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12월의 어느 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위대한 발견

  • 사회/교육
  • 이슈&화제

30년 전 12월의 어느 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위대한 발견

  • 승인 2023-12-16 08:00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12월 충남 부여군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위대한 발견이 있었습니다. 국보 중의 국보라 불리는 백제금동대향로가 수천 년의 세월을 걷어내고 세상에 빛을 봤습니다.

19931223_01010101
1993년 12월 23일 중도일보 1면
19931212일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에서 주차장 공사를 하던 중 발견된 백제의 향로는 고고학계 최대의 수확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난 발견이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가 언론에 공개된 날은 발견 후 열흘이 지난 1223일입니다. 당시 전국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고 중도일보 역시 3개면에 걸쳐 백제의 위대한 발견을 대서특필했습니다. 중도일보 지면 기사에는 백제금동대향로를 龍鳳蓬萊山(용봉봉래산)향로라 소개했습니다. 현재의 공식 명칭이 지정되기 전 용이 향로를 받치고 봉래산 위에서 봉황새가 날고 있는 모양을 갖췄다하여 명명된 명칭이었습니다.

 

금동향로기사3

 당시 중도일보 지면의 헤드라인을 살펴보면 사상종교관 예술적으로 승화’.‘도교 사상에 토속신앙 가미’.‘당시 복원 가능한 가장 백제적인 유산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세부적인 재원을 살펴보면 높이 61.8, 몸통 지름 19, 무게 11.85의 금동대향로는 뚜껑, 몸체, 다리 부분을 각각 따로 구리 합금으로 주조한 다음 하나로 만들어 금으로 도금했습니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신선들이 살고 있는 이상향(삼신산)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여러 신선, 동물, 산수 등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금동향로기사2
1993년 12월 23일 중도일보 금동향로발견 지면 기사
뚜껑은 정상부에 봉황이 턱밑에 여의주를 끼고 있고, 그 아래로 봉황·인면조신상(人面鳥身像인면수신상(人面獸身像) 등 상상의 동물과 현실 세계에서 볼 수 있는 호랑이·코끼리·멧돼지·사슴 등 42마리의 짐승, 다섯 명의 악사를 비롯한 17명의 인물이 74곳의 봉우리와 그 사이사이에 새김 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 여섯 종류의 식물을 비롯하여 바위, 산길, 시냇물, 폭포 등이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금동향로기사1
1993년 12월 23일 중도일보 사회면 백제 금동향로 발견 지면기사
기사에는 향로 아래에 나무판자가 4개가 깔려 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뚜껑과 몸체가 분리된 상태에서 약간 비스듬하게 기울여진 형상으로 보아 훗날 학자들은 백제 멸망 당시 급하게 숨기려 했던 흔적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부여박물관은 백제 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을 맞아 백제 금동대향로 3.0-향을 사르다특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2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니 부여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