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차기 대전상의 회장 선거인명부가 곧 평가

  • 오피니언
  • 세상읽기

[세상읽기]차기 대전상의 회장 선거인명부가 곧 평가

박병주 경제부장

  • 승인 2024-02-21 13:50
  • 수정 2024-12-03 14:36
  • 신문게재 2024-02-22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박병주
박병주 경제부장
차기 지역 경제계 수장을 뽑는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이전과 다른 분위기다. 매번 치열하게 전개됐던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조용한 양상을 보인다. 한발 더 나아가 현 정태희 회장의 재추대가 갈수록 무르익는 분위기다.

정 회장 또한 최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연임 의사를 밝혔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단독후보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대전상의는 '선거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1954년 문갑동 충남미유(주) 대표가 초대 회장에 선임된 이후 18대 김주일 회장까지 50여 년간 이어 오던 합의추대 전통이 2006년 제19대 회장 선거에서 깨졌다.

당시 송인섭 (주)진미식품 회장과 김광철 대전교통(주) 대표가 역대 처음으로 경선방식으로 선거를 치렀다.

이때부터 진영이 양분됐다. 20대 선거에서 가까스로 송 회장이 합의추대 됐지만, 21대부터 23대에 걸쳐 3차례 경선으로 회장을 선출했다.

24대 선거에 나온 정태희 회장은 최상권 (주)신우산업 회장과 경선으로 가는 듯했지만,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합의추대로 만장일치 당선됐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회장에 선출된 건 대전상의 90여 년 역사상 정 회장이 처음이다. 회원 간 갈등과 반목으로 10여 년간 이어져 온 악순환 끊는 전환점도 만들었다.

20대 회장 선거 등 그동안 4차례 경선은 지역 상공업계 분열을 불러왔다. 이로 인한 누적 된 갈등과 후유증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진영이 양분되면서 회원 기업 간 거래하던 협력 관계도 한순간 틀어졌다. 당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이렇게까지 나올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뿐 아니다. 지역 경제계 현안 해결을 위한 목소리도 함께 내지 않았다. 각종 외부행사 등 함께하는 자리도 피했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를 봉합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상공업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한 단체가 감투싸움에 매몰되면서 악순환은 지속 됐다. 당시에 구심점을 잡아줄 경제계 원로(元老) 부재론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 상공업계는 그동안 경선방식이 경제계 화합·발전보다 단점에 더 많이 노출됐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합의추대를 통한 연임에 무게가 더욱 실린다.

정 회장은 임기 3년 동안 지역경제 발전에 다양한 역할을 했다.

대표적 공약 중 하나인 '지역 제조기업 자본과 벤처·스타트업 간 기술력 매칭' 사업 일환으로 대전지역 기술창업 생태계 구축했고, 대전상의 포용적 성장을 위해 '충남 8개 시·군 지회 설립' 약속을 지켰다. 이외에도 지역 투자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동반성장협의회 출범', '지역대학-기업 취업매칭 설명회 및 기업탐방', '회원사 교육 강화', '투명하고 일하는 상의' 구축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제25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정태희 회장이 25대에도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곧 의원 후보자 등록이 마감된다. 3년간 상공회비를 모두 납부한 회원들이 대상이다. 선거인명부가 작성되면 이를 통해 120명 의원(일반의원 100명, 특별의원 20명)을 선출한다. 이들 의원이 3월 12일 임시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비롯한 부회장과 감사, 상임의원 등 임원진을 구성한다.

한 가지 기억할 부분은 있다. 이번 합의추대가 경선에 따른 후유증인지, 상공업계의 대전상의 외면인지 말이다. 회원들의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선거인명부 등재 회원사가 곧 정태희 회장의 평가가 될 수 있다.

경선방식 당시 지지세력 확보를 위해 후보들이 체납 회원의 회비 완납에 심혈을 기울여 왔듯이 이번 선거에서도 그만큼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박병주 경제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타임월드 매각 검토에 고용 불안…노조 “안정 보장하라”
  2. 천리포수목원, 꽃무릇 개화 시작…추석 절정 맞아
  3.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 ESS 화재…배터리팩 28개 전소
  4. 행정수도 온통대전 충청 밥상머리 민심 관통 전망
  5. 최재근 일자리진흥원장과 전용석 대전신보재단 이사장 각각 임명
  1. 대전시 지역 첫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AX 클러스터' 시정동력 탄력
  2. 한화, 1R서 설악고 민주홍 지명…학교 첫 1라운더
  3. 허태정 "트램 흔들림 없이 추진" 정상 추진의지 밝혀
  4. 충남 천안·아산 7개 산업단지, 반도체 후공정 특화단지 지정
  5. [기고] 홍성관광의 새로운 길-천년 홍주에 맛을 입히다

헤드라인 뉴스


전국 유일 `식물의회` 대덕구의회 의장 선출 또 무산

전국 유일 '식물의회' 대덕구의회 의장 선출 또 무산

석 달째 '감투 싸움'으로 개점휴업 상태인 대전 대덕구의회가 21일 임시회를 열고 다시 의장 선출에 나섰으나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또다시 무산됐다. 전국 227개 기초의회 가운데 아직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곳은 대덕구의회가 유일하다. 민생 현안은 뒷전인 채 의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주민들이 의회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지역사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21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덕구의회는 이날 오전 제295회 임시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표결을 진행했으나 단독 후보로 등록한 서미경..

[2026 추석] 나홀로 도파민 충전부터 충청 로컬 디저트 순례까지… MZ가 쇠는 명절
[2026 추석] 나홀로 도파민 충전부터 충청 로컬 디저트 순례까지… MZ가 쇠는 명절

<'혼추족' 10년, 명절 공식 깨지다> 1인 가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혼자 밥을 먹거나 혼영(혼자 영화 보기)을 하는 건 이제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그렇다면 '혼자 보내는 추석'은 어떨까. 어느덧 '혼추족'이 등장한 지도 벌써 10년이다. 가족 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명절 디톡스'를 하거나, 짧은 연휴 동안 호캉스를 떠나는 등 '마이크로 휴식'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2026 설 연휴 인식 조사'에 따르면, 명절 계획으로 '집에서 휴식(44.7%)'이 '고향(본가) 방문(33.6%)'을 앞질러 1위..

저축성예금 50조원 목전 둔 대전... 은행권 예금 금리 경쟁에 더 오를까
저축성예금 50조원 목전 둔 대전... 은행권 예금 금리 경쟁에 더 오를까

주요 시중은행이 앞다퉈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며 금융소비자 모시기에 나서면서 50조 원을 목전에 둔 대전 예금은행 저축성예금 수신 잔액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이 수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정기예금 금리를 3% 중반까지 올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표적인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지난 14일 같은 상품 금리를 최고 0.6%포인트 올린 이후 일주일 만에 추가 인상이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예금 금리는 연 3.4%에서 3.5%로 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 미리 보는 2026 지상군페스티벌…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실전 시현 미리 보는 2026 지상군페스티벌…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실전 시현

  • ‘풍요로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풍요로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 차례상 차리기 배우는 어린이들 차례상 차리기 배우는 어린이들