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외국인 인재들이 살기 좋은 정주요건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 외국인 인재들이 살기 좋은 정주요건

정흥채 대전테크노파크 BIO센터 센터장

  • 승인 2024-01-21 15:32
  • 신문게재 2024-01-22 18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정흥채
정흥채 대전테크노파크 BIO센터 센터장
대전시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작년에 발표한 2022년 글로벌 혁신 지수 과학기술 집약도 부문에서 세계 3위,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과학수도인 대전시의 저력을 세계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외국의 우수한 과학기술 인제가 대전시에 몰려들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런데, 대전시의 2023년 3분기 주민등록인구통계를 살펴보면 22,962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대전시 전체 인구의 1.6%로 전체인구 대비 외국인 비율 4.4%에 비해 훨씬 낮은 비율이다. 그만큼 대전에는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적게 살고 있다는 뜻이다. 구별로는 유성구에 7888명으로 34%가 거주하는 것은 많은 외국인 학생과 연구원들이 대학과 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인류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수준의 우수 인재들이 대전의 연구기관과 기업을 자유롭게 방문하고 궁극적으로 평생직장으로 선택하여 대전시에 거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외국인 정주요건이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거주하면서 느끼는 정주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K-푸드, K-팝, K-컬처, K-드라마 등 코리아 프리미엄이 한 몫을 하고 있고 교통과 편의시설 및 문화시설 등은 어느 나라 못지않다.

그럼에도 외국인들이 가족과 함께 거주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다.

첫째, 외국인 자녀들을 교육할 수 있는 우수한 외국인학교가 있어야 한다. 외국인학교를 지역 및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수인재와 그 가족들을 대거 대전으로 유치하는 최고의 정주요건으로 인식하고 외국인 자녀 교육을 위해 적극지원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많은 외국인 인재들이 가족과 함께 대전으로 이주하지 않고 홀로 귀국해 정해진 기간 연구나 기업활동을 한 후 본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은 자녀들의 교육의 연속성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대전에 와서 제일 먼저 알아보는 것이 외국인학교가 있는지 알아보는 이유이다. 대전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는 '대전외국인학교'가 있으나 이러한 우수한 인재 영입을 위해 활용되지 않고 있고 인재유치와 외국인학교는 관계가 없는 별개로 취급한다.

둘째, 한국말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편안하게 한국말을 구사한다면 한국문화 이해도를 높이고 내국인들과의 일상의 삶을 공유할 수 있다. 평생 가족과 함께 정착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면 대전이 제2의 고향이 되고 정주하는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 외국인이 입국하여 업무를 시작하면 일정 기간 동안 공공기관에서 무료로 한국말을 공부할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하고 제공해야 한다. 해외로 이민갔던 친구부부가 1년간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무료강좌 뿐 아니라 생활비도 지원받은 사례를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도 대전에 정주하기 시작한 우수한 외국인 인재들이 각자도생하도록 놔두어서는 안 될 일이다.

셋째, 내국인과의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킹 기회가 많아야 한다. 누구나 자국이 아닌 외국에서 거주할 때 그 나라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문화를 공유하고 생활하며 살기는 쉬지 않는 일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단체나 기관에서 내외국인이 서로 만날 수 있는 네트워킹 행사를 주관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파티문화에 익숙한 미국과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무미건조한 축제문화는 참여하기 어렵게 만든다. 보다 재미있고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네트워킹 행사를 많이 만들어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대전에서 정주하는 것이 즐거운 삶으로 다가와야 한다.

대전시는 내국인에게도 외국인에게도 살기 좋은 인류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우수인재들이 대전으로 몰려들 것이다. 작년 글로벌기업인 독일의 머크사가 수도권도시를 제치고 대전에 아시아태평양제조공장을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전이 이미 글로벌도시 임을 증명한 것이다. 외국인을 위한 정주요건 개선은 더 이상 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대전이 일류도시가 되는 필수조건이다. /정흥채 대전테크노파크 BIO센터 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사]대전MBC
  2. 정림종합사회복지관 독서캠프 ‘체크인! 북트랩 마블, 이야기 공항’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우리동네축제, ‘함께 떠나는 우리의 여름’
  4. 대전 동구새마을문고, 여름철 피서지문고 개장
  5.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1. 세종시교육청 '교육문화원' 공식 개원… 복합 교육문화 거점 노크
  2. 가로림만 서산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서산, 세계유산도시 새 역사 열었다
  3. 신한철 전 중도일보 상무 별세
  4. 김해 전략산업 기술거점 10곳, 내년 4월 완성
  5.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헤드라인 뉴스


테크·바이오 창업 수도권으로 이탈 여전…KAIST 창업 61% 수도권·대전서 고용 15%

테크·바이오 창업 수도권으로 이탈 여전…KAIST 창업 61% 수도권·대전서 고용 15%

KAIST가 교내 안팎에서 이뤄진 창업 기업의 성과를 조사한 결과 6만1252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38조 9500억 원의 총매출을 일으킨 것으로 집계했다. KAIST 교원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창업하거나 그리고 학교의 지원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는데, 이들 창업 기업 중 대전에 본사를 둔 경우는 전체의 23.1%이었고, 총 매출액 대비 대전의 비중은 7.4%에 불과했다. 국방과 기술(Tech), 바이오 등 대전의 연구성과를 지역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 KAIST창업원은 KAIST 출신 교원과 재학..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법원의 결정으로 회생절차를 이어가게 된 홈플러스가 파산 위기에서는 일단 벗어났지만 정상 영업을 회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남아 있다. 긴급 운영자금 확보로 핵심 점포 재가동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체불 임금과 공공요금, 납품대금 지급, 협력업체 신뢰 회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으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DIP(긴급운영자금) 대출을 확보..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장마·폭염에 고장 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장마·폭염에 고장 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23일 오전 8시 20분께 대전 중구 오류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 등교 시간 학생들이 녹색 보행신호가 켜지자 횡단보도를 따라 도로를 건너기 시작했다. 마침 발 아래 바닥신호등도 초록불이 들어왔고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던 보행자들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길을 건널 수 있었다. 그러나 횡단보도 반대쪽 바닥신호등은 여전히 적색 신호를 유지한 상태였다. 서구 둔산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도 횡단보도 시작점에 설치된 바닥신호등 5곳 중에 2곳에서 LED 일부에만 불이 들어오거나 적색과 녹색 신호 모두 표시되지 않은 채 꺼져 있었다. 시민들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 충청 유니버시아드 빛낼 굿즈들 충청 유니버시아드 빛낼 굿즈들

  •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