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0년 전 12월 충남 부여군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위대한 발견이 있었습니다. 국보 중의 국보라 불리는 백제금동대향로가 수천 년의 세월을 걷어내고 세상에 빛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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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12월 23일 중도일보 1면 |
백제금동대향로가 언론에 공개된 날은 발견 후 열흘이 지난 12월 23일입니다. 당시 전국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고 중도일보 역시 3개면에 걸쳐 백제의 위대한 발견을 대서특필했습니다. 중도일보 지면 기사에는 백제금동대향로를 龍鳳蓬萊山(용봉봉래산)향로라 소개했습니다. 현재의 공식 명칭이 지정되기 전 용이 향로를 받치고 봉래산 위에서 봉황새가 날고 있는 모양을 갖췄다하여 명명된 명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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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중도일보 지면의 헤드라인을 살펴보면 ‘사상‧종교관 예술적으로 승화’.‘도교 사상에 토속신앙 가미’.‘당시 복원 가능한 가장 백제적인 유산’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세부적인 재원을 살펴보면 높이 61.8㎝, 몸통 지름 19㎝, 무게 11.85㎏의 금동대향로는 뚜껑, 몸체, 다리 부분을 각각 따로 구리 합금으로 주조한 다음 하나로 만들어 금으로 도금했습니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신선들이 살고 있는 이상향(삼신산)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여러 신선, 동물, 산수 등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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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12월 23일 중도일보 금동향로발견 지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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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12월 23일 중도일보 사회면 백제 금동향로 발견 지면기사 |
부여박물관은 백제 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을 맞아 ‘백제 금동대향로 3.0-향을 사르다’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니 부여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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