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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선 명예기자 |
이 나이쯤 되면 열심히 살아온 건전한 정신과 건강을 함께 함이 올바른 인생의 명답이 아니겠는가. 노후에 즐겁게 산다는 것. 누구보다도 우정을 함께 나눌 친구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벗이 가까이 있고, 오래된 친구가 많을수록 즐거운 것은 사실이다.
옛말에 술과 신발과 마누라는 오래될수록 편안하다는 말이 있듯이 인생에 있어 삶의 전부는 돈도 아니요, 지위나 권력도 아닌 상대방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말고 본연의 덕을 가려 사귀어온 믿음의 친구가 진짜 '벗'이 아니겠는가??누구나 친구는 많이 있을수록 좋겠지만, 참다운 벗은 그리 흔치 않다. 누구나가 사회생활 속에 무수한 사람들과 친구의 만남도 잘 유용하게 적응하면서 지내왔어도 모두 다 수용하며 만날 수는 없겠지만 진정으로 사람 냄새가 나는 '인간관계'가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성경에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시 90:10> 했는데 요즘 세태는 90~100세를 넘어 120세까지를 바라본다니,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그것도 개개인의 능력과 경제력, 건강이 받쳐주어야 잘 살아왔다고 볼 수도 있겠다.?즐겁고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하여간 좋은 '벗'의 인연은 서로가 함께 노력하며 긴 여행길에 길잡이가 되는 즐거운 '일도인생(一到人生)'이 아니겠는가.?
'벗과 친구'란?
부결자화(不結子花)는 휴요종(休要種)이요. 무의지붕(無義之朋)은 불가교(不可交)라.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는 뜻이다.)
얼마나 좋은 글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진정 오늘도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 어디선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진정한 세 명의 친구만 남긴다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였다. 세상에서의 친구란 내가 잘 나가고 좋은 시절에는 함께 할 사람이 많지만 내 처지가 곤궁하고 어려울 때에 함께할 친구를 갖기란 어려운 것이 세상의 인심이요. 어쩌면 세상 이치일 수도 있다. 어려울 때 함께 해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거듭해본다.
지리산 정상 한 봉우리에 거대한 소나무 한 그루가 쓰러져 있었다. 그 나무는 100여 년간 열 번이나 벼락을 맞아도 쓰러지지 않았으며 수많은 눈사태와 폭풍우를 이겨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 나무가 쓰러진 까닭은 바로 작은 딱정벌레 떼가 나무속을 파먹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랜 세월에도 시들지 않고 폭풍과 벼락을 견뎌온 그 거목이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죽일 수 있는 작은 벌레들에게 쓰러지고 만 것이다.
우리 인간도 이 거목처럼 인생의 폭풍우와 눈사태와 벼락은 이겨내면서도, '근심'(스트레스)이라는 갈등의 벌레에게 우리의 심장을 갉아 먹히고 있지는 않은지? 이제 크고 작은 근심, 걱정은 다 내려놓고 편하게 삽시다. 우리 노년들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 아프지 말고, 늙지 말고, 항상 멋지고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해야겠다.! 이갑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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