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성남면주민자치회(회장 박정규)는 7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5산단 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을 반대하면서 이번 사태에 일말의 사과도 없는 당국을 비판했다.
오정선 성남면주민자치회 사무국장은 결의문을 통해 "살기 위해 투쟁했던 2년여간의 고된 여정이 심의기관 적정 통보로 한 줄기의 희망마저 사라졌다"며 "재앙이 현실화가 진행될 동안 천안시는 대체 무슨 대책을 세웠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어 "3월 순방 시 박상돈 천안시장은 의무시설이 아닌 것을 의무시설로 만든 졸속행정을 질타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주민들에게 '과거의 유산을 받은 상황이지만 잘못을 회피할 생각은 없으며, 지역주민에게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유감을 표시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박 시장은 상당한 출혈이 있다 하더라도 대책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 소송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패를 공개할 수 없으니 믿고 지켜봐 달라는 얘기까지 했다"며 "재앙이 될 폐기물 매립시설이 승인된 현실에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상돈 시장이 말한 상당한 출혈의 결과가 쾌적한 환경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권리를 외면한 것"이라며 "이러한 사태에 대해서 천안시는 아무런 사과나 해명도 없으며, 모든 피해는 주민이 감당해야 함을 침묵으로 일관하고 후안무치의 표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정선 사무국장은 "천안시는 책임의 주체가 본인임을 자인하고, 결자해지에 최선을 다해 주민의 신뢰를 회복함이 마땅하다"며 "이에도 불구하고 구분 없이 과이불개 한다면,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해 끝이 아닌 결사투쟁의 시작이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성남면 주민들은 수년째 당초 계획인 친환경 업종만을 유치하고, 단지 내 720세대 공동주택을 짓는다는 약속을 지키라며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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