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GTX는 급행, ‘충청권 광역철도’는 완행...지방시대 요원

  • 정치/행정
  • 세종

수도권 GTX는 급행, ‘충청권 광역철도’는 완행...지방시대 요원

4.10 총선 앞두고 드러난 정부의 수도권 중심 ‘철도 정책’
비슷한 시기 출발한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미래 안갯속
GTX A~C 노선, 연장안 포함해 2030년 세종시 완성기 전 개통
GTX D~F 노선까지 본격 추진...수도권 블랙홀 강화

  • 승인 2024-02-12 10:54
  • 수정 2024-02-12 13:12
  • 신문게재 2024-02-13 1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국토부 메인화면
국토교통부 누리집(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시된 수도권 GTX 홍보. 갈무리.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충청권 광역철도(CTX)가 완공 시기조차 알 수 없는 '희망 고문'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시작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차고 넘치는 배후 수요와 정부의 재정 지원을 토대로 가속도를 내는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이 같은 흐름은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 흐름에서 감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월 25일 내놓은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에선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 가치를 찾기 어려웠다.

명목상은 지방에도 수도권과 같은 광역급행철도(-TX)를 도입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했으나, 완공 시기와 재정 분담 등 실질적인 실행 로드맵이 빠져 '총선용 생색내기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1월 16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움직임이 무색하게 다가오는 배경이다. 지방시대위원회는 이날 세종시에서 첫 의견수렴 간담회를 열고, 이달 중 공표할 지방시대 종합·시행 계획의 확정 수순을 밟았다.

문제는 수도권 교통이 그물망 철도로 연결될수록 초집중·과밀 현상의 해소는 요원하다는데 있다. 교통 정책을 바로 잡지 않고, '어떻게 실질적인 지방시대를 열 수 있겠냐'는 물음표는 여기서 따라붙는다.

정부의 수도권 철도 교통 정책을 뜯어보면, 그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등과 같은 '메가 서울론'을 제대로 뒷받침하고 있다. '수도권 출퇴근 30분대 구현' 캐치프레이즈는 곧 지방의 블랙홀을 의미한다.

GTX
GTX A~C 노선도. 이 노선들은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와 유사한 시기 출발선에 놓였으나, 2030년 세종시 완성기 전까지 모두 개통 단계에 돌입한다. 국토부 제공.
당장 1기 GTX A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은 3월 첫 개통 단계에 이르고, 파주 운정~서울역은 올해 연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8년까지 1일 27만 명 수송객을 목표로 전 구간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정부 재정 및 민간 구간을 포함한 C노선(1일 32만 명) 역시 2028년, B노선(용산~상봉 우선, 1일 27만 명)은 2030년 세종시 완성기에 수도권의 남하(지방) 저지선을 구축한다.

교통이 편리하고, 부동산(역세권) 광풍이 부는 수도권을 누가 떠나려 할까. 2기 GTX 노선 준비도 착실한 과정을 밟고 있다. 선 '지자체 비용 부담 방식 협의' 후 '예비타당성 검토'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2027년 안으로 착공을 유도한다. A노선(~평택 지제)과 B노선( ~춘천), C노선(덕정~동두천, 수원~아산)의 연장안으로, 수도권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설 DEF 노선은 2035년 1단계 개통으로 향한다. 6년 전부터 숙원 사업으로 제기된 후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된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완공 시기와 유사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D(김포, 인천~팔당, 원주+광명시흥+강동구), E(인천~대장~덕소+연신내), F(교산~왕숙2)는 막대한 수요를 토대로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담겨 속도감 있는 추진을 앞두고 있다.

GTX 노선도
GTX D~F노선까지 그물망 철도망은 수도권의 초집중 구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제공.
결국 수도권 GTX 수혜 인구는 일평균 183만 명으로 1기 86만 명의 2배 이상이고, 경제 효과는 약 135조원, 고용 창출 효과는 약 50만 명에 달한다. 말로만 '국가균형발전, 지방시대'란 구호가 어울리는 수치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을 흡수하는 정책을 고수해 놓고, 또다시 '지방은 수요(표심)가 안 나오니 어쩔 수 없다'는 현실론을 메아리로 돌려보낼 참이다.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에 대해선 완공 시기조차 언급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비는 민간 50%, 정부 35%, 지방 15%로 나누고, 운영비는 민간이 100% 부담해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원론적 언급만 되풀이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자 철도는 민간이 사업비를 투자 50% 이상하고 운영비를 100% 부담토록 하는 개념"이라며 "이는 지자체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간소화 절차로 신속한 철도망 구축을 가져올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전국 철도 계획
막대한 배후 수요를 토대로 철도교통의 지배력마저 확고히 하고 있는 수도권.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방시대' 선언이 무색하게 들리는 이유다. 국토부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3.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4.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5.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1.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2.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3.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4. 최대 1만 500세대 통합재건축…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청사진 첫 공개
  5. [기고] '우리 시대 관계와 소통'에 대한 생각

헤드라인 뉴스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가 농림축산식품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에 1일 자로 최종 지정·고시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농식품부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전국 11개 시도가 신청했고 최종 7곳이 선정됐다. 육성지구로 지정되면 국비 기반 공모사업 참여 자격과 기업 지원사업 가점 부여, 지자체 부지 활용 특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위치는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상성리 일원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부지로 지정 면적은 134만 2976㎡(40만 평) 규모이며, 오는 2030년 2028년까지..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을 향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인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논산 퀴즈왕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학생이 차지하면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산시와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논산경찰서·소방서가 후원한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27일 논산 동성초 강당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돌입하자 침착함을 되찾고 집중력을 발휘해 퀴즈왕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