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자체, 인구 위기 정책 핵심 '재정 지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지자체, 인구 위기 정책 핵심 '재정 지원'

  • 승인 2024-01-16 17:54
  • 신문게재 2024-01-17 19면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핵심은 결혼과 출산, 양육에 대한 재정지원에 모아진다. 대전시가 15일 내놓은 대책도 재정지원을 통해서라도 인구를 늘리겠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 시는 대전에서 결혼하는 청년 부부에 최대 500만원의 '결혼 장려금' 지급을 당초 내년에서 올해부터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국가가 주는 급여에서 제외됐던 2세 영아 부모에게 '대전형 부모급여'도 지급된다.

지자체들이 현금 지원에 나선 것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늘어난 충북은 지역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5년간 현금 1000만원을 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도민을 상대로 '저출생 극복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로 '양육비'가 2위였다"며 저출산 대책으로 현금지원의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시 등 전국 각 지자체들도 심각한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현금 지원성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1억 플러스 아이드림(i dream)' 정책을 본격 가동, 인천에서 태어난 아동에게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성인이 될 때까지 1억원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충북 영동군도 결혼과 출산, 양육·교육 등에 억대의 현금을 지원하는 '1억원 성장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자체들이 현금 지원성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문제가 없지 않다.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자체들이 유사한 정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인구 감소의 원인은 일자리, 양육비 부담, 교육, 정주 여건 등 복합적이다. 정부는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지난 10여 년간 지출한 수백조원의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점검해야 한다. 지자체의 재정 여건과 노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예산의 합리적 배정 등 정부 주도의 촘촘한 정책이 전제돼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4.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5.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1.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2.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3.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4.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5.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헤드라인 뉴스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전남을 시작해 충청권을 가로질러 수도권으로 향하는 초고압 송전망이 농경지와 주택가, 학교 일원을 경유해 건설될 것으로 예상돼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에 또다시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신설하고 입주 기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려 지방에 대규모 송전선로를 건설할 때 환경권과 생활권 침해 피해는 지역에 돌아온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앞으로 대전을 관통해 건설될 예정인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시설 계획을 규탄하는 범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정부는 2022년부터 2036년까지 송변전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