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래를 위한 친환경 실천 다짐,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질 때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미래를 위한 친환경 실천 다짐,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질 때

허유진 대전문화재단 정책홍보팀 과장

  • 승인 2023-10-19 08:56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KakaoTalk_20231017_103643101
허유진 과장
2015년 12월 195개국이 모여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맺었다.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유지하고 마지노선인 1.5℃ 이내로 제한하자는 내용이다. 그러나 2022년 세계기상기구(WMO)는 5년 안에 그 임계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세계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무서운 속도다.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고작 1.1℃ 기온이 올라간 것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수치가 자연생태계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이미 북극과 남극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녹아내리는 중이고, 폭풍우와 폭염, 산불, 지진, 홍수, 가뭄 등 이례적인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증대되면서 세계 인류 존속을 위협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지구가 끓고(global boiling) 있다"라고 한 데 이어 지난 9월 기후 정상회의에서 "인류가 지옥문을 열었다"며 각국의 기후대처 노력을 강력히 촉구했다.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인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범정부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2021년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했으며 2050 탄소중립을 이행하고 2030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화예술 분야의 경우를 살펴보면 제조·생산업과는 다르게 환경에 직접적이거나 막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공연과 전시, 축제 등 예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에너지 소비나 폐기물 처리 등이 환경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창작-매개-향유 과정에서도 탄소가 일정 부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아르코미술관은 폐기물 최소화와 온라인 홍보물 지향, 현수막 제작 축소, 전기·수자원 절약 등을 실천하고자 '필(必) 환경 실천 매뉴얼'을 제작했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공연 무대용품 재사용을 위한 '리스테이지 서울'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속가능한 공연예술 창·제작을 위한 안내서'를 발간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예술생태계의 유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역시 그동안 환경적 측면에서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왔으며, 문화예술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차원에서 ESG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2023년에는 기관 경영계획 내 친환경 경영 실천을 위한 핵심가치 3R(Reduce, Reuse, Recycle)를 토대로 3가지의 실행과제를 도출했다.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대전문화재단은 문화의 날인 10월 21일 한밭수목원에서 '녹색캠페인'를 진행한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와 재활용,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 등 일상 속 소소한 환경보호 습관의 중요성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했으며, SNS챌린지와 제로웨이스트 활동 체험, 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문화예술기관은 문화·예술적 기능을 통해 친환경 인식을 높이고 탄소 저감과 자원 효율화 관련 활동에 대한 시민의 공감과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단편적 활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영 전반에 친환경적 요소를 녹여내고 환경 이슈별로 빠르게 대응하는 동시에 기관별 실정에 맞는 정책·전략을 꾸준히 강구해야 한다. 이해관계자(예술인, 시민, 지자체, 조직 내부)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필요도 있다.

지속적 위기가 심화해 재앙이 돼가는 지금,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정해진 수순처럼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인간의 영향으로 초래됐지만 인간의 영향으로 다시 바꿔나갈 수 있다. 현세대를 위해, 나아가 미래세대를 위해 친환경 패러다임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후변화 대응에 모두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 미시적 변화일지라도, 가시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더라도, 노력의 결과가 체감되지 않을지라도 모두가 친환경 활동을 실천해야 할 때다. 그래야만 우리 스스로를 지키고 앞으로도 지구와 함께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허유진 대전문화재단 정책홍보팀 과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집 좁아 에어컨 무상지원도 못 받아" 폭염에 노숙 택한 쪽방주민
  2. 새 정부 출연연 혁신 정책에 쏠린 눈… PBS·종사자 처우 등 개선 전망
  3. 대전노동청, 2025년 제1차 정기통합 워크숍 성료
  4. 마을어장에 '수상낚시터' 허용, 어촌에 새 활력 기대
  5. [박현경골프아카데미]스크린 골프장 주인이 회원들과 내기 골프를 쳤다는데.. 결과는?
  1.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1호 투자 기업 큐노바 선정
  2. '국정기획위와 세종시' 첫 만남...지역 현안 얼마나 담길까
  3. 세종 대안·특수학교 수요 증가… 학교 추가설립 속도 낸다
  4. ‘시원하게 장 보세요’
  5. 세종시 학생 선수들, 체육 꿈 키운다

헤드라인 뉴스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충청 주자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황명선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어온 동지로,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제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민심의 평가다. 제가 승리를 책임질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생인 황 의원은 서울시의원과 3선 논산시장을 거쳐 22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격화된 점을 언급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선거 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적이고 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이 격화돼 참 걱정”이라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라는 게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각별한 관심..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충남대 의과대학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의정 갈등 여파로 한차례 개교 연기 끝 희소식으로, 앞으로 충남대 의대 입학생들은 의예과 1~2학년 과정을 세종공동캠퍼스에서 보내게 된다. 한석수 세종 공동캠퍼스 이사장은 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임대형 캠퍼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대 의대가 의정 갈등으로 입주를 못하다 보니 편의시설 미비 등 운영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자리를 갖춰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종공동캠퍼스 운영법인(이하 공캠법인)에 따르면 2024년 개교 이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

  •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