ 지점에 위치하며, 도루강(江) 지류인 토르메스 강 우안에 있다. 살라망카는 고대 로마시대 이전에 켈트족인 바카에이족이 설립한 요새 도시이다. 기원전 220년 한니발이 도시를 포위 공격해 함락시키면서 로마인들이 카르타고 인을 몰아낸 뒤 도시를 헬만티카로 불렀다. 로마시대인 1세기에 지은 다리가 남아있다. 로마 제국이 멸망하면서 이란계 유목민인 알란족이 살라망카를 지배했고, 뒤이어 서고트족이 점령했다. 살라망카는 이 때 이미 카톨릭 교구로 살라망카의 주교가 톨레도 평의회에 참석해 남긴 서명이 발견되었다. 1218년 레온의 알폰소 9세가 살라망카 대학교 왕실 칙령을 내린 것은 살라망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에피소드이다. 이후 이 도시는 유럽에서 특별한 학술 중심지가 되었다.
▲살라망카 대학(University of Salamanca)
살라망카 대학교는 스페인 살라망카에 있는 공립 종합대학교이다. 1134년에 설립되었다. 현존하는 대학 중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됐고,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다. 인문학 연구의 중심지로서 법과 경제학, 언어학으로 특히 잘 알려져 있다. 비스페인어권 학생을 위한 스페인어 강좌가 유명하다. 살라망카 대학교는 성당학교를 전신으로 1218년 알폰소 9세가 왕립 헌장을 수여했다. 1254년 알폰소 10세가 '대학교'라는 정식 명칭을 부여했고, 조직과 재정 기부금의 사용에 관한 법령을 제정했다. 1255년에 교황 알렉산데르 4세가 이를 공인했다. 이 법령에 따라 법학과 신학, 철학, 의학 등의 교수진이 대학교의 첫 연구를 진행했다. 1551년부터 신대륙에 살라망카대학교의 설립 서한을 모델로 하는 최초의 대학들이 생겨나면서 살라망카 대학교는 전례 없는 확장의 시기를 거치게 되었다. 16세기와 17세기에 세워진 신대륙 대학의 70% 이상이 살라망카 대학을 모교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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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망카 대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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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살라망카 대성당 |
▲살라망카 구 대성당(Salamanca Old Cathedral)
살라망카주 중앙부에 위치한 아나야 광장(Plaza Anaya)에 있다. 12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한 유서 깊은 대성당으로 살라망카 신 대성당과 인접해 있다. 신구 대성당 모두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사적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웅장한 규모의 구 대성당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원래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로마네스크 양식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건축적으로 뛰어난 부분이 많은데 그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돔과 가요 타워(Torre del Gallo)이다. 돔은 반구형 지붕으로 덮여 있고, 돔 외벽을 따라 끝이 뾰족한 원추형의 작은 지붕으로 덮인 가느다란 원형 탑 4개가 세워져 있다. 가요 타워는 특히 뛰어난 걸작품으로 손꼽히는데, 원추형의 대형 지붕으로 덮여 있고, 외벽 둘레에는 역시 원추형의 작은 지붕으로 덮인 가느다란 원형 탑 4개가 세워져 있다. 구 대서당 동쪽 끝에 있는 대규모 반원형 구조물도 건축적으로 뛰어난 부분으로 반원형 구조물을 덮고 있는 둥근 지붕에 그려진 유명한 프레스코화는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스페인 화가 니콜라스 플로렌티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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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망카 구 대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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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
▲살라망카 신 대성당(Salamanca New Cathedral)
살라망카 중앙부에 위치한 주도 살라망카의 아나야 광장(Plaza Anaya)에 있다. 1513년 아라곤(Aragon) 왕국의 국왕 페르난도 2세(Fernando Ⅱ)의 명령에 따라 건축을 시작해 220년이 지난 1733년에 완성한 대성당이다. 부분적으로는 여러 건축 양식이 섞여 있지만 주된 양식은 후기 고딕과 바로크 양식이다. 처음 건축을 시작한 페르난도 2세 이후 역대 국왕들이 대대로 대성당 조성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거대한 규모로 완성했다. 살라망카 구 대성당(La Catedral vieja de Salamanca)과 인접해 있고, 신구 대성당 모두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사적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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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망카 신 대성당 |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는 신 대성당은 건축적으로 뛰어난 부분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는 수 많은 장식으로 화려하게 조성한 정면, 반구형 지붕으로 덮인 아름다운 대규모 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모습과 수 많은 성인상이 조각된 유명한 대형 출입문, 내부 제단 뒤편에 있는 대형 장식 벽의 황금빛으로 휘황찬란한 조각 장식 등을 들 수 있다. 그 밖에도 하나하나가 모두 걸작품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부분이 많다. 1887년 이 대성당은 왕실 특별 포고령에 의해 국가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현재 살라망카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포르투갈 리스본, 파티마, 스페인 살라망카에서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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