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인데... 닫힌 지갑에 '한숨'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연말 특수인데... 닫힌 지갑에 '한숨'

유통업계와 외식업계 등 연말 특수 준비 분주
코로나19 이후 첫 연말 기대감 커...고물가로 '한파'체감 중

  • 승인 2023-12-10 16:29
  • 수정 2024-02-06 09:07
  • 신문게재 2023-12-11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PYH2023020216120001300_P4
연합뉴스DB
"IMF나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듭니다."

유통업계와 외식업계 등이 연말 특수를 노리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지만,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가벼워진 지갑을 닫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 대기업을 비롯해 일반 소상공인까지 대목인 연말 소비를 끌어내기 위해 각종 할인전 및 이벤트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고물가에 외식이 감소한 점을 고려해 연말 홈파티를 위한 식품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2주 연속 창립 30주년 기념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홈플러스 또한 13일까지 슈퍼세일 '홈플대란' 2주차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산 소고기와 한우를 비롯해 돼지고기, 랍스타 등에 대한 할인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10일까지 외식 대표 품목인 치킨을 반값에 판매한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식품업계 등도 다양한 케익을 출시해 예약을 받고, 연말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지역 내 빵집들도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고려한 다양한 케익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외식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중식당 '싱카이'와 일식당 '키사라'는 연말 특선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한정 메뉴를 선보이며 고객의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뿐 아니라 주변 식당들도 주류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업체들의 할인이나 이벤트는 고물가에 위축된 소비를 끌어내기 위해서다. 한국은행 11월 소비자동향조사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2로 8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특히 9월 이후에는 계속 100 이하로 떨어지며, 비관적인 심리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현재 생활 형편에 대한 항목은 9월 이후 3개월째 연속 하락했다.



외식업계는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버텨 엔더믹 이후 첫 연말을 맞이해 기대감이 컸는데, 고물가라는 큰 산을 만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회식 문화를 비롯한 소비 패턴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변화해 고충이 더 큰 상황이다.

서구 둔산동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김 모씨는 예약판을 보면 한 숨만 나온다. 김 씨는 "예약 전화가 불이 나도록 받아본게 몇년 전인지 모르겠다. 코로나19가 없어져 기대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라면서 "너무 예약이 없어서 식당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구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강 모씨는 "코로나19에 빵을 도입해서 그나마 버텼다. 외식이 줄어 홈파티를 많이 한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도 "케이크를 사서 기분을 낼 수 있을 정도는 돼하는데 주변에서 너무 어렵다는 소리가 많아 이마저도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일보·대전MBC, 2025년 2분기 '목요언론인클럽 이달의 기자상' 수상
  2. 월드비전, 아산시에 1,000만원 냉방용품비 지원
  3. 동구아름다운복지관, 폭염대비 시원한 여름나기 사업 진행
  4. 제80차 동구포럼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소제동.원동 활용 방안 모색’
  5. 우울증 완화 위한 노인맞춤돌봄 특화서비스 자조모임
  1. 상가 공실 해소될까… 세종시 상가용도 추가 완화 나서
  2. 다시 살펴본 '어진·나성·대평동' 상권 공실, 심각 그 이상
  3. 연암대-㈜그린플러스 MOU 체결
  4.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제주 워케이션 정책 벤치마킹
  5. 천안중앙도서관, '시니어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방문에도 충청권은 빈손.... 실망감 커

대통령 방문에도 충청권은 빈손.... 실망감 커

이재명 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에 지역 현안 건의를 기대했지만, 개인 민원 소통 구간으로 전락하면서 지역 사회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이전 문제가 거론되기는 했지만, 정부의 입장만 되풀이 하는 등 심도 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전·충남 통합과 충청권메가시티, CTX(충청광역급행열차), 대전교도소 이전 등 지역 현안은 논의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했다. 이 대통령은 4일 대전DCC에서 '충청에서 듣다, 충청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역 연구자, 창업가, 자영업자, 노동자 등 다양한 시민들과 마주 앉아 과학기술 정책의..

충청 보수야권, "행정수도 혜택? 이 대통령 충청인 농락"… 부글부글
충청 보수야권, "행정수도 혜택? 이 대통령 충청인 농락"… 부글부글

충청 보수야권이 4일 대전을 찾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재확인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수부 부산 이전 추진과 함께 충청이 이미 행정수도 이전 혜택을 받았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을 충청에 대한 철저한 배제, 행정수도 완성이란 국가적 약속을 뒤엎는 중대 사안으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라는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전날인 3일 취임 30일 첫 기자회견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재확인한 것을 넘어 충청..

벼랑 끝까지 몰린 충청 자영업자... 폐업자 수 7만 4000명 넘어섰다
벼랑 끝까지 몰린 충청 자영업자... 폐업자 수 7만 4000명 넘어섰다

2024년 충청권에서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7만 4000명대를 넘어섰다. 폐업 사유를 사업 부진으로 답한 이들이 대다수인데,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6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개인·법인을 포함해 폐업 신고를 한 대전·세종·충남 사업자는 7만 4018명으로 집계됐다. 폐업자는 2020년 6만 4777명에서 2021년 6만 3543명, 2022년 6만 271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23년 들어 7만 1923명으로 7만 명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원한 물놀이로 무더위 날려요’ ‘시원한 물놀이로 무더위 날려요’

  •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