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다음 ‘뉴스검색 차별’ 후폭풍

  • 오피니언
  • 세상읽기

[세상읽기] 다음 ‘뉴스검색 차별’ 후폭풍

  • 승인 2023-12-13 10:59
  • 신문게재 2023-12-14 18면
  • 우창희 기자우창희 기자
우창희_인물사진
뉴스디지털부장 우창희(부국장)
국내 대형포털사의 횡포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온라인플랫폼 독과점을 통해 얻은 힘으로 기업체와 소상공인에게 갑질을 일삼아 물의를 일으킨 사례를 벌써 잊어버린 것인지, 정보 독과점을 넘어 이제는 국민의 뉴스선택권 마저 통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이 뉴스검색 기본설정을 바꿔 물의를 일으켰다. 뉴스를 제공하는 매체사와 협의나 통보도 없이 독단적인 판단으로 서비스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뉴스 검색시 1300여개 전체 제휴 언론사가 노출되는 방식에서 150여개 콘텐츠제휴 언론사(CP)만 노출되도록 설정을 변경했다. 쉽게 말하면 1300여개 뉴스매체가 제공한 기사를 보던 사용자에게 150여개 매체의 기사만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바꾼 것이다.



다음은 언론매체와 뉴스제공을 위한 계약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체 언론사 기사도 검색이 가능하다는 주장에서다. 하지만 전체 언론사 기사를 보기 위해서는 검색후 뉴스탭으로 이동해 뉴스검색 리스트 화면 우측에 '뉴스검색 설정 클릭->전체 버튼 클릭'을 해야 1300여 개 뉴스가 재검색 되어 노출된다. 포털뉴스 검색을 자주하는 필자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오프라인 신문을 가지고 있는 일간지와 달리 인터넷 매체는 포털에 기사가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은 생존권과 관련된 일이다. 다음뉴스의 점유율이 전체 포털 사용량의 10% 이내라고는 하나 인터넷 매체에게는 10%의 독자를 잃는 것과 같은 일이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소속사 29개사는 1일 다음의 결정을 중지해 달라며 수원지방법원에 '뉴스 검색서비스 차별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언론사들은 "검색 제휴사들이 독자들에게 뉴스를 제공할 통로가 봉쇄됐다"며 "위법한 조건설정으로 계약상 서비스이용권을 제한하는 것을 시급하게 중지하라"고 요청했다.

다음뉴스의 일방적 개편에 전국 일간지도 들고 일어났다. 한국신문협회 산하 디지털협의회가 다음의 변경에 대해 "언론과 뉴스의 공적인 위상을 추락시킨 처사"라며 성명문을 내고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디지털협의회는 뉴스 콘텐츠와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성장한 포털 사이트가 언론 발전과 이용자의 다양한 뉴스 선택권을 보호하고 증진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다음은 최근 "이용자 선호도를 충분히 고려하여 양질의 뉴스 소비 환경 마련을 위한 변경안"이라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분석한 뉴스소비 형태를 기반으로 변경했다는 말이지만 '양질의 뉴스'라는 답변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뉴스는 트래픽의 일환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뉴스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거짓 뉴스) 퇴치를 위해 문체부가 네이버·다음 등 포털과 협력 및 자정기능 강화 노력요청에 상위 계약관계인 뉴스콘텐츠 제휴사만 노출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신문협회에 소속된 일간지는 신문윤리위원회의 강력한 규정과 윤리강령을 따르며, 언론사 자체적으로도 윤리강령과 기자준칙, 고충처리인제도, 청탁금지법등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기자 전원이 한국기자협회 소속 회원이다.

다음에는 신문협회 소속 일간지 중 뉴스콘텐츠제휴를 맺은 대다수의 언론사가 서울권에 위치한 매체다. 지역에 기반을 둔 매체는 단 두 곳만 계약돼 있다. 다음뉴스는 이번 기본 검색설정 변경으로 지역의 다양한 여론과 정치동향, 현안 등을 알리는 지역 언론을 패싱했다. 알권리를 막았을 뿐 아니라 뉴스선택권을 차단한 정책이다. 다음이 말한 '양질의 뉴스'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누구의 관점에서 바라본 '양질의 기준'인가 되묻고 싶다.
우창희 기자 jdnews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2. 李대통령 충청 메가통합론 지방선거 금강벨트 달구나
  3.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4. 사실상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이제부터가 시작
  5. 대전교통공사, 대전역 유휴공간에 ‘도심형 스마트팜' 개장
  1. '불꽃야구2' 올해도 대전에서 한다
  2. 민경배, 민주당 복당 후폭풍 속 "비판 겸허히 받아들일 것"
  3.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4. 대전 서구, 청년정책 참여 기구'서청넷'출범
  5. 사라져 버린 구리로 만든 교량 이름판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6·3 지방선거,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 대진표 윤곽
6·3 지방선거,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 대진표 윤곽

6·3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충청권 4개 시·도 지방정부를 이끌 광역단체장 여야 후보들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이 현역 시·도지사 중 김영환 충북지사를 제외한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를 단수공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본선행 티켓을 놓고 당내 주자들 간 본격적인 내부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최근 대전·충남통합 이슈가 사그라지면서 빠르게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 여야 최대 격전지 금강벨트에서 건곤일척(乾坤一擲)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충청권 4개 시·도별 지방정부..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공천… 김영환 충북지사 탈락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공천… 김영환 충북지사 탈락

국민의힘은 6월 3일 지방선거에 출마할 대전시장 후보로 이장우 현 시장, 충남도지사 후보로 김태흠 현 지사를 공천했다. 반면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공천에서 제외하고 추가 접수를 한다. 국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북도지사 후보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결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에 17일 추가 접수를 받아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현 도지사의 공적과 업적을 부정하거나 평가절하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충북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훌륭한 경륜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

  • 사라져 버린 구리로 만든 교량 이름판 사라져 버린 구리로 만든 교량 이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