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기르는 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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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기르는 인성교육

  • 승인 2023-08-31 17:20
  • 신문게재 2023-09-01 26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사진) 우송중학교 교장 김학추
김학추 우송중 전 교장
아이젠하워 장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시 연설 중 '우리는 승리를 위해 함께 행진하고 있다'라는 구절에서 '함께'라는 말은 극한 공포와 두려움의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는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큰 힘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어느 기업체가 제시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의 요건은 눈길을 끌었다. 한마디로 인성이 된 사람이다. 그리고 화장실 청소와 쓰레기 분리수거를 솔선수범하는 사람, 음식을 가리지 않는 사람, '예, 아니오'를 분명히 말하는 사람, 오래달리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들고 있다.

한 인간의 발달 단계를 볼 때 사람은 학교 교육을 마치고 직업을 갖고 경제적 자립을 해야만 온전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여기서 취업 세계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의 요건을 제시한 것은 교육자로서 재음미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육해서 인성 바른 사람으로 키울 것인가.

이 질문에 세 가지 행동이 습관화돼서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는 답을 해본다. 첫째, 인사를 잘하는 사람이다. 타인에게 밝게 인사를 함으로써 심리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함께 일하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둘째, 바른말, 고운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며 대부분 오해와 갈등의 원인이 잘못된 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정확한 의사소통은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셋째, 공동체의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다. 내가 소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한 존재임을 알고, 권리를 주장하기에 앞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공동체 생활의 근간임을 깨닫는 것이다. 상호존중 속에서 인격의 소중함을 공감하게 된다. 이러한 기본적 생활습관을 지키면서 사리 분별력을 갖춘 사람을 인성이 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학교 교육에서 공식적 교육과정의 교과지식과 함께 잠재적 교육과정 속에서 뿜어져 나와 학교에서 생활화돼야 한다. 학교의 교육적 기능은 바람직한 사회인을 육성하는 것을 필수로 들고 있다. 바람직한 사회인은 직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제시된다. 집안에서의 개인으로서 비춰진 나와 여러 구성원의 관계 속에서 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곳이 바로 학교 교육 단계인 것이다. 따라서 학부모는 나의 자녀에서 우리의 자녀라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학교 교육임을 인식하고 교사와 함께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기르는 인성교육을 해야하는 것이다.



인성이 된 사람은 화장실 청소와 쓰레기 분리수거를 솔선수범함으로써 함께 일하는 일터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글로컬 인재는 전 세계를 무대로 일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예, 아니오'를 분명히 말함으로써 배워야 할 부분 및 보완해야 할 부분을 명확히 구분해 함께 일하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오래달리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공동체 구성원들과 끝까지 함께하며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상의 네 가지 요건과 인성의 세 가지 실천 요소를 합치면 무지개 색깔처럼 일곱 개가 된다. 무지개의 아름다움은 다양한 색의 조화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AI시대 교육패러다임의 대변화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불안이 증대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처럼 절체절명 순간 전쟁터와 같은 두려움과 불안한 사회를 이겨내는 승리의 힘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구성된 직장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아름다운 일곱가지 공동체 사회생활의 기본실천 덕목은 AI 교육매체로 대체될 수 없는 인성교육임에 주목을 해야 한다. 인성에 바탕을 둔 AI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우리 교육자의 사명임을 되뇌이며 교단의 문을 열어본다. 기본이 바로 선 인성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며 몸에 습관화됐을 때 일곱가지 무지개 빛처럼 뿜어져 나올 것이다. /김학추 우송중 전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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