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값도 오르나.... 식당 눈치 게임 시작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맥주값도 오르나.... 식당 눈치 게임 시작

오비맥주, 맥주 출고가 인상 예정
식당가, 재료값 상승 등 고려해 인상 고민

  • 승인 2023-10-09 17:13
  • 수정 2024-02-06 09:24
  • 신문게재 2023-10-10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PYH2023100512730001300_P4
연합뉴스DB
"지금도 병당 5000원을 받는 식당이 많은데 더 오르면 정말 너무하네요."

일부 맥주 출고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식당가 술값이 또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고물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오는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자사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가 인상한 만큼 출고가 인상이 곧 주류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이번 가격 조정은 외식업소용 500㎖ 제품과 가정용 355㎖ 제품이 대상으로 추진된다. 환율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입에 의존하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류비 급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에서는 수입 맥아(보리)의 가격이 오르고 있어 회사 모두 비슷한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켈리와 테라 등 맥주는 물론, 전국에 소주를 공급하는 하이트진로는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류업계는 영업실적 개선을 위해 연내, 늦어도 연초께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를 만드는 롯데칠성음료도 아직 인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도매상별 중간 마진이나 지역별 운반비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출고가 인상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체감은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맥줏값 인상에 자영업자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통상 주류 출고가가 인상되면 식당들은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인상했다. 인건비, 전기요금, 재료값이 상승한 만큼 주류가 인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잦은 가격 인상은 소비자 반감을 살 수 있다.

현재는 버텨보자는 게 식당가의 분위기다.

서구 둔산동에서 술집을 운영 중인 점주 A씨는 "오비맥주 출고가 인상 소식을 들었지만, 일단은 동결할 계획이다. 손님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최근 식재료 값이 너무 올랐다. 일단은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구 관평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요즘은 손님들도 줄어서 매상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술을 많이 팔아야 이윤이 남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주변 분위기를 봐야겠다"고 말했다.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를 수입하는 식품·주류·음료 업체의 생산비 부담이 커짐에 따라 식음료 제품의 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가 확산 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유제품 가격이 오르는 등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제품 업체들의 대표 흰 우유 제품 가격이 올랐으며, 빙그레와 해태도 지난 6일부터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렸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일보·대전MBC, 2025년 2분기 '목요언론인클럽 이달의 기자상' 수상
  2. 월드비전, 아산시에 1,000만원 냉방용품비 지원
  3. 동구아름다운복지관, 폭염대비 시원한 여름나기 사업 진행
  4. 제80차 동구포럼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소제동.원동 활용 방안 모색’
  5. 우울증 완화 위한 노인맞춤돌봄 특화서비스 자조모임
  1. 상가 공실 해소될까… 세종시 상가용도 추가 완화 나서
  2. 다시 살펴본 '어진·나성·대평동' 상권 공실, 심각 그 이상
  3. 연암대-㈜그린플러스 MOU 체결
  4.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제주 워케이션 정책 벤치마킹
  5. 천안중앙도서관, '시니어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방문에도 충청권은 빈손.... 실망감 커

대통령 방문에도 충청권은 빈손.... 실망감 커

이재명 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에 지역 현안 건의를 기대했지만, 개인 민원 소통 구간으로 전락하면서 지역 사회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이전 문제가 거론되기는 했지만, 정부의 입장만 되풀이 하는 등 심도 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전·충남 통합과 충청권메가시티, CTX(충청광역급행열차), 대전교도소 이전 등 지역 현안은 논의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했다. 이 대통령은 4일 대전DCC에서 '충청에서 듣다, 충청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역 연구자, 창업가, 자영업자, 노동자 등 다양한 시민들과 마주 앉아 과학기술 정책의..

충청 보수야권, "행정수도 혜택? 이 대통령 충청인 농락"… 부글부글
충청 보수야권, "행정수도 혜택? 이 대통령 충청인 농락"… 부글부글

충청 보수야권이 4일 대전을 찾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재확인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수부 부산 이전 추진과 함께 충청이 이미 행정수도 이전 혜택을 받았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을 충청에 대한 철저한 배제, 행정수도 완성이란 국가적 약속을 뒤엎는 중대 사안으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라는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전날인 3일 취임 30일 첫 기자회견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재확인한 것을 넘어 충청..

벼랑 끝까지 몰린 충청 자영업자... 폐업자 수 7만 4000명 넘어섰다
벼랑 끝까지 몰린 충청 자영업자... 폐업자 수 7만 4000명 넘어섰다

2024년 충청권에서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7만 4000명대를 넘어섰다. 폐업 사유를 사업 부진으로 답한 이들이 대다수인데,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6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개인·법인을 포함해 폐업 신고를 한 대전·세종·충남 사업자는 7만 4018명으로 집계됐다. 폐업자는 2020년 6만 4777명에서 2021년 6만 3543명, 2022년 6만 271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23년 들어 7만 1923명으로 7만 명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원한 물놀이로 무더위 날려요’ ‘시원한 물놀이로 무더위 날려요’

  •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