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노인신문]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

  • 사람들
  • 실버라이프

[대전노인신문]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

  • 승인 2023-11-30 14:05
  • 신문게재 2023-12-01 10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이갑선
이갑선 명예기자
인생(人生)이란 "잠시 잠깐 머물다" 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니겠는가. 미수(米壽)를 넘긴 나이에 만감이 교차하며 지나간 세월 속에 무엇을 하였으며, 무엇을 이루어 왔는가? 자문자답도 하여본다. 역시 인생에는 정답은 없고 명답은 있다.

이 나이쯤 되면 열심히 살아온 건전한 정신과 건강을 함께 함이 올바른 인생의 명답이 아니겠는가. 노후에 즐겁게 산다는 것. 누구보다도 우정을 함께 나눌 친구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벗이 가까이 있고, 오래된 친구가 많을수록 즐거운 것은 사실이다.

옛말에 술과 신발과 마누라는 오래될수록 편안하다는 말이 있듯이 인생에 있어 삶의 전부는 돈도 아니요, 지위나 권력도 아닌 상대방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말고 본연의 덕을 가려 사귀어온 믿음의 친구가 진짜 '벗'이 아니겠는가??누구나 친구는 많이 있을수록 좋겠지만, 참다운 벗은 그리 흔치 않다. 누구나가 사회생활 속에 무수한 사람들과 친구의 만남도 잘 유용하게 적응하면서 지내왔어도 모두 다 수용하며 만날 수는 없겠지만 진정으로 사람 냄새가 나는 '인간관계'가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성경에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시 90:10> 했는데 요즘 세태는 90~100세를 넘어 120세까지를 바라본다니,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그것도 개개인의 능력과 경제력, 건강이 받쳐주어야 잘 살아왔다고 볼 수도 있겠다.?즐겁고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하여간 좋은 '벗'의 인연은 서로가 함께 노력하며 긴 여행길에 길잡이가 되는 즐거운 '일도인생(一到人生)'이 아니겠는가.?



'벗과 친구'란?

부결자화(不結子花)는 휴요종(休要種)이요. 무의지붕(無義之朋)은 불가교(不可交)라.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는 뜻이다.)

얼마나 좋은 글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진정 오늘도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 어디선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진정한 세 명의 친구만 남긴다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였다. 세상에서의 친구란 내가 잘 나가고 좋은 시절에는 함께 할 사람이 많지만 내 처지가 곤궁하고 어려울 때에 함께할 친구를 갖기란 어려운 것이 세상의 인심이요. 어쩌면 세상 이치일 수도 있다. 어려울 때 함께 해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거듭해본다.

지리산 정상 한 봉우리에 거대한 소나무 한 그루가 쓰러져 있었다. 그 나무는 100여 년간 열 번이나 벼락을 맞아도 쓰러지지 않았으며 수많은 눈사태와 폭풍우를 이겨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 나무가 쓰러진 까닭은 바로 작은 딱정벌레 떼가 나무속을 파먹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랜 세월에도 시들지 않고 폭풍과 벼락을 견뎌온 그 거목이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죽일 수 있는 작은 벌레들에게 쓰러지고 만 것이다.

우리 인간도 이 거목처럼 인생의 폭풍우와 눈사태와 벼락은 이겨내면서도, '근심'(스트레스)이라는 갈등의 벌레에게 우리의 심장을 갉아 먹히고 있지는 않은지? 이제 크고 작은 근심, 걱정은 다 내려놓고 편하게 삽시다. 우리 노년들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 아프지 말고, 늙지 말고, 항상 멋지고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해야겠다.! 이갑선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걷기로 건강도 혜택도 챙기세요"
  2. 천안 다가동 예식장 연회장서 천장 마감재 떨어져 하객 10명 부상
  3. 전통시장 수산물 구매, 최대 30% 환급 시작
  4. 어촌마을 워케이션, 바다와 함께 일하며 쉼표 찍는다
  5. '노후 원양어선' 대체 건조 본격화...6월 중 최종 사업자 선정
  1. aT, 무궁화 보급 유공자에 표창 수여
  2.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3. 상명대, 소수정예 웹툰작가 양성사업 선정 및 참여 교육생 모집
  4. '소 써레질·손 모내기' 특별한 광경...5월 21일 만난다
  5. 농촌진흥청, 봄철 농작물 생육 부진 대책 마련

헤드라인 뉴스


대선 본선레이스 돌입…충청현안 골든타임

대선 본선레이스 돌입…충청현안 골든타임

12일부터 제21대 대선 공식선거 운동이 막을 올리는 가운데 충청권 핵심 현안의 대선공약 관철을 위한 총력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선 본선레이스에서 각 당 후보들로부터 대통령실 및 국회 세종 완전이전, 대전 충남 공공기관 제2차 이전 등 해묵은 지역 현안 관철 약속을 받아내야 하는 '골든타임'에 돌입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은 12일부터 6·3대선 하루 전인 다음달 2일까지 22일 간 열전을 벌인다. 본선레이스 돌입 이후엔 각 후보와 정당이 17개 시도 공약(公約..

21대 대선, 12일부터 공식선거운동 돌입… `충청의 선택` 촉각
21대 대선, 12일부터 공식선거운동 돌입… '충청의 선택' 촉각

12일부터 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충청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이 이번 대선에 나서면서 3파전 구도가 짜여졌다. 특히 대선 필승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최대 승부처이자 전통적 캐스팅보터 인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한 3주간의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부터 대선 전날인 6월 2일까지 누구든지 공직선거법에 제한되지 않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후보자와 배우자, 직계존비속, 후보자와 함께 다니는 선거사무장·..

대선후보들 `감세 공약` 봇물... 세수결손, 0%대 저성장은 어쩌나
대선후보들 '감세 공약' 봇물... 세수결손, 0%대 저성장은 어쩌나

국민의힘이 대선주자로 김문수 후보를 공식화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주요 정당들의 대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들 후보들은 잇따라 감세 공약을 내놓으며 민심을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지만, 재원 확보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아 '표풀리즘'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대선주자들의 감세 공약을 보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4%에서 21%로 인하하고, 상속세 최고세율을 OECD 평균 수준인 26%로 낮추며, 종합소득세 과세표준을 물가상승률에 연동하는 세제 개편안을 제시했다. '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선 선거운동 앞두고 선거범죄 예방, 단속 회의 실시 대선 선거운동 앞두고 선거범죄 예방, 단속 회의 실시

  • 봄비가 와도 즐거운 제14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 봄비가 와도 즐거운 제14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